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배추는 날씨 변화에 민감하여 해마다 생산량과 가격 변화가 크다. 게다가 수입량이 늘면서 2000년 5만1천ha이던 국내 재배 면적이 2017년 3만1천ha로 40%나 줄면서 점차 위축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간편식 소재로 건조배추를 활용해 생산과 수급의 불안정성을 낮추고, 소비 시장은 넓혀 배추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건조배추는 4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배추 전체를 말린 것으로, 소금에 절일 필요가 없는 건강한 간편식품 소재다. 끓인 물에 20분~30분 담가두면, 원래의 색과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시래기나 우거지와는 구별된다. 무청이나 배추의 바깥 잎, 즉 농산부산물 위주의 잎을 시래기라 통칭한다면, 건조배추는 바깥 잎부터 안 잎에 이르는 배추를 모두 포함해 말린 것을 말한다.

왼쪽부터 세척-탈수-절단-건조-포장의 공정을 거치는 배추의 건조과정. [사진=농촌진흥청]
왼쪽부터 세척-탈수-절단-건조-포장의 공정을 거치는 배추의 건조과정. [사진=농촌진흥청]

건조배추의 영양 성분도 신선배추 수준으로 유지된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 운송이 편리하며 향과 맛, 조직감 등 식미 평가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즉석김치나 된장국, 각종 무침과 전,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배추를 제외한 무나 고사리 같은 건조채소류는 약 1,4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앞으로 건조배추의 활용도를 넓혀 소비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면, 건조채소류 시장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건조배추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사진 왼쪽부터 건조배추김치, 건조배추맛김치, 건조배추볶음, 건조배추탕수초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건조배추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사진 왼쪽부터 건조배추김치, 건조배추맛김치, 건조배추볶음, 건조배추탕수초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구본철 소장은 “새로운 식재료로서 건조배추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농가의 소득 향상과 배추산업 발전을 위한 전환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배추소비 확대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