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남북 공동수로 조사를 완료하여 남북이 함께 사용할 물길을 열었다. 국방부(장관 정경두)와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11월 5일부터 남북 공동수로 조사를 시작하여 12월 9일(총 35일간)에 북측과의 마지막 현장 만남을 끝으로 완료(총 수로측량구간 660km)했다.

한강하구(경기도 파주시 만우리로부터 인천광역시 강화군 말도까지 수역)의 공동수로조사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시행한 의미 있는 조치이다. 지난 ‘제10차 장성급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남북 수로전문가 각 10명이 우리 조사선 6척에 함께 탑승하여 수로측량을 하고, 선박이 항해할 수 있는 물길을 찾아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9일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 종료행사를 위해 우리측 조사선에 승선한 북측 조사단장 오명철 대좌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9일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 종료행사를 위해 우리측 조사선에 승선한 북측 조사단장 오명철 대좌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선박이 가장 두려워하는 바다 속 위험물인 암초 21개를 찾아내어 그 위치와 대략적인 크기를 확인하는 등 앞으로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 제공될 중요한 정보도 확보하였다.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수로측량과 조석관측자료는 약 40일간(내년 1월 25일까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선박 항해에 이용할 수 있는 해도(수로도)로 제작하고, 이후 국방부와 해수부간 협의를 거쳐 민간선박에 제공될 예정이다.

서주석 국방부차관과 김양수 해수부차관은 12월 9일 한강하구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선에 승선 후, 남북 공동조사단(남측 윤창희 대령 등, 북측 오명철 대좌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공동수로조사의 성공적인 완료를 격려하였다.

서주석 국방부차관은 “이번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를 완료함에 따라 민간선박의 접근이 제한되었던 한강하구 수역이 개방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평화공간으로 복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며 “한강하구내 안전한 뱃길이 개척됨으로써 내년부터는 민간선박이 안전하고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수 해수부 차관이 9일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 종료행사를 위해 우리측 조사선에 승선한 북측 조사단장 오명철 대좌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김양수 해수부 차관이 9일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 종료행사를 위해 우리측 조사선에 승선한 북측 조사단장 오명철 대좌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국방부는 “이번 한강하구 남북공동수로 조사는 지금까지 교류와 접촉이 없었던 한강하구에서 남북이 손을 잡고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물길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군은 한강하구에 대한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남북군사당국간 협의를 통해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