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교 2학년 수행평가로 ‘UCC 제작’이 있었다. 몇 가지 주제 중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것은 대부분이 똑같은 내용이다. ‘괴롭힘을 당한다>괴로워한다>자살한다’ 각반 6개의 UCC 중 3개 이상이 그 내용이었다. 그것을 보는 아이들이나 찍은 아이들이나 충격적 내용인데도 너무나 당연시 한다.

이런 학교 현실에서 아이들은 극도로 예민해져있다. 괴롭힘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안 당하려고 애쓰는 반면, 조금이라도 실수나 놀림거리가 있으면 다함께 한꺼번에 놀려댄다. 당해본 아이가 더한 면도 있다. 게다가 학교, 학원 공부에 숙제까지 잠잘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은 소위 ‘친구와의 교류’를 위한 게임까지 해야 하니 제대로 쉴 시간이 없다. 그런데 부모님과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걱정과 잔소리로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그 스트레스와 긴장은 더욱 아이들을 예민하게 하고 다시 그 예민함으로 다른 아이들을 공격한다.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는 이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이다.

조은경 (부산 동평중학교 교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졸업생 학부모)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 책을 읽으면서 공교육 현장의 교사이고, 벤자민 인성영재 학교 졸업생의 엄마로서 감사함, 통쾌함과 함께 간절함이 일어난다. 공교육에 몸담은 25년 동안 교육현장에는 무수히 많은 국내외 교육이론과 실천들이 스쳐지나갔다. ‘열린 교육’, ‘5차원 전면교육’, ‘협동수업’, ‘거꾸로 수업’ 등. 그러나 하나같이 수박 겉핥기 일뿐 수박 속은 열지 못했다.

“교사는 아이의 영혼에 접속한다.”는 말이 이 책에 나온다. 그렇다면 교육은 아이의 영혼을 정화, 순화, 교화시켜야 한다는 말로 해석되는데, 지금까지의 무수한 이론들은 성적의 향상, 지식의 습득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스마트 폰 시대의 아이들은 아주 똑똑하다. 집중하면 금방 이해하고 알아서 과제를 다 해낸다. 문제는 동기부여, 가치관 형성에 있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정신을 차리면 못할 것이 없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자존감 상실, 자신감 결여 속에서 자신이 귀한 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인성영재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라는 책의 구절을 보며 지금의 학교가 도저히 해줄 수 없는 덕목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5無시스템이 해내고 있음에 놀랐다. 교실, 교과목 수업, 숙제, 시험, 성적표가 없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세상을 교실 삼고 멘토 특강, 토론 수업, 워크숍, 글로벌 리더쉽 지구시민 캠프, 아르바이트, 벤자민 프로젝트 등의 1년 과정동안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간다.

내일까지 꼭 해야 하는, 성적에 들어가는 과제나 시험, 성적표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계획을 책임감 있게 실현해 나가는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면서 아이들은 ‘내가 누구이며,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고 ‘살아감’의 행복을 맛보고 있다. ‘귀한 존재인 나’가 내 주변에서 친구로서 늘 함께 하니, 더욱 힘이 나고 교감하며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청소년기의 체험은 그 이후 삶에 원동력이 됨을 알기에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님의 체험기가 더욱 소중하다.

‘4차 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직업을 최소 5개 이상 가지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변하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 학교현장은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모래성을 쌓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급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적응하고 활약할 수 있는 저력은 ‘자신을 믿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자신감’임을 누구나 안다.

체력, 심력, 뇌력을 키우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정신이 지금 공교육에도 시급하다. 뇌교육으로 변화된 학생, 학교, 미국의 도시들, 엘살바도르의 상황을 책에서 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정신에 공감하고 우리 공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많은 학교에서 살아가는 학생들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학생들처럼 ‘자신과 친구들의 귀함을 알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날이 한시라도 빨리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