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DMZ 철책 일원에는 큰잎쓴풀, 봉래꼬리풀 등 희귀식물을 포함하여 964종의 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육군본부는 DMZ 철책식물 현황과 이 지역의 보전 중요성을 알리는 ‘DMZ 비밀의 숲 (Knocking on The DMZ)' 책자를 발간했다.

DMZ 비밀의 숲에 수록된 식물들. 아래 왼쪽이 휘귀식물인 봉래꼬리풀, 오른쪽이 큰잎쓴풀이다. [사진=국립수목원]
DMZ 비밀의 숲에 수록된 식물들. 아래 왼쪽이 휘귀식물인 봉래꼬리풀, 오른쪽이 큰잎쓴풀이다. [사진=국립수목원]

현재 파주에서 고성까지 155마일에 걸친 DMZ 일원은 한 장소에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새로운 종의 식물로 교체되는 것을 ‘천이’과정 중 초기 단계인 곳이 많고, 침입 외래식물이나 인위적인 활동 등에 의한 생태계 교란 발생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다.

국립수목원과 육군본부는 DMZ 생태교란지를 복원하기 위해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수집과 증식 및 보전‧활용 연구를 진행하고, 2015년부터 식물분포를 조사했다. 이 연구 결과의 일환으로 DMZ이라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 서식하는 식물을 중심으로 사진과 기록들을 담았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육군본부가 발간한 'DMZ 비밀의 숲'. [사진=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육군본부가 발간한 'DMZ 비밀의 숲'. [사진=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측은 “이번 책자 발간은 DMZ훼손지역에 대한 복원 등을 통해 DMZ생태계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육군본부와 함께 서식지 파괴, 생물종 멸절 등에 대비해 자생식물의 종자 수집, 증식과 현지외 보전 등 유전자원을 확보함으로써 DMZ 생태계 보전 연구에 힘쓸 계획”이라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