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연 날이면, 마음의 눈은 동쪽 하늘로 향한다. 강원도의 푸른 하늘과 산과 바다가 문득 그리워진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늘 혼잡하다. ‘대한민국 청정지역’이라 불리는 강원도에서 청정한 정신과 마음으로 홍익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강원도 국학원, 강원도 국학기공협회, 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강원뇌교육협회. 단체명도 다르고, 활동영역도 다르지만 강원도에서 홍익정신을 실천하는 대표단체들이다. 강원도 홍익NGO들을 이끌고 있는 전현선 국학원장, 신미용 국학원 사무처장, 김영배 국학기공협회 사무국장, 이찬화 뇌교육협회 사무처장, 이준애 지구시민운동연합 사무국장이 한 자리에 모여 ‘강원도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내 고장, 강원도를 자랑해 주시겠습니까?

○ 이준애 : 저는 강원도 토박이예요. ‘메이드 인 강원도’. 하하하. 그래서 사람들이 “강원도가 좋다”고 하면 “뭐가 좋다는 거지?”라고 합니다. 강원도는 제게 피부 같은 곳이라서, 뭘 자랑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강원도의 힘’을 믿어요. 평소에는 흩어져 있지만, 정말 중요한 때에는 하나로 모이거든요. 이제 남북화합의 시대를 맞아, ‘강원도의 힘’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현선 강원국학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전현선 강원국학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 신미용 : 서울에서 자라서 결혼하면서 남편 직장 따라 강원도로 왔어요. 인생의 절반인 27년을 이곳에서 살았으니 제2의 고향이에요. 국학원 활동을 하니까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강원도는 기원전 1,500년 전 청동기 시대의 유물을 간직한 곳입니다. 춘천시 중도를 비롯한 횡성, 홍천, 속초와 고성까지 유적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죠. 지금은 문헌 근거를 발견하기 어렵지만, 춘천이 ‘맥국’과 연관이 깊은 도시라는 점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지명에서도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주는 ‘천년고도’를 자랑하는데, 저는 경주보다 더 오래되었고, 깊이 있는 ‘역사의 강원’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 김영배 : 2006년에 서울에서 원주로 이사 왔는데, 자연환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는 호흡도 편안해지고 명상도 잘됩니다. 제가 국학기공을 지도하면서 이렇게 말하죠. “강원도는 호흡명상이 절로 되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곳이다.” 요즘 ‘웰빙’이나 ‘로하스’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강원도만큼 살기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요? 하하하.

○ 이찬화 : 20년 넘게 강원도에서 살았어요. 서울에서 여기 오니 마음이 절로 열리더군요. 그래서 강원도는 ‘마음을 열어주는 곳’이라고 자랑하고 싶어요. 지금은 교통이 편리해졌지만, 강원도는 첩첩산중의 거친 땅을 일구며 자급자족해야 하는 외진 땅이었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겉보기엔 무뚝뚝한 것 같지만, 심지가 곧고 마음이 깊습니다. 저는 강원도 사람들의 순박한 마음에 빠져 강원도 사람이 된 것 같아요.

○ 전현선 : 저는 항상 강원도로 오고 싶었고 이제 그 꿈이 이루어졌어요. 10년 전에 ‘가고 싶은 희망도시’를 적을 일이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강원도’를 적었습니다. 네이버에 ‘강원도’를 검색하면 ‘하늘이 내린 숨 쉬는 땅’이라고 나오는데요.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만큼 하늘과 자연을 가까이 느끼고 숨 쉴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신미용 강원국학원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신미용 강원국학원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강원도에서 매년 3대 국경일(개천절, 삼일절, 광복절) 행사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전현선 : 예, 3대 국경일은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적 뿌리를 도민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날입니다. 3대 국경일 행사는 강원 국학원이 주최하고, 홍익단체들이 함께 진행과 홍보, 참가자 모집 등을 하고 있습니다. 국경일에는 모두 함께 모여 기념하고 경축합니다.

강원도는 지역이 넓어 3대 국경일 행사를 개최 도시를 번갈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삼일절 기념행사는 춘천 공지천에서 시민들과 함께 기념식을 하고,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광복절 행사는 강릉시 솔을 공원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인류평화의 시작이다’라는 주제로 경축행사를 했고요. 개천절 행사는 태백산 당골 광장에서 ‘개천문화축제’로 개최했습니다. 태백산은 예로부터 임금이 국조 단군께 제를 올리던 천제단이 있고, 또 당골 광장에 ‘통일기원 국조 단군상’이 세워져 있어, 개천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기에 꼭 맞는 곳입니다.

○ 신미용 : 강원도와 시에서 도민, 시민들과 함께 국경일 기념행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요. 점점 국경일의 의미가 퇴색되고, 대부분 그냥 공휴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강원 국학원이 국경일에 도민·시민축제를 개최하고 참가 시민들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해 오면서 관심을 갖는 지자체와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이번에 개천절 경축행사를 태백산에서 했듯이, 삼일절 행사는 만세운동이 있었던 도내의 독립운동 명소에서 개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원도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신미용 :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해결해야 할 우리의 현실이니까 이야기하겠습니다. 강원도의 자살률이 전국 1, 2위를 다툽니다. 높은 자살률은 생활수준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삶의 목적과 관계가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자신의 가치와 삶의 목적을 깨닫고,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강원도야말로 홍익정신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학원이 홍익인간 정신을 교육하는 단체로서 시민과 청소년 대상으로 교육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영배 : 강원도는 전국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고, 100세 이상 인구비율도 제주도 다음으로 높습니다. 게다가 노인 자살률과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주체적인 여건과 주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요. 국학기공은 어르신들이 연령대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어르신의 건강과 행복은 국학기공이 책임진다.’ 이런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 이찬화 : 강원도가 고령화 속도가 빠른 이유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학령인구가 늘기 위해서는 강원도가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환경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야 하는데요. 최근에는 청소년 도박이 심각하다는 통계도 있고, 청소년 교육환경에 좋은 사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산타페이시는 한 인디언 원주민 학교에 뇌교육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출석률과 학업태도와 성적이 향상되어, 뉴멕시코주 차원에서 뇌교육을 정책적으로 인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강원도의 청소년과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뇌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면 합니다. 현재 몇몇 관심 있는 교장과 교사들이 나서 뇌교육을 인성교육으로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원도가 ‘뇌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전국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이준애 : 저는 백두대간의 허리가 지나고, 한강의 발원지를 간직한 강원도가 대한민국의 허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건강해지려면 강원도의 자연자원은 꼭 보존되어야 합니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 호수 인근에 주거지도 많고, 많은 관광객과 여행객이 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거주민이 주위 자연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아야 하고, 관광객이나 여행객들도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거주민이 철저하게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인식을 갖고, 환경 가이드가 되어 관광객과 여행객을 안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구시민운동은 그런 차원에서 활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강원도의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영역에서 홍익활동으로 일조하고 계시는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원도가 가진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전현선 : 먼저 강원도는 우리 민족의 화합과 통일에 중요한 곳입니다. 남과 북의 교류 장소는 3곳입니다. 먼저 판문점은 정치, 군사적 만남의 장소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폐쇄되었지만, 개성공단은 경제적 교류의 장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곳 강원도는 민간교류, 즉 문화교류의 장소입니다.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강원도에는 이산가족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강원도만큼 통일을 바라는 염원이 큰 곳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강원도는 진정한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강원도가 가진 첫 번째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예로부터 강원도는 삶의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래서 강원도 사람들은 강인하고 서로 도우며 삶을 이루어 왔습니다. 순박하고 성실하게 삶을 꾸려온 사람들만이 갖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러한 강원도의 힘이 홍익정신과 만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도도 이롭고, 대한민국도 이롭고, 우리 민족이 모두 이롭고, 아시아와 인류에게 이로운 홍익의 땅이 되기를 선택한다면, 강원도는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건강하고 행복한 강원도를 위해서 하신 주요 활동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이준애 :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는 EM흙공을 만들어 하천에 던져 하천 살리기 운동을 꾸준히 해 왔는데요. 올해는 소양호 스카이워크에서 흙공 3,000개를 던지는 대형행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천 인근에 있는 학교들에 친환경체험 제안서를 보냈는데, 그중에서 교육요청을 해 온 소양초등학교와 동내초등학교, 장학초등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친환경교육과 체험을 진행했어요. 이런 활동이 쌓여서 교육부에 자유학기제 ‘꿈길’프로그램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군부대에서 배려병사 대상으로도 흙공체험과 세계시민교육을 2~3년째 해 오고 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시민 대상으로 친환경 강사교육을 했는데 강사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아주 좋아하시고 적극적이십니다.

○ 신미용 : 강원 국학원은 3대 국경일 행사 외에도 강원도의 선도문화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중도 맥국’ 연구의 선결과제: 중국 ‘장백산 문화론’에 대한 해법제시>라는 주제로 ‘제2회 선도문화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연 5회 시민강좌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과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청소년 나라사랑 교육과 농촌여성리더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이탈 주민이 많이 사는 강원도라서, 강원 국학원은 ‘북한 이탈 주민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4~5년간 진행해 왔습니다. 올해도 북한 이탈 주민 20여 명씩 2회에 걸쳐 국학원 본원에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건강관리법’을 체험하고, 국학원 전시관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방문하면서 ‘한민족의 정신과 역사와 문화’를 듣고, 절로 자신감이 생기고 정체성이 바로 선다고 소감을 말합니다. 도 지원예산에 한계가 있다 보니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김영배 강원국학기공협회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김영배 강원국학기공협회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 김영배 : 국학기공은 강원도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현재 도내 100개 수련장(동호회)을 운영합니다. 경로당 44곳, 요양시설 21곳, 주민자치센터와 복지관 각 13곳, 그 외 공원, 문화센터, 보건소 등입니다. 국학기공은 주로 어르신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 교실을 열고,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직장인과 동아리 대상 전통스포츠 교실과 일반 시민을 위한 공원수련장에서 지도하지요.

강원도국학기공협회는 매년 국학기공 동호인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를 주최하고 또 출전합니다. 해마다 강릉시, 속초시, 동해시, 삼척시, 홍천군, 인제군, 양구군 등 7개 시·군 국학기공대회를 개최하고, 강원도지사기 대회, 강원도민생활체육대회, 강원도 어르신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 협회장기 강원도 국학기공대회 등 도 대회를 개최하고, 전국대회와 국제대회에도 출전하고 있습니다.

○ 이찬화 : 춘천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몇 년 동안 전교생이 브레인명상을 했습니다. 지금은 교장 선생님이 퇴임하고 중단된 상태라서 안타깝습니다. 최근에 홍천군의 한 중학교에서 뇌교육 강의를 4시간씩, 9개 학급을 진행했습니다. 한 학급에 3명의 강사가 들어갔습니다. 뇌교육을 통한 자기 찾기, 인성, 진로, 지구시민까지 교육내용에 포함됩니다. 삼척시의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 뇌교육 명상과 기공체조를 실시하고 있고, 원주시의 중학교에서도 뇌교육 수업을 학기마다 16회차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홍익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 김영배 : 지난 11월 13일에 양구군국학기공협회장기대회를 했어요. 남자 어르신 동호인 7명으로 구성된 ‘늘푸른 청춘팀’이 나왔어요. 86세 되신 정병준 어르신이 제일 가운데 서셨죠. 그분은 6년간 국학기공을 하신 분인데,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다 지금은 지팡이 없이 잘 걸어 다니세요. 또 왼팔이 불편해서 잘 안 올라가는데 그날 기공공연을 하는데, 왼팔이 올라가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하더군요. 놀랍기도 하고,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왔어요. 인제군 상남면 동호회에는 93세 되신 양동호 어르신이 국학기공 수련을 하세요. 그분은 뵙는 것만으로도 감동입니다.

○ 신미용 : 가장 감동적인 일은 지금 이 사무실을 마련한 겁니다. 홍익NGO들이 모여서 함께 일하고, 회의도 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보람입니다. 사무실을 마련하기까지 힘들었고, 지금도 계속 정비해 가고 있지만, 강원도 홍익활동의 새로운 엔진이 생긴 기분입니다. 서로 가까이서 격려해 주고, 정보도 주고받고, 통합의 힘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 이준애 : 소양호 스카이워크 EM흙공 던지기예요. 500명 이상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는데, 마라톤 행사와 겹쳐 교통이 통제되는 바람에 지구시민 활동가들만 가까스로 참가할 수 있었죠. 흙공을 던지는데 비와 바람, 천둥까지 쳤어요. 호수가 한번 크게 요동을 쳐서 흙공의 소양호 정화효과가 더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양호 정화에 쓸 3,000개의 흙공을 만드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그 작업이 보통이 아니었거든요. 흙을 운반해 주고, 흙공 만들 장소를 내어주고 모두 마음을 내어주셨어요.

그리고 최근에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 270명 대상으로 2시간씩 지구시민교육을 했습니다. 10개 학급을 동시에 해야 하는 교육이라 강사가 많이 필요했어요. 강사를 양성하고, 교육의 무대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데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 이찬화 : 강원뇌교육협회에서는 뇌교육을 적용한 완전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후원합니다. 강원도의 고등학생들도 매년 입학합니다. 1기 때부터 5년간 지켜봤는데, 그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꿈을 스스로 찾고, 체력과 심력과 뇌력을 겸비하여, 정말 또래집단 가운데 리더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미래를 계획해서 이루는 힘도 보여주고 있고요. 한 학생은 벤자민학교 과정을 1년 간 마치고, 고등학교에 복학해서 13개의 자격증을 따고 9급 공무원 시험까지 합격했습니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스스로 선택하고 창조하는 힘을 가진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보는 것이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올해도 강원도에서 많은 학생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입학하기를 바랍니다.

이준애 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이준애 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홍익활동과 인연을 맺으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 신미용 : 아이가 뇌교육을 했어요. 그때 친정엄마 병시중으로 제가 몸도 마음도 힘들 때였어요. 그래서 나도 살아야 겠다 싶어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수련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고, 민족혼 수련을 받고 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 철학에 관한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 사무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서 5년째 하고 있습니다.

○ 김영배 : 허리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수련을 시작했는데, 몸이 좋아지고 나니까 예전에 하던 운송 사업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무언가 가치 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어요. 신미용 사무처장님의 권유로 홍익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국학기공 사무국장으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 이찬화 : 서울에서 수련을 시작했어요. 강원도에 와서도 수련을 계속 하다가 수련지도를 하게 되었어요.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국학기공 강사로 오래 활동하다 보니, 국학기공협회 사무국장을 5년간 했습니다. 뇌교육협회 사무처장은 올해 맡았는데, 그동안 뇌교육 지도를 많이 해 와서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 이준애 : ‘뇌파진동’이라는 책을 보고, 저자 강연회가 있다고 해서 강연회에 가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을 처음 뵈었죠. 그 뒤에 수술하게 되었는데, 수술 후유증 때문에 수련을 시작했어요. 수련을 통해서 몸도 좋아졌지만, 삶의 목적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어요. 무언가 나한테 맞는 실천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지구시민운동이었어요. 꼭 맞는 영혼의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NGO활동은 오래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홍익NGO활동에 전념해 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신미용 :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니까요. 사람들에게 홍익을 전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꿈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가치 있고 복 받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참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저는 이 일을 만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김영배 : 저도 비슷합니다. 제 마음이 기뻐하는 일이라서 합니다. 국학기공대회를 하면 제가 감동을 많이 받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런 자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제2의 인생에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선택한 건 정말 큰 복입니다.

○ 이찬화 : 저는 홍익정신과 뇌교육을 만나 제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요. 그냥 절로 밝고 환해져서 마음으로 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너무 자연스럽고 행복합니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로 느껴집니다.

○ 이준애 : 뇌교육 수련을 하면서 제 몸의 소중함과 인생의 가치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구시민 실천 활동에 참가하면서 자연의 가치, 생명의 가치, 홍익의 가치가 정말 피부처럼 느껴졌어요. EM흙공 던지기를 옆에서 돕다가 제가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냥 주어진 운명처럼 지구시민운동이 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생각하기도 전에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위해 뛰는 홍익활동가들이 120세 클럽 모임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의 120세를 위한 한마디 해 주시겠습니까?

○ 전현선 : 저는 국학원 설립자이신 이승헌 총장님의 저서, ‘나는 120세까지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곁에 두고 자주 읽습니다. 인생 하반기를 사는 사람들에게 ‘나누고 베풀어라’라는 메시지를 주셨는데요. 제 이름이 ‘밝게 베풀어라’라는 뜻인데, 그 뜻과 같이 12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며 홍익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 신미용 : 저도 그 책에서 ‘신념과 비전을 가진 사람의 고독은 우리 몸의 척추와 같다’라는 구절이 다가왔어요.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혼자 일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느껴지는 지독한 외로움을 저는 ‘찬란한 고독’이라고 부릅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비전이고 신념입니다. 그 비전과 신념으로 환하게 빛나는 120세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 김영배 : 인생 후반기에 저는 홍익의 삶을 만났고 지금 힘차게 살고 있습니다. 문득 스스로 물어보는 그 책의 구절이 있습니다. ‘정말 영혼이 기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그 일을 하다가 죽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고 있는가? 그 일을 하지 못한다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은 일을 하고 있는가?’ 저는 이 세 가지 질문에 자신 있게 ‘예! 예! 예!’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 이찬화 : 저는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자급자족하라’라는 메시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말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더 중요한 말이지요. 뇌교육을 통해서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자급자족하고도 남아서 나누고 베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이준애 : 보통 우리는 산을 보고, 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승헌 총장님의 저서에서 ‘세도나가 나를 보고 있었다’라는 구절을 보았을 때 갑자기 제 의식이 자연으로, 지구로 확대되는 느낌이었어요. 산이 나를 보고 있고, 강이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시민운동은 사람도 자연으로서, 자연과 소통하고 관리해 주고 도와주는 겁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실천하는 것, 제120세 인생의 좌우명입니다.

이찬화 강원뇌교육협회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이찬화 강원뇌교육협회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 내년에는 어떤 사업과 활동으로 강원도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실 계획이신가요?

○ 신미용 : 올해에 이어 제3회 강원도 선도문화 학술대회를 추진할 것입니다. 학술대회와 연결해서 강원도의 유서 깊은 유적지와 선도문화와 관련한 곳을 선정해서 선도명상여행을 기획,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2019년 개천절 행사도 태백시와 논의해서 강원도만이 가진 선도의 맥을 잇는 행사로 기획하고자 합니다.

○ 김영배 : 국학기공은 학교스포츠클럽 정식종목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학교에는 많이 안 알려져 있습니다. 내년에는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통해 건강한 학교, 건강한 청소년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통해 3년 연속 학교폭력 제로학교, 기초학력미달 제로학교를 만든 대구 논공중학교와 같이 우수사례들을 많이 알리고, 또 학교스포츠클럽 전담 강사들도 많이 양성하려고 합니다.

○ 이준애 : 강원도에 있는 시·군 지회 발대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와 군에 지회를 만들어서 지회를 중심으로 지역 지구시민운동을 주민들과 함께 전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꿈길’ 프로젝트로서 지구시민교육을 학교에서 많이 실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친환경 강사교육과 지구시민강사교육을 통해 많은 강사를 양성하고, 또 관광서와 연계해서 환경보호 활동을 더욱더 열심히 전개하겠습니다.

○ 이찬화 : 강원지역 청소년의 인성 함양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뇌교육이 학교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교에 적극적으로 보급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엘살바도르나 미국, 그리고 국내 다른 시도의 공교육에서의 뇌교육 사례를 우리 지역에 교육관계자분들에게 많이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 ‘내가 꿈꾸는 강원도’에 대해서 한마디씩 해 주시겠어요?

○ 신미용 : 저는 강원도에서 한민족의 선도 역사가 새롭게 해석되고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역사의 강원도’ 제가 꿈꾸는 강원도는 홍익정신이 살아있는 강원도입니다. 홍익정신이 지구시민 정신으로 동해에서 태평양 건너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바랍니다.

○ 김영배 : ‘어르신이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강원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강원도가 최고의 인간 환경을 갖춘 곳이 되는 거죠. ‘어르신 건강행복도시’ 강원도를 위해서 국학기공이 꼭 필요합니다. 하하

○ 이찬화 : ‘분단도’ 강원도가 ‘통일도’가 되는 것입니다. ‘통일도’ 강원도에서 밝고 행복한 청소년이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뇌교육으로 청소년과 학교에 희망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요. ‘아이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아이돌’이 되도록요.

○ 이준애 : 이제 곧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인 생태공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연히 강원도는 전 세계에 생태환경 도시로서 알려질 것이고요. 그래서 강원도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지구시민 정신을 배우고 체험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 전현선 : 다른 분들의 꿈과 하나로 연결이 되는데요. 저는 강원도가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얼스빌리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연적인 조건은 갖추고 있고요. 이제 지구시민만 많이 양성하면 됩니다. 그래서 지구시민 학교가 강원도에 세워졌으면 합니다. ‘얼스빌리지’ 강원도!

맑은 물이 계속 솟아 나오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처럼, 여러분의 강원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샘물 같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좌담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