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소년들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꿈꾸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상담교사 김미연입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서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너는 뭘 좋아하니? 너는 어떤 사람이니? 너는 어떻게 살고 싶니? 너는 언제 가슴이 설레니?” 이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답을 찾아가면서 학생들의 뇌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생김새처럼 모두 다른 답이 나오지만, 같은 학생에게도 매번 다른 답이 나옵니다. 자기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이 1년간 계속되기 때문에,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이 시간이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입학했을 때 “넌 뭘 좋아하니?”라는 물음에 한 가지도 대답을 못하는 학생이 졸업 가까이에는 50가지를 거침없이 말합니다. 교사인 저도 사실 10가지 이상을 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미연 상담교사 [사진=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미연 상담교사 [사진=김경아 기자]

이렇듯 벤자민학교에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집중하며, 프로젝트 활동으로 도전을 창조합니다. 그동안 교육과정에서 학교가 정한 수업계획에 몸을 맡겼던 아이들은 평상시에 경험하지 못했던 주도적인 계획과 피드백, 회의 등의 과정을 거쳐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칩니다.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때 목표에 집중하며 발휘되는 것이 인내심과 책임감이며, 소통과 문제해결력입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절대 발휘되지 않을 숨어있던 잠재력이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프로젝트 하나가 이루어졌을 때,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과정을 교사로서 옆에서 지켜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미리 안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고, 힘든 것들은 쉽게 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지켜보기에 답답하고, 실패할까봐 걱정되어 잔소리를 하고 싶지만 꾹 참습니다.

벤자민학교 상담교사의 중요한 역할은 포기하려고 할 때, “너는 할 수 있다”고, “끝까지 해보자”며 안아주고 웃어주며, 진심으로 믿어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자기만의 경험과 체험으로 이루어진 성장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스토리를 한층 확고하게 만드는 것이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매년 11월~12월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해서 만드는 ‘인성영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감으로 덜덜 떠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표를 하고 내려오는 학생들의 얼굴은 발갛게 홍조를 띄고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 책을 보면, 지난 5년간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다닌 학생들의 여러 감동적인 사례들과 프로젝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벤자민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읽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한 것이기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교육입니다.

[사진=김미연 상담교사 제공]
[사진=김미연 상담교사 제공]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정답이 아닌 것을 알기에,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미래형 인재는 암기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보다 집중력, 창의력, 인내력, 소통능력, 책임감이 있는 학생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 미래학자들은 전망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벤자민학교가 혁신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바로 미래교육의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시스템이 하루 빨리 공교육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10대일 때를 돌아봅니다. 밥 먹고 살기 힘들던 부모님께서는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집에서 밥 굶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학에 보내기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그래야만 잘 살 수 있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지금의 학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 부모님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실적인 사회는 정말 많이 변했는데, 교육이 뒤처지는 이유겠지요. 더 이상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의 학교 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은 많이 아파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제는 10대 청소년들이 아프지 않고, 펄펄 살아있는 행복한 청소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