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한강 수계의 이포보(경기도 여주)를 취수제약수위(EL.26.4m)까지 개방한 결과, 본래의 강 모습이 관찰되었다고 30일 밝혔다.

4대강 사업 시 한강의 준설량은 다른 강에 비해 많지 않고 하상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음에 따라, 한강 수계 3개 보 중 개방 여건이 양호한 이포보를 대표적으로 개방했다. 개방 기간 동안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 관찰한 결과, 4대강 사업 이전 강의 본래 모습을 확인했다.

보 개방에 따른 수위저하 이후 복하천, 양화천 합류부 일대에서 모래톱, 자갈층, 퇴적펄층 등이 나타났다. 이번 개방으로 모래톱 0.086㎢(축구장 면적 약 12배)이 새로 발생했으며, 수변공간은 9.8% 증가(0.406㎢, 축구장면적 약 58배)했다.
 

이포보 개방 후 한강과 복하천 합류부의 변화. [사진=환경부]
이포보 개방 후 한강과 복하천 합류부의 변화. [사진=환경부]

수변공간이 늘어나자 강변으로 내려와 하천을 한 발 더 가까이에서 즐기는 시민의 일상도 볼 수 있다. 보 개방 이후 하천 가운데 생긴 퇴적지형인 하중도와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늘어나고 습지, 웅덩이 및 여울구간이 형성되었다. 개방기간 동안 물새류는 9종 404마리로 보 개방 전 9월에 확인된 4종 26마리에 비해 물새류 개체수가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텃새화된 물새류인 백로류(쇠백로, 왜가리, 중대백로 등)와 민물가마우지 등이 증가했다. 이는 이포보 주변에 생태공간이 넓게 형성되면서 서식환경이 좋아지자 인근에서 옮겨 온 것으로 보인다.
 

이포보 개방 후 한강과 양화천 합류부의 변화. [사진=환경부]
이포보 개방 후 한강과 양화천 합류부의 변화. [사진=환경부]

보 개방 이후 체류시간은 이전 0.8일에서 50%감소한 0.4일을 기록했고, 유속은 개방 전 8.5cm/s에서 124% 증가한 19cm/s을 기록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되었다. 조류(클로로필-a),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 수질은 예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범위이며, 개방 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한편, 환경부는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이포보 개방 과정을 세밀하게 추진했다. 보 수위 저하 속도를 시간당 1.6cm(일반적으로 시간당 2~3cm)로 낮추었고, 밤에는 수위저하를 중지하는 등 그동안의 보 개방의 기법을 총집결했다. 덕분에 어류 폐사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패류 피해 현장조사 결과, 다슬기 및 조개류 폐사도 과거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이포보 개방기간 동안 패류 구제를 적극 추진하여 다슬기 등 총 10만 3,370마리를 구조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방생했다.

물이용의 경우, 지하수 변동은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수장 및 양수장 모두 문제가 없었다. 양수장 가동 종료 이후부터 수막재배 시작 전까지 보를 개방하고, 지하수위도 면밀하게 관찰한 결과, 지하수 이용 등 농업 피해 사례도 접수된 건이 없었다. 

이번 한강 이포보 개방기간 관찰 결과는 수계 및 보별 민‧관 협의체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유된다. 세부적인 내용은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