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에서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陵이라고 했다. 그러나 역대 국왕 중 왕위에서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경우 묘墓라고 하고, 왕비로 추존되지 못한 사친, 세자, 세손, 세자빈의 무덤은 원園이라고 한다. 능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에 준하는 형식으로 일반 왕족보다 예를 갖춰 조성했다.

조선왕실의 묘 5기와 원 14기의 정보를 담은 ‘조선왕실 원묘 종합학술조사보고서’가 ‘2018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출판물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었다. 한 해 동안 발간된 국가기관과 공기업 및 사기업, 기타 기관과 단체의 사보, 출판물 등 25개 부문의 우수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은 사단법인 한국사보협회에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30여 개 기관과 단체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 28회를 맞이했다.

2018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출판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조선왕실 원묘 종학학술조사보고서(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0년 간 추진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의 결과물들. (아래) [사진=문화재청]
2018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출판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조선왕실 원묘 종학학술조사보고서(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0년 간 추진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의 결과물들. (아래)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출판물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조선왕실 원묘 종합학술조사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에서 10년 간 추진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의 최종 결과물이다. 5년간 왕실의 묘 5기와 원 14기의 3차원 입체 스캔을 병행해 작업한 도면과 드론 촬영 사진 등이 실려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산군묘와 광해군묘는 조선왕릉들이 2009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될 때 포함되지 않아 실측 정보와 도면이 공개된 것이 처음이다. 왕릉과 묘, 원의 비료를 통해 조선 왕실의 무덤과 장례 제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번 수상으로 해당 보고서가 학문적인 기여뿐 아니라 조선 왕릉의 보존관리와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조선왕실 원묘 종합학술조사보고서’ 원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