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국학기공 수련이 진행된다. 그 중 목요일에는 전통스포츠교실 수업이 진행되는데, 성남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지난 9월부터 참여했다.  
 

경기도 성남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
경기도 성남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국학기공 수련을 하며 그 중 목요일에는 전통스포츠교실 수업이 진행된다. [사진=김경아 기자]

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지도자로서 농가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농촌생활개선사업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단체이다. 또한, 교육봉사단체로서 규방공예 등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대중에 전하고, 독거노인이나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하는 박은자(63) 강사는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가기 전, 참가자들과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주고 받으며 시작했다. 이후 손을 비빈 후 단전에 가져다 올리며 호흡했다. 그 상태로 괄약근을 조이고 배를 최대한 안으로 끌어당겼다가 힘을 풀며 장운동을 했다. 복부의 열을 올리며 몸의 감각을 깨우는 과정이다.

이후 다리를 넓게 벌리고 무릎을 구부렸다 펴며 고관절을 풀어주며 동시에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기도 했다. 또, 한쪽 무릎을 들어 크게 돌리며 고관절을 강화시켜 주었다. 박은자 강사는 이 과정에서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관절을 돌리면서 호흡을 내쉬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 속에 정체된 에너지가 호흡을 통해서 빠져나갑니다.” 
 

성남 생활개선회 동호회원들이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편채로 양 손을 배에 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성남 생활개선회 동호회원들이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편채로 양 손을 배에 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잠시 의자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은 후, 무릎 관절을 풀어주는 체조에 들어갔다. 한 쪽 무릎을 상체로 당기고 두 손으로 당겨주었다. 또한,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펴고 양 손을 배에 올리는 자세를 통해 단전의 힘을 길렀다. 박 강사는 “이 체조는 단전의 힘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신장과 방광을 늘려주고 건강하게 해줍니다.”며 “평소 집에서도 소파에 앉아서 해보면 좋습니다.”고 설명했다.

몸을 풀고 나면 마음을 이완해주어야 한다. 박 강사는 “숲 속에 와 있다고 상상하고 편안하게 호흡합니다. 심신이 이완되고 편안해집니다.”라며 참가자들을 명상으로 이끌었다. 또, 머리 정 중앙에 위치한 백회혈에서 손끝과 발끝으로 기운이 순환하는 것을 느껴보며, 자유롭게 기공을 하기도 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명상을 하면서 자유롭게 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명상을 하면서 자유롭게 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수련에 참여한 성남 생활개선회 심선혜(63) 회장은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목디스크 수술을 했다. 평소에 몸이 많이 경직되다보니 관절도 안 좋았는데 수련을 통해 관절을 많이 풀다보니 몸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졌다. 명상을 통해 정신적으로 단련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변화를 이야기했다.

성남 생활개선회 이순자 회원(왼쪽)과 심선혜 회장. [사진=김경아 기자]
성남 생활개선회 이순자 회원(왼쪽)과 심선혜 회장. [사진=김경아 기자]

이순자(67) 회원은 무릎이 좋지 않아 몸이 불균형했는데, 국학기공 수련을 한 이후로 몸의 균형이 맞아간다고 한다. “무릎도 좋지 않은데다 척추협착증이 있어 평소 자세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국학기공을 하면서 몸이 유연해졌다. 체조를 통해 몸을 풀어주고, 명상을 통해 마음을 풀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라며 치켜세웠다.

박은자 강사는 지난 2006년부터 쭉 국학기공 강사 활동을 한 13년차 베테랑 강사이다. 6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동안인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일 젊어보인다고 이야기한다.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다 보니 아픈 곳도 없고, 성인병에도 걸리지 않았다. 생활개선회 회원다보니 전통스포츠인 국학기공을 회원들에게 알리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지난 9월부터 이곳에서도 수련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 생활개선회 동호회 국학기공 강사인 박은자 강사는 지난 13년 간 활동해 온 베테랑 강사로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사진=김경아 기자]
성남 생활개선회 동호회 국학기공 강사인 박은자 강사는 지난 13년 간 활동해 온 베테랑 강사로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곳 외에도 4곳에서 수련지도를 하고 있는 박 강사는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것이 큰 낙이라고 한다.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복지관이나 무료급식소에서도 수련지도를 하고 있다. 매번 할 때마다 반응이 정말 좋고, 참가자들이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전통스포츠교실은 대한체육회가 추진하는 전통스포츠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학교와 직장, 복지관 등 90곳에서 진행한다. 심신건강법으로 체력향상 뿐 아니라 기공의 원리와 기원, 호연지기를 키웠던 선조들의 정신문화와 홍익정신을 전하는 과정이다. 경쟁과 승리를 우선하는 서양 스포츠 문화에서 조화와 균형, 화합을 중심으로 한 전통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