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은 11월 19일 (사)국학연구소 김동환 연구원을 초빙하여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제184회 국민강좌를 7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 강좌는 ‘북한에서의 단군의 의미-근대격변기 북한에서 활동한 대종교 지도자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동환 연구원은 서두에서 “단군사상이 무엇인지, 단군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고 시작하자.”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육당 최남선이 1926년 동아일보에 사설로 기고한 '단군께의 표성(表誠) 조선심(朝鮮心)을 구현하라'라는 글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단군은 조선민족 전반의 구극적 상징이다. 역사적으로는 그가 조선 국토의 개척자, 조선 문화의 창조자, 조선 생활의 건설자이며, 혈연상으로는 그가 조선민족의 도조상(都祖上)이고, 조선 권속의 대종조(大宗祖)이다. 신앙상으로는 그가 조선 정신의 인격자, 조선 이상의 최고조, 조선 원리의 총괄점이다. 조선의 일체를 한 마디로 말하면 단군 사상·단군 조선 그 자체이다."

11월 19일(월)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은 (사)국학연구소 김동환 연구원을 초빙하여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제184회 국민강좌를 개최했다. [사진=문현진 기자]
11월 19일(월)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은 (사)국학연구소 김동환 연구원을 초빙하여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제184회 국민강좌를 개최했다. [사진=문현진 기자]

단군사상이 조선 그 자체라고 정의한 김 연구원은 북한을 단군사화의 고향이라고 지칭하며, “북한 지역에는 많은 단군 유적과 유산이 많다. 대표적으로 평양의 단군릉과 땅의 천궁이라고 일컬어지는 백두산이 그러하고, 묘향산에는 단군이 화생(化生)했다는 단군굴(檀君窟)이 있다. 또 자연 경관의 명칭에도 단군(檀君)이 붙는 곳이 많다."며, "아무래도 단군조선과 고조선의 수도가 있던 북쪽 지역에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렇게 많은 단군 유적과 유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북한 지역에서는 단군사상이 소멸해 버렸다고 하는 김 연구원은 그 원인이 주체사상이라고 판단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북한에서 단군은 없다. 공산주의 정권은 조선민족의 원류인 단군과 사회주의 인민의 태양 김일성을 등치시켰다. 예를 들어, 우리 민속명절보다 사회주의 국가적 명절인 태양절, 광명성절을 더 중요시 한다. 단군 사상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묻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맞서 단군사상을 지키려는 대종교 계열 민족주의자·중도주의자들이 있었다. 북한뿐만이 아니라 남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북쪽에서는 백연 김두봉 선생 같은 경우에는 대종교의 지도자로서 단군을 위시한 조선 민족 역사를 정립하려고 끝없이 노력하신 분이고, 남쪽에서는 조소앙 선생이 단군을 정점으로 한 육성교(六聖敎)와 홍익사상 이념체계인 삼균주의를 제창하셨다."고 말했다.    

(사)국학원이 주최하는 제184회 국민강좌에서 (사)국학연구소 김동환 연구원이 '북한에서의 단군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사)국학원이 주최하는 제184회 국민강좌에서 (사)국학연구소 김동환 연구원이 '북한에서의 단군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이외에도 대종교 지도자들이 북한 내에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는 김 연구원은 많은 인물들을 소개하였다. “역사소설 ‘임꺽정’을 쓰고 신사상연구회 신간회에 참여한 홍명희 선생, 베를린 대학에 조선어과를 설치하고 조선어학회 설립에 참여한 이극로 선생, 유교개혁의 한계를 절감하고 대종교 포교에 최선을 다한 조완구 선생, 우리가 지향할 민주주의로 홍익사상을 바탕으로 한 민족주의적 민주주의를 제안한 안재홍 선생, 국학의 중흥을 위해 국학대학에 참여하고 오천 년 간의 조선의 얼을 연구한 정인보 선생 등 많은 인물들이 북한 지역에서 대종교의 단군사상을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연구원은 “조선의 훌륭한 인물들이 왜 단군사상·홍익사상을 지키려 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단군사상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으로 중요한 가치이면서 동시에 인류 최고의 공리에 가깝다. 앞으로 우리 한민족의 철학이 인류가 당면한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장형업(천안, 45세)씨는 "북한 지역, 북한 사람들은 단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북한에서 단군 사상이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변질되었다는 점에 분개한다."며, "단군사상, 홍익사상이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라고 말한 김동환 연구원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제185회 국민강좌는 올 12월 18일(화)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이날 서보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통일한국을 주제로 강연한다. 자세한 사항은 02-722-178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