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17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잔디광장에서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대표,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족들은 서대문형무소 내 순국선열추념탑을 참배했다. 이후 국방부 중창단의 독립군가 공연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합창 공연,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는 기림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이 진행되었다.
 

17일 열린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 앞서 국방부 중창단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는 기림공연과 배화여고 학생들의 애국가 제창이 전개됐다. [사진=김민석 기자]
17일 열린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 앞서 국방부 중창단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는 기림공연과 배화여고 학생들의 애국가 제창이 전개됐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어 독립유공자에 대한 건국 훈·포장과 대통령표창 포상이 진행되었다. 고(故) 김학준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고(故) 안맥결과 고(故) 홍매영에게는 건국포장을 수여했으며, 고(故) 김종권, 고(故) 부병각에게는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이 외에도 123명의 독립유공자들이 포상을 받는다.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 서훈 추서자 유족들에게 포상이 이루어졌다. [사진=김민석 기자]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 서훈 추서자 유족들에게 포상이 이루어졌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는 순국선열들이 생명을 바쳐 되찾은 조국에 살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안락도 선열들의 신음과 죽음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꿈을 기억하며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전했다.
 

17일 열린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17일 열린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안락도 선열들의 신음과 죽음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후 ‘One Dream One Korea’ 기념공연이 펼쳐졌고, 참석자들이 함께 순국선열의 날 노래를 제창하면서 선조들의 독립 혼을 되새기며 기념식이 마무리되었다.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공연진들이 '순국선열의 날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공연진들이 '순국선열의 날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한편, 순국선열의 날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 많은 애국지사들이 순국하여 이를 잊지 않고 길이 전하고자 임시정부가 1939년에 기념일로 제정했다. 1940년부터 광복 전까지는 임시정부 주관으로 거행되었으며, 광복 이후에는 순국선열유족회 등 민간 추관으로 추모행사를 거행했다. 이후 1970년부터 1981년까지는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해 거행되었으며, 1982년부터 1996년까지 대한민국순국선열공동추모제전위원회가 주관하여 거행했다.

순국선열의 날이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1997년 5월 9일로 이때부터 지금까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거행되었으며, 국무총리 주재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