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여성동지회(회장 임숙자) 주관으로 '제12회 항일여성선열 및 3·1여성동지 추모제'가 11월 9일(금)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거행되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와 회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 행사는 개회사, 추모선열 명단 낭독, 추모사, 헌화, 선열추념가, 만세삼창, 폐회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단법인 3·1여성동지회 임숙자 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사단법인 3·1여성동지회 임숙자 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3·1여성동지회 임숙자 회장은 “100년 전 여성들은 연약한 계층으로 수동적인 존재로만 생각되었다.”며, “당시 시대·사회적 제약과 계층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3·1항쟁에서 비폭력 저항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부각되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앞으로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항상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혹은 어린 학생으로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 땅 모든 여성들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나라에는 최초의 여성 의병 지도자로 유명한 윤희순 여사님, '태아에게 독립된 나라를 선물해 주고 싶다'며 임신한 몸으로 폭탄을 던진 안경신 여사님, 민족 계몽운동에 한 평생을 바치신 최용신 선생님과 같은 민족의 여성영웅들이 있다.”며, "그러한 여성독립영웅들의 업적과 희생을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유철 광복회장은 정재진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현재 여성 독립운동 포상자는 모두 325분이시다."며, "우리들이 예상하기로는 2000여 명이 넘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는데 무명선열들을 하루 빨리 발굴하여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빈과 참가자들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위해 헌화하였고, 3·1여성동지회 합창단이 선열추념가를 불렀다. 

제12회 항일여성선열 및 3·1여성동지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영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제12회 항일여성선열 및 3·1여성동지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영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이후 조영진 한국독립유공자협회장의 선창을 따라 모든 참가자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며 추모제를 마쳤다.

이 날 추모제에 참가한 장미희(서울, 35세)씨는 “여성독립운동가를 떠올리면 유관순 열사밖에 생각나지 않았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러한 분들의 업적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2회 항일여성선열 및 3·1여성동지 추모제에서 3·1여성동지회 회원들과 각 기관장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문현진 기자]
제12회 항일여성선열 및 3·1여성동지 추모제에서 3·1여성동지회 회원들과 단체장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문현진 기자]

3·1여성동지회는 1967년 여성독립운동가 18명이 중심이 되어 창립된 여성단체이다.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기념하는 사업들을 해왔다.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가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대우와 훈격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훈격인 대한민국장은 중국 장개석 총통의 부인인 송미령 여사가 유일하다. 즉, 전체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 가장 높은 훈격 대상자를 외국인에게만 부여한 상태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