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자리한 국토의 끝섬에서 바다와 섬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가거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춤과 노래 혹은 이야기로 전한 해양문화유산에 관한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6일 오후 2시 30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멸치잡이전수관에서 현지도민을 대상으로 가거도 해양문화유산조사 보고서와 영상 다큐멘터리 헌정식을 연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거거도 해양문화유산조사의 보고서와 영상다큐멘터리 헌정식이 오는 6일 오후 2시 30분 가거도 멸치잡이전수관에서 열린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거거도 해양문화유산조사의 보고서와 영상다큐멘터리 헌정식이 오는 6일 오후 2시 30분 가거도 멸치잡이전수관에서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07년부터 섬 지역의 전통해양문화유산을 기록, 보존하고자 매년 섬 한 곳을 선정해 연구소 내‧외부 전문가를 통해 종합학술조사 후, 조사내용을 이듬해 발표한 사업의 하나이다.

2017년에는 가거도를 대상으로 했으며, 가거도의 고고‧역사와 생업, 생애사, 식생, 전통민가 등을 분야별로 조사해 수록했다. 특히 부록에는 한상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특별기고로 1963년부터 지금까지 가거도의 변화상을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한 가거도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기록도 담겼다.

(시계방향으로) 가거도 전경, 멸치잡이어선, 생선손질을 하는 가거도 아낙네들, 민속놀이를 재연하는 가거도 주민들. [사진=문화재청]
(시계방향으로) 가거도 전경, 멸치잡이어선, 생선손질을 하는 가거도 아낙네들, 민속놀이를 재연하는 가거도 주민들. [사진=문화재청]

거친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가거도 주민의 삶을 살펴보면, 야간이나 안개 낀 날에는 배를 타고 나간 가족의 무사귀환을 위해 망제에 올라 횃불을 비추고 징과 꽹과리를 쳤고, 고단한 멸치잡이의 노고를 잊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들의 삶에서 나온 흥과 지혜가 이곳을 지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에 제작한 영상 다큐멘터리는 가거도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비롯해 섬의 생태와 문화유산 전반을 20분의 영상에 담았으며, 영상은 현지상영회 이후 유투브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한다.

한편, 헌정식과 함께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해양문화유산조사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하는 《바다(海), 섬(島), 사람(人)》 사진전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은 섬, 자연과 역사의 보고 ▲섬과 육지의 역사를 잇다 ▲국경과 역경을 헤치며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 ▲섬사람들의 기원과 놀이 ▲가거도 역사의 주인공들 ▲ 바다 섬 사람의 새로운 인식 등을 주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