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그리고 토요일 아침 7시, 경기도 수원 고색동에 위치한 중보들 공원에는 주민들이 매트를 들고 하나 둘씩 모인다. 이곳은 무료 국학기공 수련교실이 열리는 곳으로 지난 2년 간 꾸준히 운영되어 왔다. 이곳에는 커다란 지붕이 설치된 무대가 있어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련을 할 수 있기에 많은 국학기공 동호인들이 모인다. 

중보들공원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이 짝을 지어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중보들공원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이 짝을 지어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수련은 함께 짝을 지어 서로 당기고 밀며 어깨와 등 근육을 늘려주고 두들겨주며 시작했다. 이곳에서 수련을 지도하는 경두현(38) 강사를 따라 회원들은 손을 털고, 허리와 골반, 다리 근육을 충분히 늘려주었다. 경 강사는 이곳 동호회의 건강지킴이로 회원들 사이에서는 스타다. 회원들은 그저 경 강사를 따라 하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절로 ‘아이 시원하다~’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중보들공원 동호회원들이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의 지도에 따라 팔, 다리를 늘려주는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중보들공원 동호회원들이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의 지도에 따라 팔, 다리를 늘려주는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중보들공원 동호회는 오는 4일에 있을 제2회 수원시국학기공협회장배 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에 출전하는 팀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동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보였다. 올해는 창작기공으로 대회에 출전하는데 수없이 연습을 한 덕분에 호흡이 척척 맞는다.
 

중보들공원 동호회는 오는 4일, 제2회 수원시국학기공협회장배 국학기공대회에 나가기 위한 맹연습을 해왔다. 이번 대회에는 직접 만든 창작기공으로 참가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중보들공원 동호회는 오는 4일, 제2회 수원시국학기공협회장배 국학기공대회에 나가기 위한 맹연습을 해왔다. 이번 대회에는 직접 만든 창작기공으로 참가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후에는 각자 가져온 매트를 활용할 시간이다. 자리에 앉아 기공을 하면서 힘을 주고 있던 다리를 쭉 펴고 하체 순환을 위한 체조를 해주며 이완한다.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두드리며 몸의 감각을 깨우며 회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수련을 마무리하면서 경 강사는 참가자들과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회원들과 함께 박장대소 하며 웃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밝게 웃으며 보람찬 하루를 보내자는 의미에서 웃음으로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이후 회원들은 ‘몸 튼튼, 마음 튼튼, 뇌 튼튼’ 구호를 외치면서 화목한 분위기 속에 체조를 마쳤다.

회원들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두드려주면서 몸의 감각을 깨우고, 웃음으로 보람찬 하루를 보내자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회원들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두드려주면서 몸의 감각을 깨우고, 웃음으로 보람찬 하루를 보내자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국학기공 수련에 참석한 정금순 씨(64)는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 그는 “기공수련을 하면서 근력이 생기고 유연성이 정말 많이 늘었다. 한 때는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체조를 하면서 몸도 가뿐해지고 생활하는 것도 편해졌다.”고 변화를 이야기했다.

30년 가까이 미용실을 운영했던 임희순 씨(58)는 갱년기가 오면서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국학기공을 하기 전에는 운동과 담을 쌓아왔다.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몸에서 근육도 다 빠지고, 쇠약해지다보니 병원에도 자주 입원을 했었다. 우연히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국학기공을 체험해보니 몸에 근육이 붙고, 화목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우울증도 탈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정애 동호회장(상단), 정금순 회원(하단 왼쪽), 임희순 회원(하단 오른쪽). [사진=김민석 기자]
김정애 동호회장(상단), 정금순 회원(하단 왼쪽), 임희순 회원(하단 오른쪽). [사진=김민석 기자]

동호회장인 김정애 씨(73)는 수원 장안공원과 팔달공원에서 국학기공을 하는 것을 보고 중보들공원에 경두현 강사를 초청해 2년 동안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국학기공을 하면서 심신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삶의 의욕이 넘치고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국학기공을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원시에서 국학기공을 활성화하여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직장인이지만 공원에서는 인기 만점 강사로 활동 중인 경두현 강사도 국학기공을 하기 전에는 몸이 좋지 않았다. 재작년, 길을 가다 우연히 단월드에서 개최하는 러브핸즈행사에서 힐링체험을 하고 명상수련을 시작하면서 국학기공을 접한 그는 그 이후로 큰 흥미를 느껴 강사활동을 시작했다.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는 국학기공 지도를 하는 것이 인생의 큰 행복이라고 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경두현 국학기공 강사는 국학기공 지도를 하는 것이 인생의 큰 행복이라고 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경 강사는 국학기공 지도를 하는 것이 인생의 큰 행복이라고 한다. 그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다보니 게으름을 방지할 수 있고, 국학기공을 지도하면서 나도 건강해지니 몸 관리하는 데에는 국학기공 만한 것이 없다”며 “앞에서 지도를 하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그 자신감은 내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고, 나이 들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국학기공을 지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