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차이’, ‘틀림’과 ‘다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지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달라지죠. 지구시민은 그런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의식을 일깨워줍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지부 중 대전지부에서 지구시민교육과 친환경교육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이규혜(50)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이규혜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이규혜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 대전지부가 지금까지 중점적으로 해온 활동은 무엇인가요?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지구시민교육과 친환경교육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지구시민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고 있죠.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꿈길’이라는 진로교육 사이트에 자유학기제 교육 프로그램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 지난 해 5개의 중학교에 수업을 들어갔죠.

지역사회에서 양질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평가도 좋아서 대전지부와 강원지부가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선정하는 교육기부진로체험인증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에서도 수업 요청이 들어왔고, 올해는 12개의 중학교와 3개의 고등학교에 지구시민교육 강의를 진행 중입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는 현재 12개의 중학교와 3개의 고등학교에 세계시민교육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12월 교육부 선정 교육기부진로체험인증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는 현재 12개의 중학교와 3개의 고등학교에 세계시민교육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12월 교육부 선정 교육기부진로체험인증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 대전시를 가로지르는 갑천에서 하천 살리기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고요?

지난 2016년, 대전 하천관리사업소와 MOU를 맺고, 매달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EM흙공던지기와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천관리사업소 측에서 시민들에게 우리 단체를 소개하고, 참여를 안내하여 꾸준히 이어 오고 있죠.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VMS) 사이트에서 신청하여 참여하기도 하고, 지구시민운동연합 후원인들도 관심이 많지요.
 

한 달에 한 번, 대전시를 가로지르는 갑천에서 지구시민운동연합 자원봉사자들의 하천살리기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한 달에 한 번, 대전시를 가로지르는 갑천에서 지구시민운동연합 자원봉사자들의 하천살리기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 최근에는 다문화주민 대상 친환경강사 양성에 집중하고 계시다고요?

대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MOU를 맺고 결혼이주여성 1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강사교육을 마쳤어요. 지속적인 스터디를 통해 친환경관련 전문용어 등을 완전히 이해하면 강사활동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분들이 강사로 활동하게 되면 자신의 모국에 지구시민운동을 전달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강사양성교육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10명이 친환경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친환경강사양성교육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10명이 친환경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

▶ 지구시민운동은 어떻게 뛰어들게 되었는지요?

이전에 명상센터를 1년 6개월 정도 운영했고, 성인 대상으로 인성교육 강사로도 활동했죠. 강의를 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오래 전, 우연히 EM흙공던지기 활동에 참여했는데 그것이 지구시민운동을 처음 접했던 계기였어요.

지구시민운동의 본질은 ‘인성회복’이거든요. 인성이 회복되어야 쓰레기 줍기도 할 수 있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죠. 돌이켜보면 저는 지금까지 사람들의 인성을 회복하기 위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때마침 사무국장 자리가 공석이었고,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딱 들어서 지난해 3월부터 맡았습니다.

▶ 사무국장으로 보람을 느끼는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학교 수업에 나가면 학생들이 항상 저에게 집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업을 들을 때 보람찹니다.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이 미래에 어디서 어떻게 활약할지 모르잖아요.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지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미래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지구를 살리는 데에 앞장선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지구시민운동을 하면서 매순간이 감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활동을 할 때는 힘들더라도 다 마치고 나면 뿌듯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기특하다고 칭찬도 하죠. 사람들에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이 일이 세상 어느 일보다도 더욱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규혜 사무국장은 사람들에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일이 세상 어느 일 보다도 더욱 값진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규혜 사무국장은 사람들에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일이 세상 어느 일보다도 더욱 값진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많은 분들이 지구시민운동연합 대전지부를 후원해주시는 것으로 압니다.

지난 2008년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설립된 후, 전국에 지부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많은 후원자가 대전지부의 활동을 응원해주셨습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0년 가까이 후원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대전 시민에게 지구시민의식을 심어주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뒤에서 많은 분이 힘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저도 힘을 많이 받습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함께할 수 있는 지구시민운동연합 활동가들을 늘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학교나 직장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사 10명을 추가로 양성하고 전문 강사 양성도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천 살리기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대전광역시나 구의 환경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