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삼천리 삼천만의 우리 동포들 건질 이, 너와 나로다···” 국립서울현충원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앞에서 10월 19일 독립군가(獨立軍歌)가 울려 퍼졌다. 대한독립군 무명용사들을 위한 헌가였다.

광복회(회장 박유철)와 광복회서울특별시지부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가 10월 19일(금)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앞에서 거행되었다.

10월 19일 국립현충원에서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가 거행되었다. [사진=문현진 기자]
10월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가 거행되었다. [사진=문현진 기자]

 이날 추모식에는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와 회원, 임우철 원로애국지사,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는 개회선언, 국민의례, 개회사, 제문봉독, 헌화·분향, 추모사, 헌시낭송, 독립군가 제창, 조총 및 묵념, 선열추념가, 만세삼창, 폐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광복회 박유철 회장이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에서 개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복회]
광복회 박유철 회장이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복회]

박유철 광복회장은 개회사에서 “일제의 국권 강탈로 인해 우리민족이 암흑에 갇혔을 때, 일제에 맞서 조국광복의 횃불을 높이 쳐든 선열들이 있었다.”며, “선열들께서는 풍찬노숙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시고, 마침내 광복된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 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은 조국광복의 원천이 되었고, 광복된 조국에서는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남북이 서서히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통일조국을 촉성하는 근본 에너지원이 되었다.”며, "선열들의 정신이 우리 민족의 앞날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진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장은 제문봉독을 통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오직 이 나라와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의롭고 외로운 삶을 살다 가신 무명용사들을 우리는 눈물로 그리워한다.”며, “선열님들께서 되찾아주신 은혜로운 이 땅에서 선열님들의 넋을 위로하고 영원히 기억하며 대한민국의 국가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무명용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이어서,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는 대한독립군 무명용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이곳에 모였다.”며,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독립군 용사들이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차디찬 만주 벌판에서 산화했지만 그 숭고한 정신은 우리 후세들이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고 말했다.

내빈과 참가자들은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영전에 헌화하였고, 이경선 시인이 헌시 ‘겨레의 향불’을 낭송했다.  

이경선 시인이 애국선열을 추념하는 헌시 ‘겨레의 향불’을 낭송했다. [사진=문현진 기자]
이경선 시인이 대한독립군 무명용사를 추념하는 헌시 ‘겨레의 향불’을 낭송했다. [사진=문현진 기자]

이후 3.1여성합창단이 수방사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독립군가'를 제창했으며, 임우철 원로애국지사의 선창을 따라 모든 참가자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며 추모제를 마쳤다.

대한독립단 도총재 화남 박장호 선생의 후손이라고 밝힌 박광훈(분당, 83세)씨는 “나의 증조 할아버지이신 화남 박장호 선생도 독립활동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무명용사였다.”며, "우리 민족에 이름 모를 용사들이 너무 많은데 후손들이 끝까지 나라에 목숨 받친 호국선열들을 찾아 밝혀야 한다."고 추모제 소감을 밝혔다.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는 광복회가 주최하여 2003년부터 거행되어 왔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의 유지를 계승하고 민족정기를 선양 할 목적으로 광복군 및 순국선열 추모제·광복절 경축식·3·1절 행사 등을 주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