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16일,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성균관대학교 박현주 교수, 가천대학교 강기성 교수)과 공동연구를 통해 희귀 버섯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에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유용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6년 홍릉숲에서 31년 만에 댕구알버섯이 발견되었다. [사진=산림청]
2016년 홍릉숲에서 31년 만에 댕구알버섯이 발견되었다. [사진=산림청]

댕구알버섯의 속명은 Calvatia로 ‘민둥머리’처럼 생긴 버섯 모양에 따라 붙여졌다. 댕구알버섯은 번식을 위한 5조(兆)개의 포자덩어리로 이루어져 있고, 버섯이 성숙하면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독특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댕구알버섯은 희소성과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 때문에 고가로 판매되고 있으나 유용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공동연구팀은 댕구알버섯에서 분리한 총 8가지 천연물질이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질소(NO : Nitric Oxide)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8가지 천연물질 중 페놀성 화합물이 헤모글로빈 혈색소 분자(heme)와 아미노산 잔기(Glu371)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댕구알버섯의 염증성 질환 예방에 대한 논문이 해외 유명학술지 ‘케미스트리 앤 바이오다이버시티(Chemistry & Biodiversity)’의 9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미지=산림청]
댕구알버섯의 염증성 질환 예방에 대한 논문이 해외 유명학술지 ‘케미스트리 앤 바이오다이버시티(Chemistry & Biodiversity)’의 9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미지=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댕구알버섯에서 새롭게 발견된 물질을 통해 다양한 염증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유명학술지 ‘케미스트리 앤 바이오다이버시티(Chemistry & Biodiversity)’의 9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김세현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앞으로 산림버섯의 새로운 유용물질을 밝히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산림버섯을 산림생명산업의 신소재로 활용하여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