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은 관악산, 아차산 등 8개 외사산의 역사 답사코스를 소개하는 ‘서울역사답사기2’를 발간했다. 서울역사답사기는 역사가와 서울시민이 10년간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매년 답사기를 발간하는 서울역사편찬원의 대장정 프로젝트이며, 작년에 북한산과 도봉산을 주제로 발간한 ‘서울역사답사기1’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책을 발간한 것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관악산, 아차산 등 서울 8개 외사산의 역사 답사코스를 소개하는 '서울역사답사기2'를 발간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은 관악산, 아차산 등 서울 8개 외사산의 역사 답사코스를 소개하는 '서울역사답사기2'를 발간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역사답사기2’는 관악산, 대모산, 호암산, 궁산, 아차산, 망우산, 수락산, 불암산 일대의 8개 답사코스를 소개한다. 서울시민들이 사랑하는 산행지인 이들 산자락에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가 숨어있다. 관악산 자락에는 오늘날 남서울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구 벨기에 영사관’이 있고, 낙성대역 쪽으로 가다 보면 ‘강감찬 장군의 생가’를 만날 수 있다.

관악산과 대모산 자락에서는 조선 시대 왕실 묘역들이 존재한다. 관악산엔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5대조인 이변(李邊) 등이 묻혀있다. 특히 대모산은 현존하는 왕손 묘역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까운 광평대군 묘역과 태종이 잠들어 있는 헌릉, 그리고 순조가 잠들어 있는 인릉 등이 있다.
 

'서울역사답사기2'에 있는 관악산 역사 탐방 코스 소개 사진. 관악산에는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5대조인 이변(李邊) 등이 묻혀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역사답사기2'에 있는 관악산 역사 탐방 코스 소개 사진. 관악산에는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5대조인 이변(李邊) 등이 묻혀있다. [사진=서울시]

아차산과 호암산 일대는 서울로 오는 길목에 있어 고구려와 신라 시대 사람들이 산을 통해 서울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인 요지였다. 아차산엔 고구려인들이 외적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홍련봉 보루와 아차산 보루가 있고, 호암산에는 신라인들이 곳곳에 성벽을 쌓은 흔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동묘지로 널리 알려진 망우산에는 독립유공자 묘소 11기 등 한국근현대사를 수놓았던 인물들이 잠들어 있다. 망우고개는 일제강점기 일반인들의 공동묘지가 되면서 1933년 ‘망우리 공동묘지’가 됐다가 1990년대 후반 공원으로 바뀌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독립운동가, 문인, 예술가, 의사, 정치가 등 많은 이들의 생전모습과 약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수락산 자락의 박세당 고택에는 조선 후기 문신인 박세당과 박태보의 묘, 노강서원과 정자들을 만날 수 있어 조선 후기 사대부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불암산 자락에는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과 그의 신위를 모신 흥국사, 선조의 형인 하원군 묘가 있다.

이 책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층에 자리한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시내 공공도서관이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정영준 서울역사편찬원 직무대행은 “관악산의 줄기를 따라 연결된 여러 산들, 아차산 자락을 따라 연결된 산들에 있는 수많은 유적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이 ‘역사도시’라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