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국국악협회 부산광역시지회 주관으로 제25회 부산국악대전이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일반부와 신인부, 학생부 등 총 5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학생부는 초‧중‧고등부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판소리, 기악, 가야금병창, 타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그중 고등부에서 눈에 띄는 한 팀이 있었다. 출전자 대부분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인 가운데 유일하게 예고 출신이 아닌 팀이 나왔다. 바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팀이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팀이 '웃다리 사물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팀이 '웃다리 사물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총 15명이 함께해 ‘웃다리 사물놀이’를 신명나게 연주하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 차상(부산예총 이사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팀원들을 이끌었던 한동길 군(18)은 "우리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학교이다. 1년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인생의 방향을 알아간다. 이번에 사물놀이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서 용인 향음예술원의 김창기 단장님을 멘토로 모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 군은 "팀원들이 수원과 안산, 용인 등에 떨어져 살고 있어 다 같이 모이기 쉽지 않았지만, 동영상을 보고 개인 연습을 하며 1주일에 한번 모여서 맞춰가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을 지도한 김창기(아래줄 왼쪽에서 네 번째) 용인 향음예술원 단장. 지난 3월부터 맹연습을 한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 차상을 수상했다. [사진=벤자민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을 지도한 김창기(아래줄 왼쪽에서 네 번째) 용인 향음예술원 단장. 지난 3월부터 맹연습을 한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 차상을 수상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한동길 군은 “연습을 하면서 어쩔 때는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고, 정체되는 느낌을 받아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우리가 하는 것은 사물‘놀이’인데 노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신명나게 논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