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활용 행복학교로 진화하는 대구관천초등학교
뇌활용 행복학교로 진화하는 대구관천초등학교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8.10.0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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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덕지의 조화로운 발달로 행복한 삶 열어

2017년부터 시작한 전교생 ‘맨발걷기’로 유명해진 대구 관천초등학교(교장 이금녀)가 이에 더해 뇌활용행복학교로 진화하고 있다. 맨발 걷기가 심신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두뇌를 활성화하여 집중력, 창의력을 높이는 결과를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뇌를 잘 쓰는 교육을 하려는 것이다.

지난 9월 21일 대구 관천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지난밤에 시작한 비가 아침에도 내렸다. 비가 많이 내리면 맨발 걷기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8시30분부터 9시10분까지 우산을 쓰고 맨발걷기를 했다고 이금녀 교장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대구관천초등학교 학생들이 9월 21일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관천초등학교]
대구관천초등학교 학생들이 9월 21일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관천초등학교]

“비오는 날 맨발 걷기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학생들이 각양각색의 우산을 쓰고 맨발로 걸으며, 비오는 날에 친구들과 어린시절 추억쌓기도 덤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장실로 모여든 곽영배 교감, 임유식 교무부장, 이진화 부장 교사 등이 모두 양말은 물론 슬리퍼도 신지 않았다. 방문객인 기자만 양말에 슬리퍼를 신었다.

“교사들 또한 교실에서 맨발로 학생들과 함께하니 아이들이 바뀌니까 학부모들이 학교를 굉장히 신뢰합니다. 학부모와 주민도 학교에 와서 맨발 걷기 하는 분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요. 그분들을 위해 야간에 학교를 개방하며 1시간동안 불도 밝혀둡니다.” 이금녀 교장은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천초등학교는 2017년 이금녀 교장이 맨발걷기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금녀 교장이 아이들이 말하는 변화를 들려주었다. “아이들이 우선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되었다고 하죠. 어떤 아이들은 머리가 시원하다고 합니다.” 학교가 분석한 질병으로 인한 결석일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2015년 29.7%, 2016년 21.1%였던 질병결석일수는 2017년에는 15%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금녀 교장이 보여준 아이들의 맨발걷기 소감문에서 맨발걷기의 효과 외에 또 한 가지가 눈에 띄었다. 제법 길게 썼는데도 글이 논리에 맞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했다는 점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의 글로는 우수했다. 한두 학생만 그런 게 아니고 대부분 학생의 소감문이 그랬다. 이렇게 관천초등학교는 학교폭력제로학교가 됐고, 학교분위기가 좋아지고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덩달아 좋은 상도 받았다. 2017년에만 제18회 아름다운교육상 최우수상, 제2회 인성교육 발표대회 최우수상, 2017년 교육과정 우수학교 상을 받았다.

대구관천초등학교 이금녀 교장은 아이들이 체(體)덕(德)지(智)의 조화로운 발달로 행복한 삶을 열어가도록 맨발걷기, 1인 1악기 교육,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관천초등학교 이금녀 교장은 아이들이 체(體)덕(德)지(智)의 조화로운 발달로 행복한 삶을 열어가도록 맨발걷기, 1인 1악기 교육,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관천초등학교의 맨발걷기는 신체활동이 중심이 되지만 몸 건강에 그치지 않고 두뇌 활동의 기반이 된다.

“맨발걷기는 뇌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이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데, 맨발은 뇌와 곧바로 연결된 것 같아요.” 이금녀 교장의 말이다. 지난 1년 동안 맨발걷기를 통해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향상되고 적극적으로 활발해졌다. 이것을 수업과 연결하여 학습에 집중하도록 한 걸음 더 나가야 했다. 맨발걷기를 한학생들이 활력이 넘쳐 곧바로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체육시간 다음에 수업에 학생들이 집중하기 쉽지 않은 것과 같은 현상이다.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게 뇌활용행복교육 프로그램이다.

올 2월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인성교육연구원과 뇌활용행복학교 MOU를 체결하고 3월에 교사연수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조절, 본질적 자신감회복, 홍익정신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맨발걷기 후에 뇌체조, 호흡, 명상으로 뇌파조절을 통해 학습모드 상태로 두뇌를 만들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임을 체험하고 활용한다.

대구관천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담임교사의 지도로 뇌교육명상을 하고 있다. 관천초등학교는 올해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관천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담임교사의 지도로 뇌교육명상을 하고 있다. 관천초등학교는 올해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활용 행복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행복한 학교, 행복한 학급, 행복한 가정만들기로 인성을 기반으로 한 뇌가 가진 무한한 가치를 개발하고 뇌를 활용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행복해지는 학교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지식 중심 교육보다는 감성 중심의 ‘인성 기반 두뇌 계발 교육’을 하고, 미래 지식정보화 시대를 대비해 학생 두뇌 성향 및 기제를 고려한 개별 맞춤형 진로, 인성,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을 한다.

관천초등학교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장래혁 교수 등으로부터 5회에 걸쳐 교사연수를 하고 수업에 뇌활용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 이금녀 교장은 지난 6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인성교육연구원이 개최한 뇌활용행복학교 학교장 및 담당자 워크숍에 직접 참석해 다른 학교의 사례를 통해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을 더욱 잘 이해했다. 뇌교육강사가 전교 12개반에서 1시간씩 진행하는 수업에 교사도 함께 참석했다. 중간 놀이시간에 전교생이 맨발걷기를 하고 담임선생님들이 뇌체조와 명상을 진행한 후 수업에 들어간다.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학생들의 변화는 뇌체조, 호흡, 명상수업을 하는 학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학년 이태재 담임교사는 명상음악을 들려주며 아이들이 명상을 하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은 바르게 앉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했다. 음악 한 곡이 끝나고 학생 18명이 각자 자리에 앉아 도화지 위에 자신이 원하는 교실 모습을 그려갔다. 떠들거나 딴 짓하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담임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다시 도화지에 집중했다. 이태재 교사는 아이들 사이로 천천히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묻는 것에 조용한 목소리로 답하거나 설명했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듯 즐거움이 가득했다. 교실 뒤쪽을 보는 아이들도 없었다. 교장 선생님과 다른 방문자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데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꿈의 교실 설계도”라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각자 바라는 교실을 그리는 수업인데, 칠판에는 아이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이금녀 교장이 칠판을 가르키며 “아이들이 얼마나 창의적인지 아이디어가 넘친다.”고 말했다.

대구관천초등학교 1학년 이태재 담임교사는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 도입이후 학생들이 집중력이 좋아져 곧바로 학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관천초등학교 1학년 이태재 담임교사는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 도입이후 학생들이 집중력이 좋아져 곧바로 학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수업이 끝나고 이태재 교사에게 뇌활용행복학교 프로그램 도입 이후 학생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맨발걷기를 하고 교실로 들어오면 전에는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명상을 한 후로는 집중을 잘 합니다. 집중이 흐트러졌다 싶으면 명상을 하게 하면 곧바로 집중합니다.”

이 같은 집중력은 다른 학급에서도 볼 수 있었다. 관천초등학교는 예술꽃 씨앗학교라는 역점사업으로 악기 교육을 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악기를 배운다. 1인 1악기를 통한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할 목적으로 한다. 외부에서 해당 악기 전문가를 초빙하여 가르친다. 리코더, 난타, 색소폰 교실에서 악기 소리가 요란하다. 방해가 될까 봐 교실 밖에서 보고 있는데, 안에서 문이 열린다. 그러나 학생들이 눈을 돌리지 않고 악기 연주에 집중한다. 기자가 돌아본 4개 교실에서 모두 아이들은 무섭게 집중하여 악기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각자 배우고 싶어 하는 악기를 선택하여 매주 금요일 배웁니다. 이렇게 배운 학생들이 지역민을 위해 정기 공연을 하거나 소외계층을 위한 위문 공연을 하지요.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예술 재능 기부 활동을 합니다.”

대구관천초등학교는 문화예술적 감수성 함양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1인 1악기 교육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관천초등학교는 문화예술적 감수성 함양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1인 1악기 교육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금녀 교장은 “오케스트라동아리가 창단 3년만에 올해 제43회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창단 3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은 아주 드물다. 학생들이 매년 바뀌어 쉽지 않다”고 자랑했다.

체(體) 덕(德) 지(智)의 조화로운 발달로 행복한 삶을 열어가는 관천 교육.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행복한 교육, 뇌를 잘 활용하는 뇌활용 행복교육이 대구관천초등학교에서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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