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왜군에 맞서 출정을 앞둔 비장한 심정을 담은 ‘칼의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고 전통 무예복장을 한 대구보건고등학교 22명의 선수들은 손 끝하나, 발 동작 하나도 신중하게 뻗고 내딛었다.

지난 29일 대구초등학교에서 열린 '2018 대구광역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서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대구보건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연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29일 대구초등학교에서 열린 '2018 대구광역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서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대구보건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연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9월 29일 열린 ‘2018 대구광역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대구보건고등학교 학생들은 약 4분간의 경연 시간동안 마음껏 기량을 펼쳐 고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발표가 나자마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울먹였고, 격려차 나온 안춘화 학교장과 선생님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대구보건고등학교 학생들은 경기장에서 질서정연하게 다른 팀의 경연에도 집중하여 주고 주변 정돈을 잘했다. 특히 밝고 환한 얼굴로 인사성이 밝아 눈에 띄었다.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대구보건고 학생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대구보건고 학생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팀을 이끈 이하은(17세) 학생은 “처음 할 때는 생소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강사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어서 따라갈 수 있었어요. 몸 쓰는 걸 하기 싫어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기공을 하면서 몸도 좋아지고 유연해졌고, 기氣에너지도 체험하며 재미있게 수련했어요.”라고 했다. 하은 양은 “친구들과 마음을 맞춰서 열심히 연습을 했고, 오늘 출전하면서 ‘우리가 연습한 걸 후회 없이 한번 멋지게 발휘하고 가자’고 친구들과 약속했어요. 경연을 하면서 우리가 호흡도 잘 맞고 잘 하는구나 느꼈는데 우승을 하다니 정말 기뻐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보건고 안춘화 교장은 “재작년 국학기공을 도입할 때는 학업중단숙려제 학생과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 중에서 희망자를 받아 상담실에서 진행했고, 지금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운영합니다. 국학기공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스포츠로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힘을 키워 주었어요.”라고 했다.

'2018 대구광역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대구보건고등학교 이하은 양(왼쪽에서 두번째)과 안춘화 학교장(오른쪽 두번째), 차혜연 진로담당 교사(오른쪽). [사진=김경아 기자]
'2018 대구광역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한 대구보건고등학교 이하은 양(왼쪽에서 두번째)과 안춘화 학교장(오른쪽 두번째), 차혜연 진로담당 교사(오른쪽). [사진=김경아 기자]

안 교장은 “청소년기에는 개인이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어울려 협동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학교생활뿐 아니라 가정, 사회에서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요즘 아이들 중에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학기공을 하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명상도 하면서 남다릅니다. 표정 자체가 밝고 훨씬 성숙하죠.”라고 했다.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맡은 차혜연 진로담당 교사는 “우리학교의 건학이념이 홍익인간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이념이면서 건국이념이죠. 아이들을 홍익인간으로 키우는 교육의 일환으로 국학기공을 도입했습니다.”라며 “아이들이 건강해지고 생각과 마인드도 달라졌어요. 아이들 반응이 좋아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