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김은경)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유네스코 MAB 한국위원회 사무국은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인 강원도 5개군(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및 연천 전역, 제주도 전역 등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추진한다고 10월 1일  밝혔다.

생물권보전지역은 핵심구역과 완충구역, 협력(전이)구역으로 구분된다. 핵심구역은 엄격히 보호되는 생물 다양성 생태계가 위치한다. 완충구역은 핵심지역을 둘러싸고 있거나 이에 인접해 있는 곳이다. [자료=환경부]
생물권보전지역은 핵심구역과 완충구역, 협력(전이)구역으로 구분된다. 핵심구역은 엄격히 보호되는 생물 다양성 생태계가 위치한다. 완충구역은 핵심지역을 둘러싸고 있거나 이에 인접해 있는 곳이다. [자료=환경부]

1971년 출범한 MAB(Man And Biosphere programme)는 생태계보전과 자원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색을 목적으로 하는 유네스코와 정부 간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 BR) 사업을 비롯하여 생물다양성 관련 주제에 대한 연구, 훈련, 교류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 MAB한국위원회 사무국이 유네스코에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내년 6월 중에 유네스코 MAB국제조정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신청한 강원도 5개군은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이란 명칭으로 신청되었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일대의 민통선지역과 DMZ 접경지역 18만 2,815ha가 해당된다. 

연천 전역은 ‘연천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이란 이름으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되며, DMZ를 제외한 연천군 전체 5만 8,412ha가 해당된다.

강원도 5개군의 경우 지난 2012년 ‘DMZ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했으나, 일부 지역의 용도구역(핵심·완충·협력지역) 설정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지정이 유보된 바 있다. 이후 환경부와 해당 지자체는 용도구역 재설정하였다. 그 결과 올해 강원도와 연천군에서 각각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과 ‘연천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재신청하게 되었다. 

제주도는 기존 한라산 중심으로 지정된 생물권보전지역의 범위를 이번에 곶자왈, 오름, 부속섬인 추자도 등 제주도 전체가 포함되도록 신청하였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 MAB의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따라 유네스코가 인정한 국제 보호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이다. 생물다양성의 보전가치가 뛰어난 지역과 그 주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DMZ 접경지역의 생물권보전지역 신청을 계기로 남북이 공동으로 DMZ를 보전·관리하는 길이 열리는 등 남북 환경협력사업이 조속히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122개국 686곳이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에 전남 순천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현재 총 6개 지역( 설악산, 제주도, 신안다도해, 광릉 숲, 고창, 순천)이 유네스코로부터 관리·감독되고 있다. 북한에는 금강산,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 칠보산 5곳이 지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