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건드리지 말고 살살 문질러 주세요.”

“오, 시원하다.” “엄청 시원하네.”

지난 9월 14일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 송이경(55) 국학기공강사의 지도에 따라 베꼽힐링을 하던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시원하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6월부터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서울특별시 국학기공 120세 교실’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1시간 동안 운영한다. 송이경 국학기공강사와 김희명(51) 국학기공강사가 담당한다.

이날 어르신 16명이 참여하였다. 김희명 강사가 먼저 발끝치기 등을 지도하여 어르신들이 국학기공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이어 송 국학강사의 지도에 따라 어르신들은 배꼽힐링, 기체조 등을 했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을 고려하여 송 강사는 누워서 배꼽힐링을 한 후 앉아서 체조를 하게 한다.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는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6월부터 서울국학기공협회가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운영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는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6월부터 서울국학기공협회가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운영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두 손을 쭉 펴서 들어 올리면서 어깨를 풀어요.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해서 내 건강은 내가 관리해야 해요.”

10회가 넘어가니 어깨가 아프다는 할머니. 다시 같은 동작은 10회 더하니 어깨가 풀린다고 한다. 두 손으로 정면으로 밀어 어깨 죽지 근육을 풀어주는 주고 몸이 이완되게 한다.

송 국학기공강사는 2007년 동작구 대방동 근린공원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기 시작하여 하루 7곳을 돌며 지도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동작을 설명하며 이렇게 하면 어디가 좋아지는지 알려주는 동시에 어르신들이 제대로 하는지 살피며 자세를 교정해준다. 휴대용 스피커에서는 송 강사의 구령소리와 설명이 계속 흘러나온다. 시종 웃는 얼굴에 밝은 목소리로 송 강사는 자신이 앓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어르신들에게 기공 동작을 알려주었다. 김희명 강사는 배꼽힐링기 등을 나누어주거나 어르신들을 살피며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자세를 알려주었다. 송이경 국학기공강사와 김희명 강사는 오랫동안 함께 지도를 해왔다고 한다.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배꼽힐링기로 서로 힐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배꼽힐링기로 서로 힐링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송이경 강사는 수련으로 몸이 건강해지자 단월드센터 원장의 권유로 국학강사 과정을 마치고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우울증 중증에 척추측만증으로 일어나지도 못해 남편이 밥을 하고 아이들 학교 준비까지 시켜놓고 출근했어요. 병원에선 척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단월드에서 수련하고 국학기공으로 우울증도 사라지고 척추측만증도 다 나았습니다.”

전업주부였던 그가 국학기공 전문강사가 되어 공원, 기업체, 복지관, 경로당, 학교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한다. 뇌교육전문연수까지 받아 국학기공과 뇌교육을 접목하여 뇌활용 전문연수를 하는 우수강사가 되었다. 송이경 국학기공강사는 국학기공을 지도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아주 많다고 했다.

“강사 활동 초창기에 80살도 넘으신 어르신들이 여기 저기 길가에서 만나면 ‘선상님’이라 하시며 정중히 고개 숙여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처음에 어색했는데 2년 정도 그런 인사를 받다 보니 제가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어요.”

송이경 강사는 교통사고로 꼬리뼈가 튀어나와 40여년을 새우잠을 잤는데 일주일에 2번 수련하고 한 달만에 잠을 바로 잘 수 있었다고 하시며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시던 한 할머니가 생각난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국학기공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어르신들은 송 강사의 지도에 따라 앉아서 몸을 풀고 두 줄로 앉아서 앞 사람의 머리, 목, 등을 풀어준다. 가볍게 부드럽게 두들기고 손으로 쓸어준다. “아이구, 시원하다” 앞에서 마사지를 받은 어르신들이 말한다. 어르신들은 앉아서 하는 운동을 마치자 서서히 일어서서 전신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송 강사가 기공에 맞는 경쾌한 음악을 틀어준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허리를 굽혀 아래로 내리는 굴신운동을 한다. 허리를 돌려 좌우로 근육을 풀어준다. 수벽치기 30회로 몸을 이완한다. 어르신들의 반응이 상쾌하다.

“몸이 다 풀렸다.” “몸이 따뜻하다”

송이경 국학기공 강사는 어르신들을 편안하게 자리에 눕게 한 후 호흡법을 알려준다.

“숨 들이쉬고 천천히 편안하게 내쉬세요. 아랫배에 집중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자세를 바르게 해주며 호흡에 집중하게 한다. 호흡을 마무리하고 엉덩방아, 손발 높게 들어 털기로 마무리 체조를 한다. 마지막으로 모두 크게 웃는 것으로 국학기공을 마무리한다. 어르신들이 환한 얼굴로 두 국학기공강사에게 인사를 하고 나간다.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6월부터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국학기공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6월부터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국학기공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양윤자(76) 어르신은 “힐링 되어요. 시간이 기다려져요. 몸이 좋아져요. 강사님 시키는 대로 하면 좋아요. 땀이 많이 나고. 잠도 잘 자고 몸도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안재환 (91) 할머니는 “젊을 때부터 했는데, 지금은 몸이 아파 마음대로 못한다. 여기에 오면서 몸이 조금 좋아지고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신공인(81) 할머니는 “다 좋다. 몸이 가볍다. 이거 시작하면서 허리가 엄청 좋아졌다. 수업에 한 번도 안 빠졌다.”라며 좋아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힘도 좋아지고, 기운도 잘 느끼고 무엇보다 밝아졌어요.”

김희명 국학기공강사가 말했다.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운영하는 '120세 교실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송이경 국학기공강사(왼쪽)와 김희명 국학기공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동작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울시국학기공협회가 운영하는 '120세 교실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송이경 국학기공강사(왼쪽)와 김희명 국학기공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송이경 강사는 “오늘 어르신들이 밝게 어느 때보다 국학기공에 집중하여 잘 했어요.”라고 말했다.

송이경 국학기공강사는 현재 동작종합사회복지관을 포함해 6곳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한다. 국학기공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보며,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