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공식 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수행원은 공식수행원 14명, 특별수행원 52명, 일반수행원 91명, 기자단까지 포함해 200명 규모로 구성됐다. 2000년, 2007년 평양 정상 방문 때보다 많은 최대 규모이다.

공식수행원에는 정부를 대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 외교장관이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공식수행원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특별수행원은 실향민 3세대를 포함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이 선정됐다. 정치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번 정상회담에 합류해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처음으로 정당대표들이 함께한다.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포함됐다.

경제계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과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방북단에 포함됐다.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등 정상회담 원로 자문단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다.

이번 방북단에는 부문별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의 인사도 함께한다. 시민사회에서는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참가한다.

종교계에서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NCCK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특별수행원으로 위촉됐다.

또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차범근 감독,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을 맡았던 박종아 선수, 1991년 북측 리분희 선수와 함께 남북탁구단일팀의 감동을 선사했던 현정화 감독, 안도현 시인, 김형석 작곡가, 가수 지코와 에일리 씨 등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로 이번 방북단에 합류한다.

임종석 실장은 “할아버지의 아픔을 공유한 새로운 세대가 평양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2003년생 김규연 학생부터 1934년생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까지 함께 간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해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라며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는 더 활발해 질 것이고 남북을 오가는 일이 일상이 되는 날도 꼭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해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평양 정상회담은 국민과 함께 진행되고 세계와 함께 공유될 것”이라며 “지난 1차 정상회담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이번 3차 정상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