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한 아이가 찾아왔다. 학교에서는 소위 ‘왕따’였고, 집에서는 두 동생에게 화를 많이 내고 매일같이 싸우니 부모님도 굉장히 화를 내고 매도 들었다고 했다. “학교 다니는 게 정말 싫다.”는 아이는 엄마에게 이끌려 찾아왔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 아이에게 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지내도록 컨설팅하는 것은 효과도 없을뿐더러 의미가 없어 보였다.

2002년 청소년 두뇌계발 교육에 몸 담은 이명숙 씨는 2011년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청소년 및 가족 컨설팅과 코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2002년 청소년 두뇌계발 교육에 몸 담은 이명숙 씨는 2011년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청소년 및 가족 컨설팅과 코칭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청소년 두뇌계발 교육에 16년 간 몸담은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명숙(53) 씨는 힐링을 위주로 하며 아이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반항을 하느라 그동안 공부를 하지 않아 자신이 없는 아이에게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을 원하지만 네가 그것에 맞지 않아서 그럴 수 있어. 하지만 그게 실패는 아니야. 세상에 길은 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네게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어.”라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려주었다.

이명숙 씨는 자신이 멘토로 활동하는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세상 속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는 아이들의 성장담도 전했다. 아이는 비로소 관심을 가지며 “나는 인성이 좋지 않은데 갈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학교나 집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인성이 좋지 않다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이 씨는 “그럼 그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3학년을 잘 마무리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본이 되어야 할텐데, 노력할 수 있겠니?”라고 했다. 그리고 그 아이가 갖고 있는 가능성과 장점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코칭 했다.

아이는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캠프에 갔는데, 우리 역사와 국혼교육에서 눈빛을 반짝이며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나서 발표를 하며 칭찬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변화의 과정에 서 있다. 이명숙 브레인트레이너는 그 과정에서 어머니에게도 언어코칭을 통해 아이와 긍정적인 단어로, 공감을 하면서, 그 어떤 것도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끄는 대화법을 알려주었다.

청소년 브레인 코칭을 할 때 가족 컨설팅을 함께 한다는 이명숙 씨는 “어느 누구보다 부모의 공감이 아이에게 가장 큰 지지대입니다. 어머니들은 자녀와의 갈등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해요. 그러다보니 기대와 거부 등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부모님께 사춘기 청소년의 뇌에 관한 정보를 주어 이해시키고, 언어 코칭, 감정 코칭을 하면서 한 가족을 컨설팅하게 됩니다.”라며 가족의 변화를 통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24~25년 전 명상수련을 하는 남편을 따라다니며 조금씩 하다가, 뇌과학과 선도 명상이 결합된 뇌교육 명상을 통해 두뇌계발을 하는 센터에 딸을 보내며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2년 뇌교육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아동과 청소년 두뇌계발을 지도하는 선생님으로 활동했고, 2011년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갖췄다.

이명숙 씨는 “브레인트레이너 공부를 하면서 우리 뇌와 신체, 정서가 하나로 연결되었구나 하는 것을 많이 체험했어요. 건강과 정서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숙련되었다고 할 수 있죠.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련들이 닥쳤을 때 역경을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이 경력이 쌓일수록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명숙 브레인트레이너의 활동 모습. (시계방향으로) 2017년 7월 홍성고등학교 1학년 진로체험 교육,  2016년 8월 미국 아리조나주 세도나HSP캠프, 2018년 4월과 5월 한들초등학교 학생대상 화풀이 캠프, 2018년 7월 학부모 대상 힐링캠프. [사진=본인 제공]
이명숙 브레인트레이너의 활동 모습. (시계방향으로) 2017년 7월 홍성고등학교 1학년 진로체험 교육, 2016년 8월 미국 아리조나주 세도나HSP캠프, 2018년 4월과 5월 한들초등학교 학생대상 화풀이 캠프, 2018년 7월 학부모 대상 힐링캠프. [사진=본인 제공]

그는 브레인트레이너에 대해 “내가 누군가를 컨설팅해주는 일이지만 그 사람한테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진행 과정에서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생활 속에서 행복해지는 것이 보람이죠. 나를 통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희열이 생깁니다. 고립되었던 아이들이 리더가 되고 원하는 학교에 진학했다든가 해서 소식을 전하면 내 행복인 것처럼 기쁘죠. 그것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도 이 일을 하게 됩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자랐지만, 장녀라는 책임감과 모범생이어야 한다는 관념으로 자신을 가두는 틀이 강했다는 이 씨는 다른 사람에게 SOS를 청할 용기가 부족했다고 한다. 가끔씩 어린 시절의 자신을 꼭 닮은 학생들이 온다며 “실수 OK. 네 모습을 있는 그대로 멋있게 느껴봐. 네 안에 멋진 모습이 정말 많이 숨어 있는데 찾아보자!”라고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초 그가 활동하는 천안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회사의 공익사업의 하나로 전개된 ‘화풀이캠프’를 2학년부터 6학년 14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언론에도 소개되었다. 레크리에이션으로 마음껏 뛰어 놀고 뇌체조를 하며 활력을 찾은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정보들을 다 말하고 글로 적고 그것을 찢어서 날리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렸다. 아이들은 이완 명상과 자기칭찬을 통해 자신의 밝고 멋진 모습을 그려보고 자신이 뇌의 주인이라는 선언을 했다.

이후 1학년과 2학년 정규수업으로 굿브레인 과정, 전학년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는 이명숙 트레이너는 “공교육 과정에서 뇌교육을 도입하도록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천안이 명실상부한 뇌교육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숙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는
이명숙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는 "뇌교육을 공교육 현장에서 정규 수업으로 널리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그는 “브레인트레이닝은 아이들의 인생 방향이 바뀌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아이들도 친구들과 교류가 안 되어 인정 못 받고 그랬는데, 그런 게 잘 되면 자신감도 커져서 학교생활이나 성적관리가 잘되니 행복해 합니다. 사람들 앞에 나설 때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죠.”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명숙 씨는 “미래사회의 인재상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죠. 암기한 지식을 최대한 끄집어내어 평가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내고 질문하고 협력할 줄 아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요구합니다. 뇌를 지식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활용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하는 것으로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