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천안에서 열린 ‘2018 전국 어르신가족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 개회식에서 어르신부터 청장년, 청소년까지 3세대가 함께 수련하는 모범가족상, 어르신부 최고령 출전 선수에게 주는 최고령상, 2개의 특별상이 수여되었다.

모범가족상은 울산 파워브레인팀 김민준, 김경준(9, 초등학교 2) 쌍둥이와 엄마 이민영(40) 강사, 그리고 친척할머니인 이윤자(64) 선수가 받았다.

'2018 전국 어르신가족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에서 모범가족상을 탄 울산 파워브레인팀 김민준, 김경준 쌍둥이와 엄마 이민영 강사, 할머니 이윤자 선수 가족. [사진=김경아 기자]
'2018 전국 어르신가족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에서 모범가족상을 탄 울산 파워브레인팀 김민준, 김경준 쌍둥이와 엄마 이민영 강사, 할머니 이윤자 선수 가족. [사진=김경아 기자]

울산 파워브레인팀을 이끄는 강사 이민영 씨는 5년 전 산후풍으로 인해 손가락 관절이 펴지지 않고 양쪽 어깨에서 손끝까지 저린 증상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강사는 “통증이 정말 심해서 새벽에 잠을 잘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몸도 힘들고 우울증까지 왔다. 그때 국학기공을 수련하면서 6개월 만에 다 나았고, 지금은 선암호수복지관, 성안초등학교, 옥현중학교에서 지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쌍둥이 아들 민준이와 경준이는 그동안 엄마가 대회출전을 할 때마다 옆에서 따라해 보곤 했다. 막상 ‘대회에 같이 나가볼래?’하면 싫다던 아이들이 올해 6월 울산에서 열린 ‘제14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엄마가 단체전 은상을 받고 메달을 걸었더니 달라졌다. 이민영 씨는 “아이들이 메달을 걸고 하루 종일 떠들썩하니 돌아다니더니, 대회에 나가겠다고 했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할 거냐?’고 물었는데 선뜻 선택해서 6개월 정도 본격적으로 수련했고, 대회준비는 2달 정도 함께 했다. 함께 출전한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했다.

김민준, 김경준(9, 초등학교 2) 쌍둥이 형제와 엄마 이민영 강사, 할머니 이윤자 선수가 단체전 기공동작을 선보였다. [사진= 김경아 기자]
김민준, 김경준(9, 초등학교 2) 쌍둥이 형제와 엄마 이민영 강사, 할머니 이윤자 선수가 단체전 기공동작을 선보였다. [사진= 김경아 기자]

첫 출전을 하는 민준이와 경준이는 “지난번에 엄마가 상 탄 것이 정말 좋았다. 오늘 대회에 나가는 게 조금 떨렸지만 우리도 엄마처럼 메달을 받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민영 강사의 친척 할머니인 이윤자(64) 씨는 이 강사가 권해서 수련을 시작한지 4년째라고 했다. “(이민영 씨가) 몸도 건강해졌지만 성격도 좋아졌다. 남자아이 쌍둥이니까 버겁고 또 몸이 힘드니까 보듬는 걸 잘 못했다. 지금은 아이들과 남편을 정말 잘 보듬고 살뜰하게 챙긴다. 남편도 함께 국학기공수련하자고 권하고 있다.”며 “건강해지니 가정도 화목해졌다.”고 전했다.

이윤자 씨도 기공수련을 하면서 본인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4년 전에는 배도 지금보다 많이 나왔고 순환이 잘 안 돼서 붓곤 했다.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픈 날이 많아 처음 수련할 때는 고개를 숙이지도 못했다. 수련을 시작하고 한, 두 달 지나니 점점 나아지고 6개월이 지나니 머리 아픈 게 없어졌다. 매일 약을 먹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1년에 1~2번 약을 먹을까 말까 한다. 내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좋아지니까 친구들에게도 국학기공을 하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모범가족상을 받은 쌍둥이 가족이 출전한 3세대 단체전 울산 파워브레인팀 경기 모습. [사진= 김경아 기자]
모범가족상을 받은 쌍둥이 가족이 출전한 3세대 단체전 울산 파워브레인팀 경기 모습. [사진= 김경아 기자]

이민영 강사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에 관해 “복지관 수련지도를 하면서 어르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전에 어르신들을 보면서 느꼈던 섭섭함이나 화가 사라졌다. 어르신들이 ‘우리 선생님 오셨다’고 반겨주고, 수련을 마치면 감사하다고 박수를 쳐주신다. 어르신들 얼굴이 밝아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덩달아 행복해진다.”고 했다.

또한 이 강사는 “아이들의 경우,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함께 열심히 연습해서 대회에 나가 상을 타고 나니 힘들었던 순간이 다 녹아 없어졌다. 옥현중학교는 수업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학생들에게 ‘너희들을 굉장히 멋진 미래세대의 리더가 되게끔 선생님이 도와주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 전국 어르신가족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에서 최고령상을 받은 92세 이순례 선수. [사진=김경아 기자]
'2018 전국 어르신가족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에서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 회장(왼쪽)에게 최고령상을 받는 92세 이순례 선수.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대회에서 최고령상은 전북 우신경로당 동호회 이순례(92) 선수가 받았다. 올해로 5년 째 수련을 하는 이순례 할머니는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다쳤는데 어떻게든 내 힘으로 건강해져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다리가 아파도 열심히 기공 수련을 하다 보니 지팡이 없이도 거뜬하게 잘 다닌다. 전국국학기공대회 출전은 처음인데, 힘이 넘치니 꼭 대회에 나오고 싶었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2018 전국 어르신가족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에 출전한 최고령상 수상자 이순례(92) 선수와 전북 우신경로당 회장. [사진= 김경아 기자]
'2018 전국 어르신가족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에 출전한 최고령상 수상자 이순례(92) 선수와 전북 우신경로당 허인욱(82)회장. [사진= 김경아 기자]

우신경로당 허인욱(82) 회장은 “이순례 할머니는 현재 혼자 생활하는데 거뜬하게 잘하신다. 자식들이 외지에서 활동하다보니 주말에 와서 반찬도 하고 챙기는데, 어머니가 건강하다고 안심하고 좋아한다.”고 전하고 “매년 12월 안골복지관에서 작품발표회가 있는데, 우리 경로당 회원 25명이 나가 공연을 했다. 나도 국학기공 체조를 하면서 몸의 균형도 맞아지고, 심신수련과 명상을 하니까 건강하다.”며 건강비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