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벗어나 세상을 무대로 창의력과 포용력, 집중력, 책임감, 인내력을 키워가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각자 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여 체험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 학생을 주축으로 서울과 경남, 부산 등에서 참가한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사이다(사이좋게‧이루자‧다함께) 국토대장정’ 팀은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경북 울진에서 출발해 강원도 속초까지 걷는 일정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는 체험을 했다. 이들은 총 200여 km에 이르는 거리를 두 발로 걸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함께하는 친구들과 소통하며 힘든 순간을 이겨냈다.
 

30여 명의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모여 이뤄진 '사이다(사이좋게 이루자 다함께) 국토대장정' 팀은 경북 울진에서 강원 속초까지 총 200여 km를 걸으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체험을 했다. [사진=벤자민학교]
30여 명의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모여 이뤄진 '사이다(사이좋게 이루자 다함께) 국토대장정' 팀은 경북 울진에서 강원 속초까지 총 200여 km를 걸으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체험을 했다. [사진=벤자민학교]

13일 간 먹을 음식과 조리기구, 텐트, 침낭 등 모든 짐을 배낭에 메고 걸으니 더욱 힘들었다. 평소에 빨래나 설거지도 잘 안 해봤지만 낯선 환경 속에서 스스로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박승민 군(17)은 “텐트를 치고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친구들에게 피해를 많이 줬다. 집에서 밥을 먹거나 가족들과 캠핑을 갈 때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드리지는 않고 놀기만 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나에게 더 없이 소중한 경험이었고,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 스스로 식사와 잠자리를 준비하며 독립심을 키울 수 있었다. [사진=벤자민학교]
학생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 스스로 식사와 잠자리를 준비하며 독립심을 키울 수 있었다. [사진=벤자민학교]

대장정에 참여했던 30여 명의 학생들은 6명 씩 한 조가 되어 지치고 힘들 때 서로를 격려해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대장정 후반에는 태풍이 오면서 궂은 날씨가 이어져 체력부담은 더욱 가중 됐다. 이번 대장정에서 조장을 맡은 진윤후 군(17)은 “조장을 하면서 조원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리더로서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걸으면 걸을수록 나 자신이 잘 바라봐졌다. 대장정을 하기 전과 후의 내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가는 지 알아갈 수 있었다.”며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로 챙겨주며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사진=벤자민학교]
스스로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로 챙겨주며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사진=벤자민학교]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김재현 학생은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2주 가까이 동고동락하다보니 표정이 밝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고, 인내력도 길렀다.  그리고 스스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