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업구조는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자연이 도구화되고 천연자원이 고갈되어 지구 환경의 파괴를 초래하게 되었다. 지구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세계 각국이 여러 기구를 만들었다. 1987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약이 유엔(UN)에서 처음 제정되었다. UN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인류의 모든 활동은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충족하면서도 미래세대에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카프라는 20세기 인류가 처한 다양한 환경문제가 자연을 무시한 그릇된 세계관이라고 하였다. 다양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하나 되는 생태학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주장하였다. 폴 호킨은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 활동이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정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력한 통제기능이 아닌 감독과 조정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의 창의적인 자질을 요구하였다. 지도자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존중하는 공동의 발전 목표를 설정하고 그 실현에 적합한 방안을 창안하고 추진해야 한다. 생태학적 패러다임에서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도덕성이다.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지구의 환경을 악화시킨 주체는 인간이다. 그러나 이 지구에서 인간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아직까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행위의 주체이다. 인간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려면 이성, 감성뿐만이 아니라 상상력, 직관력, 통찰력 등의 잠재력 개발이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지구 운명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행위의 주체로서 인간에게 필요한 자질은 도덕성과 생태계 시스템에 대한 통찰력이다.

지도자의 도덕성, 생태계 시스템의 통찰력을 키워주는 것이 지구경영이라 할 수 있다. 지구경영은 선도문화를 바탕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신인합일(神人合一) 사상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 전통적인 사유에서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즉 하늘과 땅이 하나라는 사고를 나타내고 있다. 즉 ‘천인합일’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이고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중시하고 이 사이에는 기(氣)에 의해 생성되고 발전하며 자연현상도 기의 작용으로 보았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은 기라는 공동의 매개체를 통해 상호 교류가 가능하다. 서양의 철학의 기본은 이원론(二元論)이다. 이원론은 정신과 물질이라는 이원을 통해 물질의 지배, 자연의 개발과 착취를 정당화하였다면 선도문화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인 사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구경영은 한국의 선도로부터 내려오는 수행의 문화를 현대화한 것이다. 수행의 중심인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을 바탕으로 기를 매개로 하여 자연, 지구와 내가 하나임을 깨닫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지구경영은 수행을 통해 통찰력을 넓혀준다. 통찰력은 시야를 넓게 하여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능력을 얘기한다. 통찰력은 수행을 통하여 개인의 역량이 커지고 개인의 역량이 곧 전체의 역량으로 확대되어 지구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지구의 문제가 곧 자신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어 자기 일처럼 나서게 만드는 것이다.

지구경영은 지금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지구경영은 수행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던 본성을 깨워주고 올바른 눈을 갖게 하여 지구의 현시점을 타개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