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지난 6월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했다고 표현했다. 싱가포르가 161억 원을 지출했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관광객, 그리고 ‘아시아의 제네바’ ‘국제 마이스 산업의 허브’라는 국가위상 제고로 어마어마한 기회를 창출했다. 그들은 “북미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한다.

또한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아시아의 핵심 요충지로 ‘코리아’브랜드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에서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평화적 문화적 유산은 훌륭한 마이스 산업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 3층 강당에서는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 주최로 '4차 산업혁명, 기업변화와 인재양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24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 3층 강당에서는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 주최로 '4차 산업혁명, 기업변화와 인재양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24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 3층 강당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업변화와 인재양성 강화방안’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이 마이스 산업과 인재양성에 미칠 영향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류근수)가 주최하고 송파 영 마이스 아카데미가 주관한 '제5회 송파 마이스 심포지엄'에는 아카데미 훈련생과 마이스 분야 입직희망자를 포함해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 주최기관인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 류근수 관장이 개회사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심포지엄 주최기관인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 류근수 관장이 개회사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국제협회연합(UIA)이 뽑은 마이스 도시 세계 3위”라며 “서울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마이스 산업이 발전하려면 마이스 전문 인력이 많아져야 한다. 마이스 산업이야 말로 관광산업의 핵심이고, 동시에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고 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영사 영상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영사 영상을 통해 "서울은 국제협회연합이 뽑은 마이스 도시 세계 3위이다.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발돋음하기 위해 인재양성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남인순 위원장은 “정부는 청년여성과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취업,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유망한 직종으로 부각되는 마이스 산업의 여성인력 양성과 취업을 활성화한다면 여성 취업 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서면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동원 (주) 코엑스 대표이사는 “한국이 마이스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차별화 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보화 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인간의 ‘자연지능’이 인재의 핵심역량

첫 발제자는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교수로, ‘마이스 산업 핵심인재 역량, 자연지능의 계발과 한국적 가치의 발굴’을 주제로 발표했다.

첫 발제자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장래혁 교수(뇌교육융합학부)는
첫 발제자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장래혁 교수(뇌교육융합학부)는 "인공지능시대, 정보화 사회가 가속화 될수록 '자연지능'으로 대표되는 인간 고유능력 계발이 마이스 인재의 핵심역량"이라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장래혁 교수는 “인간의 뇌는 잠재성 계발과 가치추구가 핵심이다. 한국의 뇌과학은 따라가는 입장이지만, 뇌활용 분야에서는 뇌교육 학사, 석사, 박사 대학-대학원을 세계에서 최초로 설립한 나라"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는 정보 연결성이 핵심이다. 마이스 산업 역시 다양한 영역의 융합이자 그 중심에 '사람'이 있는 만큼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보화 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느끼고 교류할 수 있는 ‘자연지능’으로 대표되는 인간 고유역량의 계발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마이스 산업의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마이스 산업 인재의 가능성과 양성방안'를 주제로 발제한 김유현 (주)키스톤인터네셔날 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4차 산업혁명, 마이스 산업 인재의 가능성과 양성방안'를 주제로 발제한 김유현 (주)키스톤인터네셔날 대표. [사진=강나리 기자]

두 번째 발제자는 김유현 (주)키스톤인터내셔날 대표로, ‘4차 산업혁명, 마이스산업 인재의 가능성과 양성방안’을 주제로 마이스 산업의 전망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사람이 없어도 인공지능이 고도의 연결성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인간의 일자리 상실을 고민한다. 그러나 마이스 산업은 기획을 하고,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분야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할 것”이라며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인용해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며 변화 적응력이 뛰어나며, 창의적인 지식 융합형 인재를 4차 산업 혁명시대의 인재로 손꼽았다.

세 번째 발제자는 이선영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연구소 연구교수로 ‘스마트관광과 MICE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관광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식과 지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해, 여행의 모든 단계에서 협업과 가치창출을 통해 불편함 없이 멋진 경험을 하는 여행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 마이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정의했다.

'스마트 관광과 마이스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발제한 이선영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연구소 연구교수. [사진=강나리 기자]
'스마트 관광과 마이스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발제한 이선영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연구소 연구교수. [사진=강나리 기자]

발제 후에는 오성환 (주)이오컨벡스 대표를 좌장으로 발제자를 비롯해 학계와 언론계, 고용정보원, 업계대표 전문위원 등이 모여 마이스업계 발전에 부응하는 인재육성방안과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향 등에 관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오성환 대표는 “코엑스가 우리나라 최초의 컨벤션 센터로 2000년에 개관했다”며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이 18년이라는 짧은 기간 성장했음을 강조하며 “마이스 산업은 사람을 핵심으로 하는 사람산업이다. 그래서 절대 줄어들 수 없는 산업”이라고 했다.

제5회 송파 마이스 심포지엄에서는 전문가 발제외에도 송파 영 마이스 아카데미 훈련생 안미지, 백희애 두 훈련생의 제안서 발표도 있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제5회 송파 마이스 심포지엄에서는 전문가 발제외에도 송파 영 마이스 아카데미 훈련생 안미지, 백희애 두 훈련생의 제안서 발표도 있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심포지엄 발제에 앞서 송파 영 마이스 아카데미 훈련생의 제안서 발표도 있었다. 안미지 훈련생은 ‘나 혼자 간다’라는 주제로 2030여성대상 도시 내 혼자여행을 서포터즈하는 사업을 발표했고, 백희애 훈련생은 ‘응답하라 여성이여-서울에서 변화를 외치다’를 주제로 사회적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에서 부각되는 여성 이미지 변화를 통해 성평등을 논의하는 토론 및 강연회 사업을 제시했다.

제5회 송파 마이스 심포지엄에서 발제 후 열린 토론회. [사진=강나리 기자]
제5회 송파 마이스 심포지엄에서 발제 후 열린 토론회. [사진=강나리 기자]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상원 서울신학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교수는 “개인화되고 파편화되는 이 시대에는 점점 함께하는 무엇인가가 중요해진다. 국제회의를 기획하는 데도 다양한 영역들의 경험과 역량을 융합해야 시너지 효과가 높아진다.”며 “첫 발제를 한 장래혁 교수가 뇌과학 쪽으로 접근해 마이스분야에서 놓치고 있던 인공지능과 인간 감성의 연결성에 관해 짚어준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 앞으로 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4차 혁명과 관련된 기술도 도입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컨벤션 기획분야 진출을 준비하는 김윤선(27, 서울) 씨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통해 가장 세계적인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마이스와 관련해서 세계적인 정서에 따라 우리나라에 국제적인 대회나 행사를 개최하는 게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에 따라서 세계적인 회의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획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규모 5위권으로 진입한다는 전망을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가 ‘헬 조선’이라고 하는데 사실 한국적 가치를 제대로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한국은 정情으로 뭉치는 순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우리나라의 정문화가 그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24일 열린 송파 마이스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한 패널들. [사진=강나리 기자]
24일 열린 송파 마이스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한 패널들. [사진=강나리 기자]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제회의, 세계적인 축제나 전시회, 엑스포 등 복합 전시 산업은 일반 관광 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높으며, 고용창출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