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무더위를 겪으면서 지구 환경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생활의 편리함 아래 숨어서 실천을 주저하죠. 저는 이런 환경문제가 우리들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큰 문제를 안겨 준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성영희 사무국장은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성영희 사무국장은 "우리 어른들이 일으킨 문제를 우리부터 복구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연을 물려줄 수 없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성영희(46) 사무국장은 지금의 환경문제에 대해 “우리 어른들이 일으킨 문제를 우리부터 복구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연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라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과거 지구 환경에 관해 관심을 갖거나 활동하신 적이 있는지.

- 특별한 경험은 없는데, 다만 오랜 기간 입시학원, 검정고시학원에서 과학강사를 하면서 지구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인류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꾸준히 느꼈죠.

지구시민운동을 하게 된 본격적인 계기는 무엇인지.

- 직접적인 계기는 뉴질랜드 명상여행 때입니다. 2016년 당시 대학원을 다니면서 학업에 정진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던 때였어요. 그런데 연초에 뉴질랜드 얼스빌리지에 가서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명상을 하면서 지구시민의 꿈을 마음에 품고 왔어요. 마침 지인의 제안도 받았는데, 마음 한 자락에서 지구시민의 꿈이 저를 움직였던 것 같아요.

(시계방향으로) 충남 아산시 한올중학교에서 EM흙공을 만드는 학생들, 하천에 EM흙공을 던지기 전 수질검사를 하는 예산 덕산중 학생들, 아산 곡교천에서 흙공을 던지는 봉사자들, 세종시에서 하천정화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제공]
(시계방향으로) 충남 아산시 한올중학교에서 EM흙공을 만드는 학생들, 하천에 EM흙공을 던지기 전 수질검사를 하는 예산 덕산중 학생들, 아산 곡교천에서 흙공을 던지는 봉사자들, 세종시에서 하천정화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제공]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과 활동은 무엇인지

- 생명의 근원이 물이기에 깨끗한 물을 위해 지구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고, 현재 친환경 미생물 EM흙공을 통해 하천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추진하는 곳은 천안시의 천안천, 불당천, 원성천, 아산시의 곡교천, 예산시의 예산천, 서산시의 해미천 등입니다.

또 학교와 주민센터, 관공서, 학원 등에서 친환경 EM세제, 비누, 흙공을 만들고 지구시민으로서 나와 지구와의 관계, 나와 지구의 소중한 가치를 교육하는 지구시민교육, 친환경 교육 등을 합니다. 지난 5월에는 지구시민걷기대회를 열어 청소년들과 함께 천안 봉서산을 오르며 쓰레기 줍기를 하고 EM세탁세제를 만들어 천안여성장애인단체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천안 상이군경복지회관에서 어르신 대상 지구시민교육, 천안여성농업인 친환경 교육을 했고, 올해는 천안시 장애인관련 단체인 다함센터와 천안여성장애인연대에서도 강의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경험은 무엇인지

- 지구시민교육을 하고난 후 시민들이 “정말 지구 환경에 이렇게 문제가 많았는지 몰랐다. 앞으로 지구환경을 생각하며 분리수거 등을 열심히 실천하겠다.”고 말씀해주실 때, 학생들이 내고장하천살리기 활동을 계속 하면서 하천이 깨끗해지는 변화를 보고 뿌듯하다고 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충남 각 시마다 지회가 있는데, 한 지회 팀장님의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나는 지구시민”이라며 아무도 줍지 않는 학교 쓰레기를 혼자 주우러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기특하기도 하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주부와 직장인, 학업과 사무국장을 맡아 하면서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었죠. 2016년에는 아직 지회가 생기기 전이라 충남 각 시를 다 다녀야 했어요. 2~3시간 밖에 못자고 강행군을 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어느 날 서산으로 강의를 다녀왔는데, 그날도 그런 날이었죠. 운전을 하고 오는 데 문득 마음속에서 저 스스로를 대견하고 뿌듯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막 올라와서 힘이 샘솟더군요. 한계를 극복했을 때 사람이 성장한다고 말이 무엇인지 알겠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했어요. 주변의 사람들, 심지어 나무와 풀까지도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지금까지 이 일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시계방향으로) 천안상이군경복지회관 어르신 친환경 비누만들기 지구시민교육, 천안여성농업인 친환경 교육, 지구시민 걷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봉서산에서 쓰레기 줍기를 하고 친환경 세탁세제를 만들어 장애인단체에 기부한 학생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제공]
(시계방향으로) 천안상이군경복지회관 어르신 친환경 비누만들기 지구시민교육, 천안여성농업인 친환경 교육, 지구시민 걷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봉서산에서 쓰레기 줍기를 하고 친환경 세탁세제를 만들어 장애인단체에 기부한 학생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제공]

그동안 힘든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 학원강사로 오랫동안 일을 해오며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무척 어색해서 혼자 모든 일을 하려고 애썼죠. 하지만 충남지부 대표님이 꾸준히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조금씩 하게 되었어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아니요. 괜찮습니다’라는 말보다 사람들과 관계 맺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고 이것이 함께 성장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지구시민운동에 관한 본인의 평소 생각이나 철학이 있다면.

- 저는 원래 조용하고 조화로운 것을 좋아합니다. 지구시민운동도 지구와 인류, 동물, 그리고 공기와 물, 흙까지도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한 철학자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며 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활동이 단번에 큰 성과를 나타내는 일은 아니지만 지구시민교육을 받은 청소년, 시민들의 의식이 커지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정말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어요.

그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고마운 분이 있다면

- 열정적인 강사들이 많아 한 분을 꼽기가 어려운데... 특히 예산의 김수진 팀장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구시민강의와 봉사활동을 통해 예산지부가 많이 활성화되었고, 예산천을 꾸준히 관리해서 봉사하는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더욱 열의를 갖는 상황입니다.

지구시민운동을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 그건 바로 함께하는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충무, 예산, 천안, 아산 등 지회가 생기고 팀장님과 강사들이 친환경 행사도 자체적으로 하고 교육도 활발하게 합니다. 이렇게 함께 해주어 더욱 힘이 나죠. 봉사자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구시민의식을 갖는 분이 늘고 있다는 거지요. 꾸준한 강의와 봉사활동을 통해서 지구시민의식을 갖는 회원들을 많이 양성해서 지속가능하고 번영하는 지구를 위해 노력할 겁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성영희 사무국장은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 성영희 사무국장은 "지구시민교육으로 청소년, 시민의 의식이 커지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정말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의 계획은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지.

- 올해 목표는 지구를 사랑하는 의식을 갖고 사업을 하며 후원하는 지구사랑사업장, 가족과 함께 지구시민으로서 생활하기로 약속하고 실천하는 지구사랑가정 회원 1,000명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업장과 가족들이 함께 지구사랑을 실천한다면 충남의 미래도 더욱 빠르게 밝아질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건강한 대한민국, 그리고 아름다운 지구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욱 빠르게 다가 올 것입니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를 생각하며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