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 교실에 온 후 소화가 잘 되고 잠도 잘 자요"
"120세 교실에 온 후 소화가 잘 되고 잠도 잘 자요"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8.08.23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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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 교실]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에는 어르신들이 매트 위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신동호 보조강사가 배꼽힐링을 하는 시범을 보이고 따라하게 했다. 여성 어르신 28명이 집중해서 그대로 했다. 몸튼튼 마음튼튼 뇌튼튼 서울특별시 국학기공 120세 교실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오늘은 배꼽힐링 체험을 할 겁니다. 나이가 들면 뱃살이 찌지요. 이걸 하면 뱃살이 빠져요. 배꼽힐링은 집에서도 자주 하세요. 혈색이 달라집니다. ”

이곳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연희자(71) 국학강사는 이렇게 말하며 먼저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한다. 두 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뻗으며 앉았다 서기를 한다.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하체 근육 운동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하체 근육 운동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하나둘 허벅지, 둘셋 허벅지”

10회를 하는 동안 허벅지에 힘이 생기는 듯 모두 자세가 곧다.

연희자 강사가 말한다. “내 몸을 병원에 맡기면 안 되어요. 내 몸은 내가 관리해야 해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자급자족해야 합니다.”

근력 운동을 마치고 배꼽힐링기로 머리를 가볍게 마사지하듯 두드린다. 정수리를 기준으로 좌우로 나누어 왼쪽을 먼저 머리, 귀, 목덜미까지 가볍게 경혈을 두드려 자극을 준다. 왼쪽 머리를 다 자극을 준 후 연희자 강사가 이렇게 주문했다.

“이제 자극을 준 쪽과 주지 않을 쪽을 느껴보세요. 어때요?”

“한 곳과 하지 않는 곳은 아주 달라요.” “달라요.” 이곳저곳에서 답한다. 다시 목을 마사지 하니 어느 어르신이 “후끈후끈하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120세 교실에서 연희자 국학기공강사가 참가자들에게 배꼽힐링을 체험하게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120세 교실에서 연희자 국학기공강사가 참가자들에게 배꼽힐링을 체험하게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번에는 얼굴로 와서 인중을 중심으로 코앞을 자극하니 “코가 뚫리는 것 같다”고 한다. 얼굴 전체를 마사지하고 귀를 지나 가슴 쇄골까지 자극을 주어 마사지한다. "이렇게 하면 팔자 주름도 없애고 독소나 노폐물도 배출되는 거예요.”

편안하고 차분하게 지도하는 데 노련함이 느껴진다. 경혈 위치를 알려주며 그곳을 자극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말해준다. 이렇게 해서 상체를 다 풀어준 연희자 강사는 늦게 끝내도 되느냐고 묻는다. 어르신 한 분이 12시에는 끝내야 한다고 한다.

“하체를 풀려면 15분 정도 걸리는 데 다 하지 못하겠네요. 오른쪽만 풀어요.”

아래쪽 한쪽을 풀고 나니 어르신들이 마저 하자고 강사를 조른다. “다른 쪽을 안 하면 짝 다리 되어요.”

학생들이 수업을 더 하자는 셈. 어르신들의 열의에 다른 쪽까지 힐링을 한 후 호호하하, 박장대소로 마무리한다.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하다. 어르신들은 도중에 복지관을 찾아온 서울 강서구국학기공협회 전혜영 사무장을 보고 서로 안아주며 환하게 웃는다.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배꼽힐링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배꼽힐링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6월부터 시작하여 날씨가 더워 25명만 받았는데, 몇 분 더 오시네요. 폭염에도 꾸준히 하는 어르신들이지요. 평상시에는 기공, 호흡 등을 하는데, 오늘은 배꼽힐링 체험을 하도록 준비했어요.”

연희자 강사는 화기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국학기공지도를 하면서 더욱 생기가 돌았다.

40대 후반에 단월드에서 수련을 시작한 연희자 강사는 올해로 21째 국학기공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원에서 지도를 시작하여 지금은 문화센터, 주부대학, 복지관에서 지도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한다.

“이번 120세 교실은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순환, 하체 근력, 다리 관절에 집중해 하지요. 아무래도 하체 근력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써요. 지금 오신 분들이 75세 이상이 많아요. 120세 교실에 오신 분들이 기분이 좋아졌고, 소화가 잘 되고 잠도 잘 잔다고 엄청 좋아해요.”

연희자 강사가 이렇게 말하자 옆에서 어르신 한 분이 "120세 교실에 온 후로 소화가 잘 되고 잠도 잘 잘다"고 말을 보탰다. 

70대 강사라는 점이 어르신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병상련이랄까, 어르신들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희자 강사는 수련지도법을 계속 연구하고 어르신들이 쉽게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연희자 강사는 처음 국학기공 강사로 활동하면서 6개월 웃음강사 과정도 이수하고, 민요와 풍물도 배웠다. 국학기공을 신나고 재미있게 가르치려는 목적이었다. 덕분에 인기가 많은 강사가 되었다. 120세 교실 외에 방화2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음 달 강좌를 모집하는데 50명 정원이 며칠 사이에 마감됐다. “더 받아달라고 했지만, 신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복지관이 50명으로 끊는다고 하네요.” 미처 접수를 못한 어르신이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연희자 강사에게 부탁하기까지 했는데, 추가 등록은 받지 않는다.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연희자 강사(왼쪽)와 신동호 강사. 두 사람은 어머니와 아들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종합사회복지관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서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연희자 강사(왼쪽)와 신동호 강사. 두 사람은 어머니와 아들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연희자 강사는 “오신 분들이 너무 좋아하죠. 제 힘이 닿는 데까지 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100세, 120세에도 할 수 있는 게 국학기공이라며.

국학기공강사인 신동호 보조강사는 연희자 강사의 아들이다. 어머니가 지도하는 120세 교실 국학기공강좌에 그가 합류하여 함께 이끌고 있다. 국학기공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지도할 수 있다.  신동호 강사 또한 베테랑 국학기공강사이지만, 여기서는 주 강사인 어머니를 보조하는 강사이다.

“어머니와 함께하니 호흡이 맞고 일이 잘 됩니다.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준비하고 연습한 후에 하니까 좋습니다.”

신동호 강사는 국학기공 120세 교실에 참여하며 어떤 생각을 할까. “120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얼굴이 밝아지고, 건강해 졌다고 하면 기분이 좋고 보람이 있어요.”

모자가 함께하는 국학기공 120세 교실. 건강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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