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7월 15일부터 23일 솔롱고스 희망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첫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해외여행 경험도 많지 않던 내가 해외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서 개최한 인성영재캠프에서이다. 내가 속한 조를 맡은 진행자는 벤자민학교 선배로, 자신의 해외봉사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외봉사, 그런 걸 내가 어떻게 가’라고만 생각했는데 벤자민학교에 입학 후 친구들이 해외봉사를 나가 각자 많은 경험을 얻어오고 성장한 것을 보니 관심이 생겼다. 관심이 해보자는 의지로 이어진 계기는 벤자민학교에서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로 지구시민캠프를 다녀왔을 때였다. 외국인에게 태극기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의 세상이 한국을 벗어나 해외로도 넓혀졌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정보를 알리는 것을 넘어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낯을 많이 가리는 나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해외자원봉사’에 지원했다.

지난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몽골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열여덟 살 김의현 군(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사진=본인 제공]
지난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몽골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열여덟 살 김의현 군(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사진=본인 제공]

봉사대상 국가는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몽골, 베트남 5개국이었는데 나는 몽골에 지원했다. 그 이유는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몽골로 교육봉사를 가서 본 몽골의 밤하늘 이야기때문이다. “몽골은 사방이 지평선이라서 밤이 되면 반구모양의 하늘이 어느 것 하나 막힌 것 없이 별로 가득 차 있어!”라고 했던 생생한 이야기에 언젠간 몽골을 가야겠다는 로망이 생겼다. 몽골 봉사프로그램은 두 가지였는데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는 봉사지로서의 몽골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몽골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몽골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솔롱고스 희망원정대’에 지원했다. 솔롱고스는 몽골말로 우리나라를 가리킨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5월 24일 휴대폰으로 최종합격 소식을 받고, 순간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흥분이 조금 가라앉으니 내가 합격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지원했던 많은 친구들을 대신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몽골로 봉사를 다녀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솔롱고스 희망원정대의 첫 만남과 준비

5월 26일 발대식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갈 친구 15명과 인솔선생님 네 분을 만났다. 이후 총 4번을 만나 봉사활동을 준비했다. 6월 24일에는 몽골음식점에 가서 미리 전통음식을 체험해보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몽골특별기획전을 관람하며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았다. 6월 30일에는 몽골 덴징게렐도서관부터 함께 활동할 울란바토르대학생들과 화상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했다. 또 우리가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어떤 활동을 할지 정하고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따라다니며 결국 기억에 남지 않는 봉사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봉사를 하자는 취지였다.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청소년 해외자원봉사'에 지원한 김의현 군(벤자민인성영재학교)은 몽골로 가는 봉사단 '솔롱고스 희망 원정대'에 참가했다. (위) 2일차 몽골국립역사박물관 앞에서 (아래) 8일차 테를지국립공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모습. [사진=본인 제공]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한 '청소년 해외자원봉사'에 지원한 김의현 군(벤자민인성영재학교)은 몽골로 가는 봉사단 '솔롱고스 희망 원정대'에 참가했다. (위) 2일차 몽골국립역사박물관 앞에서 (아래) 8일차 테를지국립공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모습. [사진=본인 제공]

7월 7일 세 번째 준비모임에서는 안전교육과 성교육 등 기본적인 교육과 함께 게르에 들어갈 때는 문지방 밟지 않기, 손가락질하지 않기, 소매치기 조심하기 등 기본예절과 주의사항, 그리고 간단한 몽골어를 배웠다. 그리고 봉사활동 일정 중 하나인 우리나라 음식 만들기 예행연습을 하여 그것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 후엔 봉사단장과 부단장을 선출하고 봉사단 십계명도 정했다. 간단한 건강검진도 받았는데 내 맥박이 117로 매우 빨라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았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나왔다. 7월 15일에는 그동안 의논했던 것들을 모두 준비하여 마지막 예행연습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몽골로 출발했다.

몽골에서의 첫날과 2일차: 몽골 탐방과 봉사활동 준비

비행기를 타고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에 내렸다. 몽골의 날씨는 우리나라 가을 같았다. 낮에는 23도에서 29도로 조금 더운데 밤에는  쌀쌀했다. 도착 후 곧장 울란바토르대학교 기숙사에 짐을 풀고 잠을 잔 것으로 첫째 날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아침은 몽골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몽골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자이승승전탑 전망대, 몽골제국을 세운 칭기즈칸과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수흐바타르의 동상이 세워진 칭기즈칸 광장(또는 수흐바타르 광장), 몽골 국립역사박물관을 둘러보았다.

2000년 몽골에 세워진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이태준 선생은 항일운동을 한 독립운동가이자 몽골에서는 근대적인 의술을 베풀어 전염병 치료에 큰 기여를 한 의사로 존경받았다. [사진=본인 제공]
2000년 몽골에 세워진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이태준 선생은 항일운동을 한 독립운동가이자 몽골에서는 근대적인 의술을 베풀어 전염병 치료에 큰 기여를 한 의사로 존경받았다. [사진=본인 제공]

그리고 이태준 기념공원을 찾아갔다. 이태준은 각지의 애국지사와 연계해 항일운동을 전개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로 몽골인에게 근대적인 의술을 베푼 의사였다. 그는 의사로서 몽골에 돌던 전염병치료에 큰 기여를 했고, 몽골의 마지막 왕인 보그드칸의 어의御醫가 되었다. 그래서 2000년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몽골에 기념관을 세웠다고 한다. 몽골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의 기념공원을 마주하니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웠다. 명소관람을 마치고 마트에서 봉사활동에 필요한 준비물을 사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기숙사 공터에 나와 마지막 봉사리허설을 했다. 하루 동안 몽골을 다니면서 참 친숙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태준 기념공원, 우리나라 대형마트, 한식식당, 그리고 몽골 차도를 달리는 우리나라 버스까지 반가웠다. 그렇게 일정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며 옆자리 봉사단 형에게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할 내일을 생각하니 긴장된다.”고 털어놓았다. 형이 ‘괜찮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어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몽골에서의 3일차와 4일차: 몽골 고아원 로뎀의 집에서 봉사, 그리고 몽골 밤하늘

셋째 날부터 울란바토르에 있는 고아원 ‘로뎀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버스로 이동할 때 “로뎀의 집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이 온다고 기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도착해보니 우리나라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나이의 아이들이 스무 명 정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준비한 실팔찌와 부채만들기를 했고, 식당 벽 꾸미기, 영화 상영, 로뎀의 집 근처 환경정화활동, 한국요리 만들어주기, 게시판 만들기 등 역할을 나누어 활동했다.

몽골에 오기 전 고아원이라고 하면 분위기가 어둡고 아이들이 웃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이곳 아이들이 오히려 우리보다 더 잘 웃고 밝아서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상영 때 일이다. 준비한 팝콘이 부족할 듯해 아이들부터 팝콘을 나눠주었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종이컵을 가져다 자기들의 팝콘을 나눠 우리에게 담아주었는데 그 마음이 정말 예뻤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아이가 팝콘이 없어 다른 아이 것을 조금 받아서 주었더니 ‘바야흘라(감사합니다)’라고 내게 환하게 웃는 미소가 정말 좋았다. 왜 아이들을 천사라고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내가 오늘 봉사활동을 잘했나?’ 걱정했는데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니 고민은 사라지고 ‘아! 여기 오길 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난 이 아이들이 정말로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하루는 날이 맑아서 다 같이 별을 보러 나왔는데 북두칠성이 굉장히 가깝고 크게 보였다. 신비했던 것은 수많은 별이 떠있는 하늘 반대편에는 번개가 치고 있었다. 뭔가 공존할 수 없는 두 현상이 함께 있는 게 참 아름다웠다. 그렇게 로뎀의 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의현 군은 고아원 '로뎀의 집' 아이들, 덴징게렐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음식만들어 주기, 식당벽 꾸미기, K-pop 가르쳐주기, 환경정화 활동 등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의현 군은 고아원 '로뎀의 집' 아이들, 덴징게렐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음식만들어 주기, 식당벽 꾸미기, 환경정화 활동 등을 했다. [사진=본인 제공]

몽골에서의 5일차과 6일차: 로뎀의 집 아이들과의 작별, 덴징게렐도서관에서의 만남

다섯 째날, 로뎀의 집을 나와 덴징게렐도서관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배웅을 하겠다고 나온 로뎀의 집 아이들에게 전날 포장한 선물을 나눠주었다. 많이 섭섭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슬프진 않았다. 왠지 모르게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인 것 같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덴징게렐도서관에서는 울란바토르대학생 형, 누나들과 만나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

도서관 인근에 사는 아이들 50여 명을 만나 두 개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놀이 활동과 실팔찌 만들기를 했고, 다른 팀에서는 한글 가르쳐주기와 K-pop댄스 가르쳐 주기를 했다. 나는 놀이 활동과 실팔찌 만들기 팀이었다. 아이들은 실팔찌 만들기를 금방 배우고 쉽게 따라했다. 이후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딱지치기, 윷놀이, 공기놀이 등을 가르쳐주었다. 울란바토르대학교 형 누나들이 대부분 한국학과 학생이거나 한국어를 할 줄 알아 아이들에게 쉽게 가르쳐줄 수 있었다.

다음날 한글 가르쳐주기 팀에서 한글 명찰을 만들어온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와 자기 이름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한글교육 팀이 고마웠다. 그리고 이 더운 날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뛰며 같이 활동한 놀이활동 팀도 고마웠다. 함께 있는 동안 기억에 남는 아이들도 생겼다. 항상 나를 쿡 찌르고 도망가는 아이, 나에게 팔을 벌리며 안아달라는 아이, 사진을 함께 찍자는 아이. 봉사 일정이 끝났을 때, 조금 더 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무척 아쉬웠다.

몽골에서의 7일차와 8일차: 몽골 탐방과 문화교류

7일차부터는 덴징게렐도서관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울란바토르대학생 형, 누나들과 본격적인 몽골 체험활동을 했다. 가장 먼저 칭기즈칸 마馬동상에 갔다. 칭기즈칸을 본떠 만든 40m 높이의 커다란 동상이었다. 그 안에는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가 있었고 위로 올라가면 동상의 말 머리 위에서 드넓은 초원을 볼 수 있었다. 1층에서는 몽골 전통복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입은 옷은 털이 정말 복슬복슬해서 추운 겨울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다 둘러본 후 내리던 비가 멈춰 다행히 말 타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말을 타고서 마부가 없는 동안 말이 혼자 다른 데로 가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말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함께 간 몽골 대학생 형, 누나들이 혼자 말 타는 모습을 보며 ‘몽골 사람들이 말을 잘 탄다는 말이 사실이구나.’하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거북이를 닮았다는 거북바위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저녁식사로 양고기 요리인 ‘허르헉’을 먹었다. 허르헉은 조금 질기긴 했어도 정말 맛있었다. 그날 밤에는 테를지국립공원에 있는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잠을 잤다. 밤에 추울 줄 알았는데 불을 때고 이불을 많이 덮어서 그런지 아늑하고 참 좋았다.

다음날에는 봉사단 네 명과 인솔선생님 한분, 울란바토르대학생 두 명과 조를 이뤄 몽골 시내구경을 했다. 우리 조는 몽골 사원을 들렸는데 우리나라 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불상은 무척 컸고, 경전을 적은 통을 돌리는 전경기(prayer wheels)가 불상 주위로 수십 개가 있었다. 통을 돌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행위라고 들었고, 대학생 누나들을 따라 돌려보았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3’라는 영화를 함께 보았다. 몽골어 자막에 영어와 몽골어 동시 더빙이라 정확한 내용을 알긴 어려웠지만 함께 몽골에서 영화를 봤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었다. 이후 국영백화점에서 기념품을 사고 저녁식사 후 카페에서 울란바토르대학생 형, 누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울란바토르 공항으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의현 군은 이번 몽골 해외봉사 경험과 함께 몽골의 문화를 체험하고 울란바토르대학교 학생들과 교류했다. (시계방향으로) 칭기즈칸 광장에서 현지인과 함께 한 기념사진, 몽골 말 타기 체험, 칭기즈칸 마동상 앞에서, 몽골 전통복장을 입은 모습. [사진=본인 제공]
김의현 군은 이번 몽골 해외봉사 경험과 함께 몽골의 문화를 체험하고 울란바토르대학교 학생들과 교류했다. (시계방향으로) 칭기즈칸 광장에서 현지인과 함께 한 기념사진, 몽골 말 타기 체험, 칭기즈칸 마동상 앞에서, 몽골 전통복장을 입은 모습. [사진=본인 제공]

해외봉사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 ‘나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이번 해외봉사활동은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얻고 나를 변화할 수 있게 해준 경험이었다. 먼저 중학교 국어선생님이 말씀하신 밤하늘은 보지 못했지만 충분히 아름다웠고, 울란바토르대학생 형, 누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어를 할 줄 알아 그렇다고 해도 외국인들 앞에서 항상 긴장하던 내가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또 함께 활동한 봉사단 친구들과 대화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번 경험으로 내가 얻은 것은 나의 변화이다. 나는 원래 남에게 내가 무슨 영향을 주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내 영향으로 다른 사람이 잘못되었을 때 져야하는 책임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여러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 아이들이 잘 자라고 앞으로도 밝게 살았으면’하는 소망과 내가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래서 몽골 봉사활동을 다녀 온 후 8월 11일에 열린 인성영재캠프의 진행자를 하겠다고 신청했다. 캠프에서 내가 성장한 이야기와 해외봉사를 갔다 온 이야기를 참가자 학생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발표했고, 참가자 중에 해외봉사를 가고 싶다는 아이도 생겼다.

마지막으로 내가 해외봉사를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나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다. 내 이름은 ‘마땅할 의, 빛날 현’으로, 마땅히 빛날 사람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빛으로 세상을 비춰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꿈을 가졌지만, 정작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한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 이루지도 못할 꿈을 왜 계속 가지고 있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나도 다른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나의 꿈을 향해 크게 한 걸음 더 내딛게 되었다.

앞으로 계획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나의 세상을 넓혀나가기 위해 ‘동북아 평화순례’를 신청해 9월에 다녀올 예정이다. 그리고 아직 나 혼자의 계획이지만, 울란바토르대학생 중 말 타기 선수였던 형과 함께 사람들을 모아서 말을 타고 몽골을 횡단해 보고 싶다. 벤자민학교 멘토인 이동진 모험가처럼 말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