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국내산 구기자추출물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임상연구를 통해 최근 밝혔다.

구기자는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 Mill.) 또는 영하구기(Lycium barbarum L.)의 열매로, 색이 붉고 타원형으로 되어 있다. 달콤하면서 구수한 맛이 나고, 예로부터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로 알려져 차로 즐겨 마셔왔다.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구기자 열매. [사진=농촌진흥청]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구기자 열매. [사진=농촌진흥청]

연구진은 구기자가 체내 지질대사와 항산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혈중 지질수치가 높은 30세 이상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8주간의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구기자추출물을 섭취하는 시험군’과 ‘위약을 섭취하는 대조군’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그 결과, 구기자추출물을 먹은 시험군에서 항산화효소 활성이 대조군에 비해 약 6% 늘고, DNA 손상은 약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중합요소 연쇄 반응으로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은 평균 48%, 지질 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은 평균 52% 개선됐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혈중 지질 수준이 높은 성인이 구기자추출물을 먹으면 항산화효소 활성이 높아져 산화스트레스를 낮춰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염증과 지질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체내 항염증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푸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로 구기자의 항산화‧항염증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 건강식품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건강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식품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Agricultural & Food Chemistry’ 65호에도 실려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기자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