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캠프(이하 인성영재캠프)’가 전국에서 5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월 11일(토) 천안시 동남구 천동골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열렸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가 주최하는 인성영재캠프는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캠프이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진행요원으로 참가한 20여 명의 벤자민학교 출신 선배들과 브레인 트레이너들은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을 알아가도록 많은 정성을 쏟았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홍익인성교육원의 대형 스크린에는 벤자민학교의 5대 덕목인 인내력·창조력·책임감·포용력·집중력이 오색(五色) 동그라미 안에 그려져 있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캠프의 총 진행을 맡은 주보경 브레인 트레이너가 학생들과 눈 맞춤하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의 고민 중에 진로를 찾고 싶다는 학생 여러분들이 가장 많네요. 하지만 오늘 캠프에서는 여러분의 진로를 알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면 올바른 진로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올바른 진로를 찾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8월 11일 천안에서 전국에서 온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인성영재캠프를 개최했다. 총 진행을 맡은 주보경 브레인 트레이너 [사진=문현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8월 11일 천안에서 전국에서 온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인성영재캠프를 개최했다. 총 진행을 맡은 주보경 브레인 트레이너 [사진=문현진 기자]

곧이어 아이들은 조를 짜서 몸을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레크레이션 활동에 임했다. 조원 이름 외우기와 풍선 이어 넘기기, 모두 손을 잡은 상태에서 훌라후프를 통과해야 하는 게임이 이어지자 아이들은 얼굴 곳곳에 땀이 맺히면서도 활기찬 웃음과 자연스런 미소를 드러내주었다. 주보경 브레인 트레이너는 "몸이 굳으면 마음도 딱딱하게 굳는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아이들의 한 동작, 한 동작을 응원했다.

이날 캠프는 활발한 몸 움직이기를 시작으로 ▲10대를 위한 브레인스토리 ▲뇌활용을 높이는 몸만들기 ▲몰입의 감각을 키우는 에너지스톤 체험 ▲협력과 창의를 키우는 마시멜로 탑 만들기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한계도전 ▲부모님을 주제로 한 연극 ▲벤자민학교 선배의 HSP12단 시범과 멘토 특강 순으로 진행되었다.

브레인 스토리는 아이들이 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스크린에는 사람의 뇌를 확대한 사진과 그와 비슷한 우주의 사진 두 장이 보였다. 학생들은 무엇이 뇌이고 무엇이 우주인지 모르겠다며 뇌와 우주가 똑같이 생겼다며 놀라워했다. 주보경 브레인 트레이너는 "청소년기의 뇌는 긍정적인 정보의 반복이나 부정적인 정보의 반복이 개인의 가치관으로 형성된다"며, "우리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몰입의 감각을 키우는 에너지스톤 체험 때는 모든 생명체 안에 흐르는 에너지인 기(氣)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두 명씩 조를 지어 서로의 손 위에 에너지스톤을 천천히 들었다 놓았다 하며 집중했다. 에너지스톤을 들고 있는 손이 다른 아이의 손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이들은 뜨거운 열감(熱感)이 느껴진다고 했다. 

마시멜로 탑 만들기 게임으로는 협력과 창의를 키웠다. 학생들은 한 손으로만 마시멜로와 파스타 면으로 탑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옆 사람과 서로 마음을 맞추어야 했다. 학생들은 각자 한 손을 내밀어 서로 도우며 마시멜로와 파스타 면을 연결하여 꽤 높게 탑의 기둥과 꼭대기를 세웠다. 

(사진 왼쪽)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학생이 손 감각 느끼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한 손만 쓸 수 있는 조건으로 협력하여 마시멜로 탑 쌓기를 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사진 왼쪽)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학생이 손 감각 느끼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한 손만 쓸 수 있는 조건으로 협력하여 마시멜로 탑 쌓기를 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특히 이번 인성영재 캠프 프로그램 중 ‘한계도전’은 많은 참가 학생에게 인상 깊은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한계도전’은 5~6명이 조를 이뤄 물이 가득 담긴 세숫대야를 일정 시간까지 누워서 발로만 버티고 있어야 한다. 그 중 한 명이라도 발을 떼는 순간 대야의 물이 쏟아진다. 캠프 참가생들을 돕는 벤자민학교 출신 진행요원들의 목소리도 ‘한계도전’ 프로그램에서 가장 우렁찼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당당하게 이겨내자!"며 응원과 함성으로 캠프장을 메웠다. 한계를 극복한 이바롬(18) 군은 “제일 힘들었지만 가장 뜻깊었어요. 처음 만난 친구들이지만 다 같이 손을 잡고 참아보자고 이야기할 때는 힘이 났어요. 다른 사람을 생각하니 포기할 수 없었어요.”라고 감회를 밝혔다. 양승현(17) 군은 “포기하고 싶었지만 옆 사람을 생각하며 참아냈다.”며 “책임감이 길러진 것 같다.”고 했다. 주보경 브레인 트레이너는 “우리 내면에는 책임감, 포용력, 인내심, 창조력, 집중력 등이 다 갖추어져 있어요. 다만, 우리 학생들은 그것을 경험할 상황과 기회가 없었을 뿐입니다.”라며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벤자민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한계도전'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한계도전'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멘토특강을 한 화가 한지수 멘토는 "벤자민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지금 여기 있는 모든 학생을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준다.”며 학생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또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실패해도 괜찮다고 했다. “이제껏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정말 행복했는데 지금 여러분들도 변화하기를 기대한다.”는 멘토의 말에 아이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벤자민학교 관계자는 “인성영재 캠프나 벤자민학교 수업을 참관해보신 학부모님, 어른들은 자신도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말씀합니다. 자유학년제의 짧은 1년이지만, 1년 동안 학생들의 인생에 엄청난 긍정적 경험으로 남는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벤자민학교에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벤자민인성영재 캠프를 마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 캠프를 마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문현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는 국내 최초 고교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이다. 학교건물과 교실, 교과서와 시험, 성적이 없는 5無학교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성공과 경험, 과정들을 선택하고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벤자민학교는 책상에 앉아 듣기만 하는 아이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아이를 만든다.

벤자민인성영재캠프는 청소년이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캠프이며, 여성가족부로부터 청소년활동으로 인증받은 프로그램이다. 오는 11월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며 참가신청은 인성영재캠프 홈페이지(http://www.insungcamp.org) 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