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을 들고 고즈넉한 달빛아래 잠긴 창덕궁을 거닐며, 궁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과와 함께 예술 공연을 감상할 나들이가 시작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는 8월 23일부터 한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8년 하반기 창덕궁 달빛기행’을 진행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의 달빛기행은 10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특히 일요일은 영어, 중국어, 일어로 해설이 진행되어 외국인 참여가 기대된다. 총 64회로 진행되며 8월 23일부터 9월 16일까지는 저녁8시~10시까지 1부제로 진행하고, 9월 20일부터 10월 28일까지는 저녁 7시~9시, 저녁 8시~10시까지 2부제로 진행한다.

오는 8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018년 하반기 창덕궁 달빛 기행'이 진행된다. 사전예매로 진행되며 8월 8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사진=문화재청]
오는 8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018년 하반기 창덕궁 달빛 기행'이 진행된다. 사전예매로 진행되며 8월 8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사진=문화재청]

달빛기행은 해설사와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광해군 원년(1609)에 지은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시작된다. 조선 태종 때 건축된 금천교를 지나며 금천에 비친 달을 벗 삼아 창덕궁으로 들어가면 조선조 8명의 왕이 즉위식을 거행한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을 지난다. 인정전 용마루에는 대한제국의 상징 오얏꽃이 장식되어 있어 이를 찾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어 헌종 13년(1847) 후궁 김씨의 처소로 지어진 뒤 덕혜옹주와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가 거처했던 낙선재에서 조선왕실 궁중 여성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다. 또한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선 육각형 누각인 상량정에서 남산타워와 함께 서울 도심야경을 감상하며 청아한 대금소리와 함께 소원을 빌수 있다. 또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의 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인 부용지에서 대표적인 한국 정자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창덕궁에서 펼쳐질 달빛 기행의 주요 동선에 있는 문화유산. [사진=문화재청]
창덕궁에서 펼쳐질 달빛 기행의 주요 동선에 있는 문화유산. [사진=문화재청]

또한 하나의 통돌을 깎아 세워 ‘늙지 않는 문’이라 이름짓고 왕의 무병장수를 축원한 불로문, 애련지를 지나 연경당으로 들어서면 다과와 함께 판소리, 전통무용 등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왕의 사계(四季)’를 주제로 한 그림자극(영상)공연도 선보인다. 연경당은 순조의 세자인 효명세자가 일반 양반가의 집을 모방하여 궁궐 안에 지은 120여 칸의 집으로, 고종과 순종 시절 연희공간으로 자주 이용되었다.

달빛기행 입장권은 오는 8월 8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http://ticket.co.kr)에서 판매하며 문화유산 보호와 원활한 진행을 위해 1회당 100명으로 참여가 제한된다. 단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총 10매는 전화예매(TEL 1566-1369)도 병행한다.

1인당 2매까지 사전예매로 참여할 수 있으며, 내국인은 목요일~토요일까지 관람가능하다. 외국인은 옥션티켓 또는 전화예매를 통해 매주 일요일 관람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