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는 시청율 50%를 웃돈 국민드라마였다. 이름때문에 겪어야 했던 주인공 김삼순의 웃픈 현실과 개명신청이라는 내용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드라마는 대법원에도 영향을 주어 2005년 11월 대법원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개인 행복추구권을 위해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후 10년 동안 2015년까지 약 152만 명이 개명신청을 했는데, 이는 국민 34명 중 1명꼴이다. 2016년에는 16만 3천명이 개명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20~30대가 43%나 된다고 하니 젊은 층에서는 개명이 열풍인 셈이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개명을 하는가. 이름을 바꾸면 운명도 바뀔까. 사람들에게 자경 선생이라 불리는 자미원 원장을 만나 작명에 관한 이야기와 그가 하는 '개운개명(改運 改名: 운을 바꾸는 개명)'에 대해 들어 보았다. 그는 아이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주든, 기존의 이름을 바꾸는 개명이든 모두 작명으로 설명했다.

자미원 자경 선생은
자미원 자경 선생은 "개운 개명은 외부 요인에 의해서 자신의 운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타고난 운을 개선하고 더 나은 인생을 창조하도록 도움을 주는 이름을 뜻한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명이 왜 필요한가요?

기본적으로 세상 속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과 구별하기 위해 이름을 필요로 하지요. 이름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사람은 이름과 떨어질 수가 없는 존재이지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에서도 보듯이 이름은 곧 그 사람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어요. 또한, 그러한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사람에게 이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름은 본인이 짓기보다는 부모나 다른 사람이 지어준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개명은 자기가 원하는 자신의 이름을 선택하여 이름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작명이라고 하면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미원에서는 다시 분류를 하는군요.

자미원에서는 대상을 기준으로 해서 처음 태어나서 이름을 필요로 하는 신생아를 위한 신생아작명, 성인이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개명,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작명으로 나눕니다. 방법을 기준으로 하면 개운작명과 메시지작명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미원에서 하는 작명은 모두 개운을 위해서 하는 작명입니다.

▶자미원에서 진행하는 일반 개운작명이나 메시지작명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요?

개운작명은 자미원만의 독특한 운세 풀이 방식인 북두별자리 운세를 통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의미나 기운상 보완이 되도록 작명이 진행됩니다.

메시지작명은 영성 리딩을 통해 작명대상자에게 내려오는 메시지를 받아 대상자에게 필요한 좋은 기운을 붙여서 인생의 성공과 영혼의 완성에 도움이 되는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입니다. 이 메시지 작명은 이름만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수행법과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개운이라면 운을 바꾼다는 뜻인가요?

네. 자미원에서 말하는 개운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운이 트인다, 좋은 운이 열린다는 뜻의 개운(開運)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개운(改運)은, 즉 운을 개선한다, 운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선하고 바꾸고 만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개운(開運)이 수동적인 의미가 있다면 개운(改運)은 능동적인 의미입니다.

개운 개명은 외부 요인에 의해서 자신의 운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타고난 운을 개선하고 더 나은 인생을 창조하도록 도움을 주는 이름을 뜻합니다. 그럼 운을 개선하고 더 나은 인생을 창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는 단순히 물질적이고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만이 아니라 영혼의 성장과 완성을 이루는 삶을 창조한다는 의미입니다.

▶개운을 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을 것 같은데, 자미원에서 하는 작명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요?

작명이라고 하면 사주를 풀이하여 부족한 오행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때 한글이나 한자의 오행, 획수, 발음 등을 주로 고려하여 진행합니다.

음, 자미원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사주상 부족한 오행을 보완해 주는 한글과 한자로 구성하는 점에서는 다른 작명과 같아요. 여기에 자미원만이 가진 차별화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개운작명은 자미원만의 독특한 운세 풀이 방식인 북두별자리 운세를 통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의미나 기운상 보완이 되도록 작명을 합니다. 개운작명은 10일 정도 걸립니다. 이름을 여러 개 지어서 고르도록 하지요.

그리고 메시지작명도 자미원만의 독특한 리딩 방식인 영성 리딩을 통해 개인의 기운을 리딩하여 부족한 기운을 보완하면서 좋은 기운을 더해주는 이름, 단 하나의 자신만을 위한 이름을 지어줍니다.

자미원 작명은 단순히 건강하고 예뻐지고 성공한다는 의미를 위주로 하는 이름이 아니라 영혼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물질적인 성공도 궁극적으로는 영혼의 완성을 위한 수단이므로 각자가 타고난 에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혼의 성장과 완성을 이루는 데 힘이 되고 지침이 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자미원 작명의 특징입니다.

▶ 최근 개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개명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요즘은 개명 절차가 간소화하여 개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는 사람마다 이유가 제각각입니다만, 개명을 하더라도 이름을 왜 바꾸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 개명으로 인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름에는 그 사람의 역사가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예쁜 이름을 갖고 싶어 개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고, 변하고 싶어서 개명하는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 변하고 싶은 모습, 긍정적인 모습 그에 어울리는 이름이 필요하지요. 예를 들어 이름을 ‘성실’이라 하여 ‘이성실’이라고 한다면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성실해라’ ‘성실해야지’ 생각한다면 운명이 바뀌지 않을까요. 생각이 바뀌면 말이 바뀌고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에너지가 바뀌고 이어 운명이 바뀝니다. 내가 변하고 싶은 목표를 이름으로 받아서 생활하면 운명이 바뀝니다.

20~30년 써온 이름을 어느 날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뇌에 충격이 옵니다. 뇌에 충격이 올 때 뇌구조가 바뀌고 운명이 바뀝니다. 이름은 영혼의 옷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영혼의 성장에 맞춰 작명해야 합니다.

개운작명은 자미원만의 독특한 운세 풀이 방식인 북두별자리 운세를 통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의미나 기운상 보완이 되도록 작명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개운작명은 자미원만의 독특한 운세 풀이 방식인 북두별자리 운세를 통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의미나 기운상 보완이 되도록 작명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개운 개명을 하는 경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개운 개명은 먼저 인생의 목표를 좀 더 쉽게 이루도록 도와주는 도구를 지니게 되는 효과가 있어요. 성공이든 영혼의 완성이든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것을 정상에 오르는 것에, 이름을 등산화에 비유한다면, 개운은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기능성 등산화를 신는 것과 같아요. 만약 산을 오를 때 하이힐이나 슬리퍼,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오른다면, 발도 아프고 안전하지도 않고 힘들지요. 그런데 발에 딱 맞는 등산화를 신고 오른다면 더 편하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개운은 그와 같이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효과는 스스로 변화를 창조하기 위한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생의 목표를 이루려면 기존의 습관과 관념에서 벗어나 성공하고 완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개운이 새로운 습관과 회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름을 바꾸면 처음에는 어색해서 내 이름 같지 않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다 보니 누가 이름을 불러도 자신을 부르는 것인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반응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냥 익숙한 예전 이름이 더 낫고 더 편한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습관을 바꾸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좋지 않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습관을 위한 행동을 하려고 하면 어색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여 더 편하고 익숙한 예전 습관대로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포기해버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이름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선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회로가 한 번 형성되면 또 다른 유형의 새로운 것을 선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즉 새로운 이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습관이 아닌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한 훈련을 하는 효과가 있지요. 따라서 기존의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있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운이 새로운 습관을 들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명을 한 후에도 노력이 필요하군요?

맞아요. 운을 바꾸고 원하는 인생을 창조하기 위해 새로운 이름을 선택했다고 해도 이름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마음으로는 개운의 기운을 100%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이름을 바꾼 후에도 이름의 주인으로서 이름을 활용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며 자신이 원하는 변화 방향에 부합하는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만 개운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앞에 예를 든 등산에 비유하자면 아주 좋은 등산화를 마련하고도 등산이라는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정상에 오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개명을 하면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 개명할 때 이름을 여러 개 지어 준다고 하는데, 그 중에 어떤 이름이 가장 좋을까요?

아이의 경우는 초등학교, 중학교 진학할 때 개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어렸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에 그 사람의 역사가 쌓이니까요. 성인이라면 변하고자 할 때가 개명할 시기지요. 개명을 할 때는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개명을 할 때 여러 이름 중에서 첫 번 째 지어준 이름이 가장 좋아요. 그런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다시 지어줍니다. 이름이 마음에 드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다시 말해도 첫 번째 지어준 이름이 가장 좋습니다.

개운작명은 여러 개 이름을 드리고 스스로 1개를 선택하고 하고, 메시지작명은 메시지를 받은 한 가지 이름만 드립니다. 작명의 진행방식을 잘 문의하셔서 선택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자미원 자경 선생은
자미원 자경 선생은 "이름을 바꾼 후에도 이름의 주인으로서 이름을 활용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며 자신이 원하는 변화 방향에 부합하는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만 개운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개명을 하고도 호적이름을 바꾸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라고 합니까?

개명을 하면 호적까지 바꾸면 제일 좋습니다. 부모가 허락하지 않아 호적 이름을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개명한 이름을 친구나 지인 등에게 널리 알려서 새 이름으로 불러주도록 하도록 합니다.

▶신생아 작명 때 부모는 아이 이름이 예쁘고 부르기 좋기를 바라는데, 어떻습니까?

신생아 작명을 할 때 예쁜 이름을 원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예쁜 이름을 찾기 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이름이 더 좋습니다. 예쁜 이름이 아일 때는 좋을지 몰라도 그 이름으로 70~80세까지 산다고 보면 맞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예쁜 이름보다는 의미 있는 이름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인간은 육체 외에 마음, 영혼이 있는데, 마음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지요. 그런 일을 하는 의미 있는 이름을 아이에게 지어주는 게 좋아요. 아이의 마음이 성장하는 이름이 예쁜 이름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사업하는 이들은 상호작명이나 상호개명을 하러 오는 경우도 있겠군요.

개업을 하는 경우는 상호 작명을 하지요. 상호 작명은 까다롭습니다. 대표자의 생년월일과 별자리를 고려하여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상호여야 하고, 비슷한 상호를 제외하고 검토해야 하니까, 시일도 많이 걸리고, 복잡하지요. 상호작명을 하여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낍니다.

▶자경 선생은 어떻게 해서 개운 개명을 하게 되었는지요?

30년 가까이 정신수행을 하여 근원을 꿰뚫는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을 만나 상담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깨달음을 얻어야 큰 운명이 바뀌는 것인데 작은 운명은 이름으로도 바꾸는 것이 가능하므로, 운명을 바꾸는 도구 중의 하나로 이름을 작명해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