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도문화와 홍익철학에 관심을 갖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세계국학원청년단 회원들


 전 세계에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주, 일본, 유럽 등지에서 특히 한국 정신문화와 얼의 핵심인 한국의 단요가, 선도명상, 선도무예 단무도 등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홍익철학에 반한 젊은이들이 속속 한국을 찾고 있다. 
 세계국학원청년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먼 이국땅 한국에 와 선도문화를 깊이 체험하고 열정적으로 풍류에 젖기도 하며 선도무예에 이어 우리 역사와 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의 국경일인 개천절, 삼일절, 광복절 행사 등에 참석해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특히 지난 3월 11일에 열린 ‘고조선 역사부활 국민대축제’에 참여해 함께 기쁨을 나누기도 하는 등 국학과 관련된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 지난 6월 9일 커트 카틀린, 앨리슨 마마티, 아나 폴릭, 멕킨지 우드, 다니엘 리틀, 로즈 스텔라 등 6명이 선도명상수련을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선도수련장을 찾았다.
 미국에서 온 이들은 한국에 온 지 약 6개월에서 3년 정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학교 선생이었던 다니엘(30)은 자신이 찾고 있던 교육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삶의 큰 변화가 필요했다고 한다.
 워싱턴 DC에서 비정부기구(NGO) 운영자였던 로즈(28)는 평화연구를 한국에서 하겠다고 결심하고서 내한했고, 음악교사였던 커트(35)는 아시아 문화를 체험하고 음악과 영혼, 동양의학, 한국의 선도문화를 배우려고, 그리고 사회운동가였던 앨리슨(26)은 한국에서 정신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또 유아교육전문가였던 아나(26)는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하고 싶고, 비영리단체 기금모금가로 친구인 로즈를 따라 한국에 온 맥킨지는 홍익철학을 익히고 삶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철학적인 과제를 안고 한국에 왔다고 한다.
 목적과 의도는 달라도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선도문화와 홍익인간 이화세계 사상을 통해 그들이 사는 사회, 그들이 놓인 시간대에서 겪는 갖가지 모순의 해결책을 찾는 셈이다.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의 문화체험 중 흥미로운 것은.
로즈 : 식당에서 접시 위에 살아 움직이는 오징어를 처음 먹었을 때 굉장히 이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나 : 대중목욕탕에 갔을 때 문화적 충격이었죠.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무척 우스워요. 친구들, 가족들이 서로 등을 밀어주는 것이 이제 마음에 듭니다.

▲홍익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로즈 : 세계여행을 하며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평화 연구에만 초점을 맞추는 듯했어요. 홍익철학은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라고 깨닫게 해주었죠.
커트 : 홍익철학은 세상이 항상 갈망했고 기다려왔던 평화를 향한 걸음입니다. 사랑과 지혜가 함께하는 지구인 공동체로 사는 방법을 제시해 주죠.
다니엘 : 우리가 세상에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세상을 위한 방법을 통해 우리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죠.
앨리슨 : 홍익철학의 근본은 인간성이라 생각합니다. 지구와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이롭게 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죠.

▲홍익철학을 직접 체험한 적이 있는지.
앨리슨 : 한국에서 홍익철학은 일상적인 문화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빗속에 우산도 없이 건물 입구에서 꼼짝 못하고 있을 때 처음 본 낯선 사람이 다가와 우산을 씌워 주었죠.
다니엘 : 처음 한국에 와 거리에서 급히 이메일을 보낼 일이 있어 중학생쯤 돼 보이는 여학생에게 PC방을 물었어요. 그런데 여학생이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멀리까지 직접 안내해 주더군요. 지하철에서도 이런 경험을 자주 해요

▲자신이 실천한 적이 있는지.
아나 : 홍익은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쓰레기를 먼저 치우는 일부터 하죠.
커트 : 매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상대방이 행복해지는 일을 하루에 최소한 3가지는 하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은 피곤하고 아픈 곳을 만져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활공이죠.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커트 : 작년 여름 국학원에서 있었던 세계국학원청년단 캠프입니다. 한국, 미국, 일본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언어의 장벽을 깨고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며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찼었죠.
다니엘 : 2004년 국학원 개원식 때 아리랑 노래를 불렀는데 모두 눈물로 가득 찼고 사람들의 열정에 전율했어요. 홍익운동과 국학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참으로 행운이고 대단함을 느꼈어요.
로즈 : 지난봄 친구들과 북한산에 올라가다가 산에서 심한 폭우로 옷이 젖고 추웠죠. 근처의 절에 들어갔는데 한 스님이 음식을 주고 따뜻한 곳으로 안내해줘 정말 고마웠어요. 몇 시간 후 날이 개고 그때 본 산 아래로 지는 태양을 잊지 못할 거예요.



지난 봄 국학원을 찾은 세계국학원청년단


 이들은 자신이 체험한 한국의 홍익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음악가 커트는 음악을 통해 홍익철학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것, 앨리슨과 다니엘, 아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교육자가 되고자 한다. 로즈는 평화운동 NGO를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얻은 가장 값진 것은 전형적인 서양중심의 사고를 가진 제가 한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문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맥킨지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