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뇌교육자와 뇌과학자가 만나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라는 책을 내놓았다. 세계 최초 뇌활용법인 뇌교육을 개발한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승헌 원장과 우리나라 제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신희섭 박사가 뇌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뇌를 활용하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원한다면 당신의 뇌를 활용하라'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

12년이 지난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차 뇌연구 촉진계획- 뇌연구혁신 2030'에서 뇌이해에서 뇌활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뇌활용시대를 앞서 열어 온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양현정 부원장,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노형철 사무국장,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이며 성인대상 뇌교육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수현 원장(인천 상동센터), 홍윤찬 원장(대전 반석센터), 박정환 원장 (서울 신왕십리센터)이 만나서 뇌활용시대에 꼭 알아야 할 국민 상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뇌활용시대를 앞서 열어 온 뇌활용 전문가들이 뇌활용시대에 꼭 알아야 할 국민 상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활용시대를 앞서 열어 온 뇌활용 전문가들이 뇌활용시대에 꼭 알아야 할 국민 상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 최근 '뇌이해에서 뇌활용으로 전환'이라는 정부의 뇌연구혁신 전략의 변화가 갖는 의미에 관해서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 양현정 : 유엔협의지위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이미 90년대 초부터 뇌를 과학적 연구대상만이 아닌 활용대상으로 보고, 인류가 원하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의 열쇠가 인간의 뇌에 있다는 전제하에, 뇌활용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서 해 왔고, 세계 최초로 B.O.S(Brain Operating System)와 뇌호흡을 개발하고, 뇌교육을 학문적으로 정립했습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제3차 뇌연구 촉진계획에서 제시된 뇌이해에서 뇌활용으로의 전환이라는 비전은 한국뇌과학연구원이 90년대부터 제시해온 뇌활용이라는 방향성과 일치하고 있어, 우리 사회가 그간 저희 연구원이 준비해 온 뇌활용이라는 부분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지난 30여 년간 축적해온 새로운 관점에서의 뇌의 접근 방법이 건강과 행복증진 등 복지문제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와 인류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뇌활용 전문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가 국가공인자격이 되어 10년이 지났고, 신종 유망 직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요.

○ 노형철 : 2009년에 브레인트레이너가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뇌 관련 자격증이 2개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조사해보니 10년 만에 140개로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관심과 수요의 확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스포츠 선수들의 멘탈관리를 위해서 뉴로피드백이나 명상수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가진 분들이 뇌훈련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는 집중력 향상과 창의력 향상뿐만 아니라, 건강 증진과 대인관계의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뇌활용을 지도하고 있어, 유아교육, 청소년교육, 취업준비생, 직장인, 주부,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과 다양한 계층을 포괄하여 대상에 맞는 뇌활용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뇌활용이 국민복지 차원에서 기본적인 시스템이 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울증과 치매 및 뇌혈관 질환 증가에 대한 우려와 멘탈헬스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면, 향후 학교와 직장, 주민센터와 복지기관 등에 뇌활용 지도와 상담을 담당하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가 상근하여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뇌활용은 우리가 지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관심사와 필수 상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중의 뇌나 뇌활용의 필요성에 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 양현정 : 1997년에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뇌활용법인 ‘뇌호흡’수련법을 내놓고, 이승헌 원장님께서 ‘뇌호흡’이라는 책을 출간하셨을 때만 해도, 대중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중들이 뇌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뇌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부터 먼저 노력해야 했습니다. 초기에 뇌호흡을 지도하던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뇌호흡’은 시대를 앞서간 선구적인 실험이었고, 의학과 과학의 연구 대상으로 여겨지던 ‘뇌’를 일반 국민들이 수련과 생활에서 활용할 정도로 가깝게 느끼게 만드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리는 상황에서 뇌건강과 뇌활용 대책은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국가의 복지정책과 재정에 있어서도 중대한 사안이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뇌활용을 통한 뇌건강과 국민건강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된 것입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 양현정 박사. [사진=김경아 기자]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 양현정 박사. [사진=김경아 기자]

 

○ 박정환 : 요즘은 다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고 계세요. 과거와 비교하면 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미디어의 영향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실제 자신의 뇌와 몸에 대한 자각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거나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0대, 50대 직장인들은 감정조절이 잘 안 되거나 건망증이 심해지니까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릴까봐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서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의 뇌와 몸의 상태에 대해서 무감각한 것이 일반적으로 느껴집니다.

○ 홍윤찬 : 저는 인공지능을 연구했고, 또 가족이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어 치료를 받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뇌에 대한 관심과 인간의 존엄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가 1990년대 말이었는데 당시에는 뇌에 관한 관심은 대중적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뇌종양, 뇌혈관 질환, 치매, 파킨슨 등 뇌관련 질환이 많아지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뇌에 관한 관심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인간의 삶에서 뇌가 갖는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보의 습득이나 기억보다, 정보의 활용이나 창조가 중요해지면서 뇌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개발의 급격한 진보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세기의 관심사였으니까요.

○ 이수현 : 일상에서도 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확산되었는가를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상가골목에 가면 '뇌', '브레인', '뉴로'등이 적힌 간판이 많습니다. 뇌가 신경외과나 신경정신과의 의학적 영역이 아니라, 일반 교육이나 건강 등의 대중적인 영역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도 '자신의 뇌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도 많고, 외부강의에서도 뇌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대중적인 관심도가 가장 높아진 분야 중의 하나가 뇌라고 생각합니다.

○ 노형철 : 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피부로 느낀 것은 4~5년 전부터였습니다. 10년 전에 브레인트레이너 국가공인 자격을 인정받을 때만 해도 대중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1주에 두세 건의 방송 출연 요청이 오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다 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기를 끄는 자기계발 서적에서도 뇌 이야기를 하는 책이 많고, 유투브에서도 뇌이야기가 관심을 끌고 있고요. 어떤 사람은 우울증을 '정신적 감기'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동네 병원에 가거나 편의점에서 쌍화탕을 사서 먹는 것처럼, 우울증도 심각한 정신질환이 아니라 정신적 감기 정도로 여겨야 한다는 거지요. 우리는 이 표현에서 뇌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고 정상적이고 건강한 상태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뇌활용이 대중적인 관심사가 된 것입니다.

▶ 신체 건강이 중요하던 시대에서 뇌건강이 중요한 시대로 변했군요. 뇌건강과 신체건강의 상관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 양현정 : 뇌는 정신활동 기관이어서, 예전에는 신체와 별로 상관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신체의 상태가 신경의 연결을 통해서, 혈액에서 뇌에 공급되는 물질 공급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작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장과 뇌를 연결하는 장뇌축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면서 장의 상태가 정신작용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신경정신적인 치료를 위해서 장의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뇌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도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플라시보 또는 노시보 효과입니다. 사탕을 주고 당신의 몸을 낫게 하는 약이라고 처방해주었을 때 신체에서 실제 약을 복용했을 때와 유사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지요. 뇌의 상태가 곧 신체의 상태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천상동 뇌교육명상센터 브레인트레이너 이수현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수현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 이수현 : 뇌건강의 핵심은 밸런스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는 균형과 조화인데 치우지지 않음을 뜻함입니다. 현대인들이 쉽게 빠지는 중독증은 그 균형이 깨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중독의 사례를 보면 게임에 빠진 주부가 아이를 방치해서 불행한 일이 생긴다거나, 며칠 동안 밤새워 게임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청년의 사례나, 학교에 가지 않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게임만 하는 청소년의 사례를 우리는 언론이나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서 접할 수 있습니다. 뇌건강이 깨어지면 신체건강은 물론 개인의 삶과 가족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문제를 야기합니다. 그래서 뇌건강은 개인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건강과 직결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노형철 : 뇌의 밸런스가 신체를 조절합니다. 뇌의 밸런스가 잡혀야 면역력이 제대로 작동을 하고,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대사작용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특히 자율신경계의 밸런스, 즉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사람이 스트레스 상황을 만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편안할 때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됩니다. 그런데 현대인은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길어지면서 뇌건강과 신체건강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원시시대에는 맹수를 만나거나 자연재해와 같이 생존에 직결되는 상황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현대에서는 경쟁사회에 살다보니까 시험이나 평가, 주위 시선, 정보 등에 의해서 긴장상태가 과도하게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면역계질환이 많아집니다. 특히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제도는 청소년의 뇌를 과도한 긴장상태에 놓이게 함으로써 뇌건강과 신체건강을 모두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뇌가 창조성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청소년에게도 불행한 일이지만,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볼 때도 큰 문제입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노형철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노형철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 박정환 : 깊이 공감이 됩니다.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교육환경이나 사회환경을 변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뇌의 밸런스 회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으로 선언하고, 자신의 뇌에게 그 가치를 알려줄 때 밸런스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뇌교육의 핵심입니다. '나는 나다'라는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나'니까 내 몸도 내 것이고, 내 감정도 내 것이고, 정보도 나에게 유익한지 무익한지 해로운지 내가 평가하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뇌를 스스로 활용할 수 있고 정보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 인생에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 홍윤찬 :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때 뇌는 밸런스를 회복하고, 꿈과 비전을 중심으로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갖추고, 주위 사람들과 인간관계의 밸런스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밸런스가 깨지면 '정보에 갇힌 뇌'가 되고 이기적이고 한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밸런스를 회복한 뇌를 가진 사람은 인식의 범위가 넓어져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어른이 되는 거지요.

내가 소중한 만큼, 가족, 이웃, 나라, 인류, 지구가 소중한 것이지요. 그래서 '나'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확대되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절로 그러한 것을 소중히 여기고 홍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정신이 뇌교육의 철학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뇌, 밸런스를 회복한 뇌'를 가진 사람의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홍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균형을 회복하면 조화로워지고, 서로 홍익하면서 상생하게 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뇌활용법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도사례를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 이수현 : 10년 이상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제 뇌가 밸런스를 많이 회복했다고 느낍니다.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요. 또 비전이나 목표를 세우면 그것에 대한 집중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사람을 대할 때 굉장히 유연해진 것입니다. 제 뇌를 대하고 활용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는데, 뇌교육을 하기 전에 공부를 할 때는 강제로 정보를 주입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 필요한 공부를 할 때는 뇌에 방을 하나씩 만든다는 느낌입니다.

○ 박정환 : 저는 파킨슨 증세가 심한 분을 상담하고 지도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 손으로 물 컵을 잡고 마시기 힘든 분이고 연세도 많으신 분인데, 지도를 잘 받으시고 꾸준히 뇌교육 수련을 하셨습니다. 거의 떨림 없이 정상적으로 되셔서, 치료를 받던 병원에 수련지도를 나가실 정도까지 되셨어요. 병원에 계신 분들이 신기해하셨다고 합니다. 뇌관련 질환도 브레인트레이닝을 통해서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입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서울 신왕십리 뇌교육명상센터 박정환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박정환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 홍윤찬 : 요즘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부관계, 부모·자녀 관계 등 가족관계로 인한 고민을 갖고 오는데, 이런 관계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교육받은 적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겁니다. 뇌활용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관계지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가족과 친구와 사회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내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찾고, 꿈과 비전을 갖고, 사람과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인간관계 속에서 비전을 이루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뇌교육은 현대인들이 가진 인간관계의 문제를 중심을 갖고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뇌건강이 사회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지구환경과는 어떻습니까?

○ 양현정 : 최근에 환경문제와 뇌건강에 관한 연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오렌지 농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일하고 임신을 했던 여성 근로자들의 아이들이 ADHD와 조울증을 앓는 사례가 많아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 사례와 프랑스의 포도밭 근처의 초등학교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살충제 농약성분이 다량 검출된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농약과 살충제가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뇌질환이 환경오염에서 비롯된다는 것까지 밝혀지면서 환경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형철 : 요즘 편의점이 보편화하면서, 편의점용 제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통과정에서 변질되지 않도록 가공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첨가되고, 이것이 신체의 대사 작용을 통해서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강한 전자파가 나오는 전자기기가 일상에 많아 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의 뇌파를 측정해보면 뇌파 자체가 우뇌 활성도가 높고, 좌뇌활성도가 떨어지는 패턴이 나옵니다. 또, 풍력발전기 근처에서는 소가 낙태를 해서 기를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친환경 발전이라고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인간과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입지와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홍윤찬 : 뇌교육 창시자인 이승헌 총장님이 '인간은 자연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인간은 자연으로서 환경의 일부입니다. 환경이 오염이 되면 인간의 뇌와 몸도 오염이 됩니다. 인공물이 아닌 자연물인 뇌와 몸은 자연환경과 교류하고 영향을 직접 받습니다. 그런데 환경이 오염된 이유는 인간에게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의 물질적인 탐욕과 이기심에서 환경오염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이라는 환경이 먼저 힐링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각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 사상과 일치합니다. 그래서 천지인사상, 그 사상에서 나온 홍익정신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참가치를 깨닫는 것은 바로 자연으로서 자신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뇌교육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대전 반석 뇌교육명상센터 홍윤찬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홍윤찬 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 100세 시대가 곧 다가오고, 지금 어린아이들은 120세 시대를 살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100세, 120세 시대에서 뇌건강, 뇌활용은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 양현정 : 사람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은 ‘아직 과학계는 모른다’가 정답인 듯합니다. 2017년도에 엠마 모라노 Emma Morano라는 분이 117세의 나이, 1997년도에 진 칼망 Jeanne Calment 이라는 분은 122세의 나이까지 살았고, 이렇게 110세 이상까지 장수하는 사람들의 존재는 과학계에 인간의 최대수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덴마크의 막스 플랑크 오덴스 센터의 제임스 바우펠 박사는 현재의 데이터로는 인간수명의 한계를 보이는 신호는 없다고 이야기하였고, 몬트리올 맥길대학의 유전학자 지그프리드 헤키미 Siegfried Hekimi박사 연구팀 및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노인학 연구자인 마르텡 로진 Maarten Rozing박사 역시, 분석결과 인간수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네덜란드의 학제 간 인구학 연구소의 주뜨비어 Joop de Beer박사 연구팀은 2070년에는 인간의 수명이 125세까지 증가하리라 예측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환경, 건강 의료혜택의 증가로 수명은 점점 더 연장되고 있다고 예측됩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우리의 뇌는 120세를 살 수 있다고 대답을 하는 게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이렇게 인류가 장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따라 할 선례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관념과 상식을 깨고 뇌를 창의적으로 활용하여야 만이 60세 이후의 삶을 밝고 활기차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뇌는 무궁무진한 보물단지입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은 180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잘 활용한다면 건강한 장수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수현 : 120세 시대에는 뇌활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120세를 살아야 하니까요. 현재 건강수명이 70세를 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83세가 평균수명인데 15년 정도를 병상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100세, 120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할 일 없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여분의 삶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2의 인생, 인생 후반기, 인생 2막이라는 60세 이후의 삶을 위한 새로운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목표를 위해 뇌활용을 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완성’이라는 비전은 인생 후반기를 알차게 채울 수 있고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 박정환 : 연세 드신 분들은 100세를 생각하기가 두렵다고 합니다. 지겨워서 어떻게 사냐고들 이야기하세요. 자기가 원했던 것을 이루었던 경험이 없고, 뇌를 그렇게 활용해봤던 경험이 없고, 몇십 년 동안 똑같은 방법대로 생활했던 기억이 전부라서, 앞으로 120세를 산다는 것은 걱정이 앞서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100세 시대, 120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갖고 살 수 있도록 스스로 깨어나서 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 홍윤찬 : 요즘 80세에 건강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뇌교육센터에 매일 수련하러 나오시는 분은 정말 노인청년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 분들의 고민은 "난 세계여행을 갈 수 있는데 내 친구들은 갈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외로워요. 나는 산에 올라갈 수 있는데 내 친구들 중에서 산에 갈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라고 하세요. 앞으로 시대는 자신의 뇌를 관리하고 몸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상식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목표를 갖는 것이 뇌관리와 몸관리에 바탕이 되어야 하고요.

어르신들에게 좋은 뇌교육 명상법이나 뇌활용법 하나씩 추천해 주시겠어요?

○ 이수현 : 배꼽힐링을 추천합니다. 손이나 힐링라이프를 이용하여 배꼽을 마사지하거나 장을 풀어주면 혈액순환은 물론 체내의 온도가 올라가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뇌와 장은 연결이 되어있어서 장을 잘 다스려 주면 뇌에도 영향을 미쳐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건강과 행복을 함께 잡을 수 있는 좋은 수련법입니다.

○ 홍윤찬 : 뇌파진동 명상이 좋습니다. 이 명상법은 빠르게 복잡한 생각을 떨치고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뇌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머리를 도리도리 좌우로 흔드는 동안 뇌가 이완되고 목이 부드러워지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박정환 : 단전치기와 장생보법을 권합니다. 장수나 건강의 핵심은 몸 온도와 하체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전치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발바닥 용천에 힘을 주어 다리를 11자로 걷는 장생보법은 자세의 균형과 하체의 힘을 키워줌으로 체온상승과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뇌활용 전문가들은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의 장래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활용 전문가들은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의 장래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 'Take Back Your Brain! (뇌의 주인이 되라!)'가 뇌활용, 뇌교육의 핵심메시지라고 들었습니다. 그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 박정환 : 뇌교육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자기 자신을 찾고 알았을 때만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답안은 자신의 뇌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뇌를 깨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뇌에는 뇌교육이 필요합니다.

○ 이수현 : 뇌활용의 목적은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인성회복입니다. 인성회복은 인생의 기본입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의 인성을 회복하는 것이 자신에게 희망이 되고, 세상이 희망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연코 제 뇌는 제 인생의 희망입니다.

○ 홍윤찬 :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도 사람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는 인식이 약했어요. 그런데 이승헌 총장께서 말씀하신 'Take back your Brain!'이라는 말을 통해서, 내가 정보를 처리하고, 나의 경험이란 뇌의 인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인식이 변화되는 거니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내가 주도적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고 그 답을 제 뇌에서 찾았습니다.

○ 노형철 : 뇌교육의 핵심은 뇌활용 BOS 법칙에 있습니다. BOS 법칙을 알면 자신의 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 법칙이 있는데, <1. 정신을 차려라. 2.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3. 굿뉴스가 굿브레인을 만든다. 4.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하라. 5. 뇌의 주인이 되어라>입니다. 이 다섯 가지 법칙을 활용하고 체화해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어가는 것이 뇌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BOS 법칙을 제 뇌활용의 원칙으로 삼고 성공적인 뇌활용의 체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 양현정 : 같은 정보라도 뇌를 잘 활용하면 평화를 창조할 수 있고, 뇌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갈등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뇌가 희망이다'라는 것은 '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다'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뇌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고, 우리의 삶이 컴퓨터 스크린에 펼쳐지는 것에 비유하고, 나라는 존재는 이 뇌라는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컴퓨터 주인이라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컴퓨터 주인인 나의 선택,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하고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컴퓨터 자체가 아니라 컴퓨터의 주인이라는 점을 안다면, 주인으로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과 남에게 희망을 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