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빈 방문 이틀 째 9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150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인도에는 약 10,500명의 우리 국민이 살고 있다.

인도에서 창업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청년 CEO, 인도 진출 기업인, 한-인도 다문화가정 부부, 유학생 등 각계각층의 동포가 참석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다언어, 다종교, 다인종 국가인 인도에서 동포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온 동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동포사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양국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인도 국빈 방문 이틀 째 9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150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인도 국빈 방문 이틀 째 9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150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경제 분야 등 실질 협력뿐 아니라, 평화, 공동번영, 인적교류 측면에서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가 특별히 인도 전통 무용단을 동포간담회장에서 공연하도록 배려해주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번 방문의 매우 특별하고 따뜻한 환대에 관해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거리에 걸린 플래카드, 대형 사진들, 정상회담 하루 전에 친교일정을 진행하며 간디기념관과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에 동행한 일 등을 언급하며, 모디 총리의 특별한 환대는 대통령 개인이 대접받은 것이 아니라 한국과 인도 관계가 그만큼 중요해지고 가까워져 대한민국이 대접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민들, 한인들께서는 '내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자부심으로 그렇게 살아주실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민들을 위해 장기 거주를 위한 비자 발급, 체류 허가와 관련해 인도 당국과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비자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인 병사로 한국전쟁 직후 포로송환 감시단으로 파병되었던 인사, 인도대학의 한국학 교수 등 친한(親韓) 인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전 종전 후 포로감시부대 일원으로 참전한 91세의 모한 랄 툴리(Mohan Lal Tuli)와 알라와트(Ahlawat) 씨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두 분의 헌신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날 모디 총리의 특별한 배려로 펼쳐진 인도 전통 공연은 한국의 고대 가야국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왕후 이야기를 주제로 한 것이다. 인도 전통무용 ‘카탁’의 대가들인 ‘비댜 랄’(여), ‘아비만유 랄’(남)이 주연을 맡았다. 카탁은 북인도 8개 주 전통 음악 중 하나로, '이야기', '이야기꾼'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기원후 42년 한반도 남부의 가야 왕국 수로왕은 어느 날 붉은 닻과 깃발을 단 배를 보고 노를 저어 다가가 이 배에 타고 있던 아유타국의 공주를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허왕후가 금관가야에 온 것은 상제가 허황후 부모의 꿈에 나타나 허왕후를 가야의 왕으로 선택된 수로왕에게 보내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야유타왕국에서 온 인도 공주 허왕후는 기원후 48년 금관가야의 첫 왕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