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글로벌 시대이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깝고 친밀하다. 필자는 전공이 식품공학이라 가공식품에 관심이 많다. 라면의 예를 들더라도 세계가 얼마나 가깝고 서로 왕래가 많은지 알 수 있다. 라면의 뒷면의 라벨을 보게 되면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다. 소맥분(미국산, 호주산), 팜유(말레이시아산) 등 각각 원재료들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 드물고 각 나라에서 수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상품 하나를 생산하는데도 각 나라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음식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보면 2013년에는 약 31억 명이 외국으로 이동을 하였고 2030년에는 약 64억 명이 이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지구촌이 가깝게 되다 보니 많은 문제점도 야기 되고 있다. 기후 면으로 볼 때 매년 중국으로부터 날라오는 황사는 우리나라의 불청객이 되었다.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독일의 공업화의 영향으로 북유럽이 공해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리아 난민 사태는 유럽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큰 어려움을 안겨 주었으며 매년 남미와 아프리카의 삼림지의 300만 헥타르 이상이 파괴되고 있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제 기상이변이나 정치, 경제적인 어려움이 한 나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어 일어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여러 회의와 모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문제에서 시작된 문제를 똑같은 의식으로 풀려고 하는 오류를 계속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은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피부에 와닿게 인지하고 공감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의식의 변화를 세계시민교육으로 해결하고 있다. 2012년 9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을 공표하고 교육이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글로벌교육우선구상의 핵심은 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을 함양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유네스코에서는 세계교육포럼에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목표를 선정하여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하였다.

세계시민교육은 지구시민교육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목적으로 지구시민교육을 해왔다. 지금의 세계시민교육과 무관하지 않고 그 뜻과 의미가 같다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에서 말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핵심역량을 우리의 홍익사상과 비교하여 보면 그 의미가 동일하다. 핵심역량을 살펴보면 첫째, 지구시민으로서 바른 인성을 길러야 한다. 즉 나로부터 시작하여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 전 세계적까지 확장되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정신과 역량을 키운다. 둘째, 현재의 지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해결방안에 대해 방법을 찾는 글로벌 마인드를 기른다. 셋째, 지구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공감하여 내 주위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행동하는 자세를 기른다.

이를 살펴볼 때, 지구시민교육이야 말로 지구시민 한사람의 바른 교육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게 하여 다음 세대에 깨끗한 지구, 환경이 좋은 지구를 물려주는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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