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2일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따라 대부분 취임식을 취소한 가운데 지자체장은 간부회의, 기자간담회와 재난 점검 등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서울의 최대의 현안은 바로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4년, 제 모든 것을 시민의 삶이 개선되는 데 걸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100만 자영업자들의 삶의 문제, 우리 시대 가장 큰 고통의 진원지인 임대차문제를 해결하고, 돌봄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오늘부터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민의 가장 큰 고통인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다섯째, 일자리절벽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대장정 시즌2를 시작하고, 절박한 민생에 대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비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대비업무에 들어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첫 업무 지시로 법무담당관실에 ‘2016년도 성남시 예산안 중 무상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사업, 무상교복 지원사업, 청년배당 지급사업에 관한 경기도의 대법원 제소 취하’를 지시했다. 이로써 성남시 3대 무상복지 정책을 둘러싸고 2년 6개월 넘게 끌어오던 경기도와 성남시간 갈등이 민선 7기 경기도 출범과 함께 일단락됐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 3대 무상복지 제소는 시민의 세금으로, 시의회의 조례 제정을 거쳐, 시민의 복지를 위해 시행했던 정책이었다”면서 “대법원 제소는 지방정부의 정책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복지 후퇴이며 지방자치에 대한 명백한 훼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취하 이유를 말했다.

취임행사를 취소한 오거돈 부산시장도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발표한 취임사를 통해 4년간 시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시정 방향으로 정하고, 부산을 풍요와 행복이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라며 세 가지 목표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건설, 시민이 행복한 도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 발전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의 상생협력을 통한 공동이익 실현 등 ‘윈윈게임’ 전략, 전남에서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 광역권 협력관계 설정, 국제적인 네트워크 협력 등을 강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민생과 안전 현장에서 민선 7기 시정의 첫발을 뗐다.  지난 1일 박 시장은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해 재난안전상황실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하고, 2일 예정됐던 취임식도 취소했다. 이날 회의실에서 취임선서·취임인사만 간략하게 한 후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취임인사에서 박시장은 “민선 7기는 인천시민이 직접 촛불을 들어 탄생시킨 시민의 정부이다. 따라서 오늘은 300만 시민 모두가 인천의 주인으로서 시장에 취임하는 날”이라며 ‘시민이 주인’인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또 “새로운 인천, 인천특별시대를 열겠다.”며 “시민이 주도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시민특별시, 원도심과 신도시가 어우러진 상생특별시, 일자리가 넘치는 경제특별시, 교통특별시, 복지특별시, 교육·보육특별시 그리고 동북아 평화특별시가 될 것”임을 재천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청]
허태정 대전시장이 2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청]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약식 취임선서식을 한 후 “시민을 위한 공직사회, 시민안전 최우선, 지역경제에 새 활력, 이 세 가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에게 더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래서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나아가 각지에서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청]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청]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취임사를 발표하는 것으로 간소하게 취임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도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더 행복한 충남을 만들라는 준엄한 말씀을 주셨다”면서 높고 화려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대한민국의 위기가 함께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표적인 과제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양극화 문제를 꼽았다.
양 지사는 “이 3대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물론, 우리 충남의 미래는 없다”면서 “저는 절박한 마음으로 위기 극복의 선도적 모델을 우리 충남에서 시작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양 지사는 “더 행복한 충남, 복지수도 충남, 대한민국 중심 충남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우리 함께 자신 있고 당당하게 희망찬 미래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도청 회의실에서 약식 취임식을 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취임식에서 민선7기 도정목표를 선포하여 ‘함께하는 도민 일등경제 충북’ 실현의지를 다졌다. 이 지사는 취임식 이후 첫 현장행보로 ‘4% 충북경제 조기실현’과 ‘5% 도약’의 발판이 될 SK하이닉스 공장신축 현장을 방문하여 반도체공장 공사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근로자 격려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청]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청]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일 오전 10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7월중 직원 정례조회를 갖고 취임선서와 함께, 시정에 임하는 자세와 민선 7기가 그리는 광주 청사진을  직접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정의로움의 역사로 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강해지는 광주,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광주, 변화하고 혁신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광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시정의 중심을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의 복원’에 두고 ‘정의로운 번영, 함께 나누는 풍요’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함에 따라 당초 2일 오후 예정했던 민선7기 김영록 도지사 취임식을 취소하고, 도민께 드리는 취임선서만 한 후 곧바로 재난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김 지사는 회의를 통해 태풍에 따른 안전대책을 집중 점검한데 이어 오후에는 도내 곳곳의 상습 피해지역 등을 둘러보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청]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청]

김 지사는 민선 7기 도정 목표를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 슬로건을 ‘생명의 땅, 으뜸 전남’으로 정했다.김 지사는 취임사에서 “전남도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전남 번영시대를 만들겠다”며 “전남의 젊은 인재를 양성해서 세상을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는 전북도청 4층 종합상황실에서 이날 재난안전대책 회의전 민선7기 제35대 도지사 취임선서와 함께 도정 운영방향을 간단하게 밝힌 뒤 곧바로 재난안전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송 지사는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도내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는 가운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으로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명 피해 우려지역과 재해취약지역을 특별히 관리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2일 울산시청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시민이 주인인 열린 행정을 펴나가겠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일념으로 행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취임식 대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권 시장은 이날 “시민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더 깨끗하고 더 편안하게 만들어 더 자랑스러운 대구공동체를 만드는 생활혁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직원조회를 열고 취임선서 후 인사말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는 데 도청 가족들이 앞장서고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나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북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역시 취임식을 취소한 김경수 경남지사도 이날 사무인수인계서와 취임선서문에 서명한 뒤 직원들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취임 절차를 간단히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취임 선서 뒤 도정운영의 방향과 원칙에 대해서는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도민들의 요구대로 확신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도정을 이끌겠다”며 “실용과 변화, 참여와 소통의 원칙”을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충렬탑 참배를 시작으로 민선 7기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취임사를 읽는 것으로 대신했다. 원 제주도지사는  "어떠한 권력과 이념도,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도 도민 위에 있지 않다. 도민 모두의 공통의 가치와 요구를 최우선으로 섬기는 것, 그것이 바로 도지사의 본분이다"며 "도민과 함께하기 위하여 새로운 도정을 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