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영어로 ‘나는 지구시민입니다’라는 글을 새긴 청색 상의를 입은 사람들이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퀴즈를 냈다. 이들이 든 판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렵지 않아요. 나와 지구를 이어주는 심도 깊은 퀴즈, 오늘은 무슨 날?!”

한강공원에 나온 시민들은 이들의 요청에 응해 퀴즈를 풀었다. 여성 두 사람이 문제에 도전했다. 4월 22일이 무슨 날인지는 쉽게 맞췄다. 한 여성이 ‘지구의 날’이라고 말했다.

다음 문제가 제시됐다. “국가와 민족, 종교와 인종을 초월하여 지구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민들을 위한 날로 지정한 6월 15일은 무슨 날일까요?” 선택지는 “①세계 환경의 날 ②지구시민의 날 ③ 지구의 날.”

지구시민운동연합이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펼친  ‘워킹그린데이캠페인’에서 시민들이 '지구시민의 날' 퀴즈를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이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펼친 ‘워킹그린데이캠페인’에서 시민들이 '지구시민의 날' 퀴즈를 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의 날은 4월 22일이고, 세계 환경의 날은 얼마 전 6월 5일이니까, 지구시민의 날인가요?” 한 여성이 물었다. “딩동. 맞습니다. EM비누, 받으세요.”

이날 행사는 지구시민운동연합이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시민들에게, 지구, 지구시민, 지구시민운동을 알리고자 기획한 ‘워킹그린데이캠페인’이었다. 미세먼지, 플라스틱, 다양한 환경오염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를 위해 많은 시민에게 지구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생활 속 실천법을 소개하고 친환경 생활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서울반포한강공원에 나와 자연을 즐기는 시민을 대상으로 퀴즈풀기, ‘나는 지구시민입니다!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리기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퀴즈를 풀면 EM비누를, 인증샷을 올리면 지구시민 손수건을 선물로 주었다.

봉사활동 홈페이지를 검색해 자원봉사로 이날 캠페인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지구시민의 날의 알린 대학교 3학년 유 모씨(서울 종로구 평창동)는 “뜻깊은 일로 봉사를 하고 싶어서 참가했는데, 정말 의미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캠페인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은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지구시민 인증샷 이벤트 등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은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지구시민 인증샷 이벤트 등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신촌에서 참가했다는 대학생 한 모씨도 ‘봉사활동 홈페이지’에서 보고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한 씨는 “지구시민의 날은 이름만 들었는데, 이번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잘 알게 되었다. 지구시민의 날 캠페인은 재미있고, 시민들도 친절하게 응해주어 즐겁게 하고 있다. 이런 자원봉사를 할 수 있으면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은 2001년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제안으로 제정됐다. 2001년 한국에서 평화와 상생의 범지구적 문화운동을 위한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이 컨퍼런스에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 시모어 타핑 퓰리처상 심사위원장, 모리스 스트롱 전 유엔 사무차장 등 세계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이 컨퍼런스에서 6개항의 '지구인 선언문'을 채택하였고, 21세기 정신문명시대를 열어갈 패러다임으로 '지구인 철학'을 제시하며 개막식날인 6월 15일을 '지구인의 날'로 제안하여 지구시민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2017년부터 ‘지구시민의 날’로 명칭을 바꿔 기념하고 있다.

지구시민운동연합은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이날 시민들에게, 지구, 지구시민, 지구시민운동을 알리는  ‘워킹그린데이캠페인’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펼쳤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은 6월 15일 ‘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이날 시민들에게, 지구, 지구시민, 지구시민운동을 알리는 ‘워킹그린데이캠페인’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펼쳤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은 국가와 종교 사상을 넘어 지구를 사랑하고, 지속가능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주인의식과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김진숙 사무처장은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의식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우리가 지구인임을, 지구시민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에게 지구, 지구시민, 지구시민운동을 알리는 캠페인을 개최한다. 지구시민운동은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시민을 모집하여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자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