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7시 30분 오후 늦게 내리던 소나기가 그치자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7시에 와서 기다리던 회원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조현숙(66) 국학기공 강사에게 10분이라도 몸을 풀자고 재촉했다. 소나기가 다시 내리면 국학기공을 못할까 봐 조바심을 냈다. 소형 마이크를 찬 조현숙 강사가 휴대용 확성기를 통해 신나는 음악을 내보냈다. 앞뒤 좌우로 대형을 갖춘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조현숙 강사의 우렁찬 구령에 맞춰 합창이라도 하듯 함께 구령을 하자 지나가던 이들이 일제히 쳐다보았다.

서울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11일 저녁 국학기공 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11일 저녁 국학기공 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몸이 풀리자 기공을 하고 이어 국민체조 음악에 맞춰 힘차게 체조를 했다. 70대 회원들도 절도 있고 힘차게 몸을 움직이며 즐거워했다. 어느 새 음악이 가수 김장훈의 애국가로 바뀌었다. 조현숙 강사가 “나라사랑 기공이다”고 소개한다.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8시에 수련하는 모습이다.

“오늘 비가 와서 회원이 많이 참석하지 못했네요.  30분 일찍 시작하기도 했고요. 많이 참석하면 120명 넘게 와요. 꾸준히 참석하는 회원은 80명이 넘어요.”

관악보라매공원국학동호회는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후 8시부터 한 시간동안 조현숙 국학기공강사의 지도로  국학기공 수련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관악보라매공원국학동호회는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후 8시부터 한 시간동안 조현숙 국학기공강사의 지도로 국학기공 수련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조현숙 강사가 말했다. 조현숙 강사는 이곳에서 12년째 국학기공을 지도한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은 예전 공군사관학교 자리로 축구장, 족구장, 트랙을 갖춰 비가 왔는데도 많은 사람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조현숙 씨는 2002년 공원 수련장 회원으로 국학기공을 시작했다. “운동 삼아 트랙을 걷다가 기공하는 사람들이 활기차고 멋져 보여 시작했죠.”

그러나 강사가 몇 차례 바뀌고 차츰 회원도 줄면서 공원 수련장이 문을 닫자 조현숙 씨가 국학기공강사가 되어 다시 열었다. 대한국학기공협회에서 강사과정 교육을 받고 2007년부터 지도를 시작했다. 이곳은 1년 내내 계속한다. 매년 4월부터는 야외 공원에서, 12월부터 4개월은 실내 강당에서 기공수련을 지도한다. 처음 5명에서 시작한 회원이 120명이 넘고 여름이면 150명 정도 모인다. 올 5월 77명이 정회원 회원증을 받았다.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은 국학기공은 100살에도 할 수 있다며  국학기공동호회의 수련을 적극 홍보한다.  11일 저녁  보라매공원에서 국학기공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은 국학기공은 100살에도 할 수 있다며 국학기공동호회의 수련을 적극 홍보한다. 11일 저녁 보라매공원에서 국학기공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렇게 활성화된 건 국학기공이 운동효과가 크고, 조현숙 강사가 모든 정성을 다해 지도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련법이 새로 나오면 자신이 먼저 체험해보고 전문 강좌에 참석해서 배운다. 조현숙 강사는 서울국학기공협회에서 매주 하는 강사 업그레이드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국학기공은 동작이 쉽고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뇌파진동, 발끝치기, 장생보법, 배꼽힐링은 방송에도 여러차례 소개가 되어서 국민건강법이 되었지요.”

조현숙 국학기공강사는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에서 12년째 국학기공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조현숙 국학기공강사는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에서 12년째 국학기공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조현숙 강사는 운동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도록 고심해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수련 내용은 매일 다르게 하여 회원들이 지루하지 않게 한다. 운동효과도 효과지만 즐겁고 행복해야 오래할 수 있다고. 그래서 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인 중에는 수 년 동안 참여한 회원이 많고 운동효과를 본 회원도 적지 않다.

 

관악보라매국학기공동호회 이영자 전 회장은 국학기공을 한 지 9년이 됐다. 국학기공이 좋아 거의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는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관악보라매국학기공동호회 이영자 전 회장은 국학기공을 한 지 9년이 됐다. 국학기공이 좋아 거의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는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회장을 지낸 이영자 고문(78)은 “이곳에서 다른 운동을 하다 국학기공을 한 것이 올해 9년이 된 것 같습니다. 운동을 좋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했어요. 덕분에 병이 없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많이 했지요.”라고 말했다.

진양순 회원은 처음 국학기공을 할 때는 10분도 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1시간을 할 수 있다며 지인들에게 국학기공동호회를 알려 동참하도록 적극 권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진양순 회원은 처음 국학기공을 할 때는 10분도 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1시간을 할 수 있다며 지인들에게 국학기공동호회를 알려 동참하도록 적극 권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진양순 회원(73)은 자신이 국학기공 홍보대사라고 자랑했다. “몇 년 전에 큰 수술을 하고 운동을 하라고 해서 국학기공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10분도 할 수 없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이제는 한 시간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100세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은 이 국학기공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이곳을 소개해서 다섯 사람이 오기로 했습니다. 더욱 많이 알려서 많이 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진양순 회원은 “나이든 사람들이 이렇게 나와서 운동을 하면 나라에도 좋은 일이다”고 덧붙였다.

민성현 회원(75)은 체중이 줄었다고 했다. “다른 운동을 수년간 했어도 몸이 좋아지지 않고 체중 감량이 안 됐어요. 여기서 국학기공을 하는 친구가 좋다고 함께 하자고 해서 와서 참여했어요. 1년이 채 안 됐는데 3kg정도 체중이 줄었어요.”

민성현 회원은 “국학기공이 너무 즐거워 빠지지 않고 매일 나온다”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국학기공이 참 좋다”고 말했다.

신진옥 회원(79)은 단전치기, 뇌파진동을 매일 한다. 국학기공을 못 한 날에는 잠자리에 누웠다가 "아차 ~" 하고 일어나 단전치기를 하고 취침하는 열성 회원이다.

민성현 회원은 국학기공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는데 체중이 3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민성현 회원은 국학기공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는데 체중이 3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회원들 못지않게 조현숙 국학기공강사도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암으로 입원한 친정아버지 병수발을 6개월 가까이 하다 조현숙 강사에게 병이 생겼다. 식사,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잠까지 못 자니 당뇨병 초기라는 내당능 장애가 생겼는데,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동안 이것이 나았다.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조선제 회장은 국학기공을 한 지 6월 28일이면 만 9년이 된다.  국학기공 시작하고 대회 나간 게 삼십 번이 넘는다.  [사진=김경아 기자]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조선제 회장은 국학기공을 한 지 6월 28일이면 만 9년이 된다. 국학기공 시작하고 대회 나간 게 삼십 번이 넘는다. [사진=김경아 기자]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는 각종 대회 입상 실적도 화려하다. 관악구국학기공대회, 서울시국학기공대회뿐만 아니라 전국대회, 국제대회에서도 다수 입상했다. 조현숙 국학기공강사는 상장을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보여주며 자랑했다. 2017년 제13회 대한체육회장기전국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 단체전 장려상, 제1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 금상, 제5회 생활체육 국제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 동상, 2018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어르신부 동상. 조현숙 강사는 2011년 서울시장 표창, 2018년 서울국학기공협회 회장 표창을 받았다.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는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받은 기량이 뛰어난 국학기공동호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는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받은 기량이 뛰어난 국학기공동호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관악보라매공원국학기공동호회]

 

대회에 나가면 목표가 생겨 국학기공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입상하지 않더라도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긴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선제 회장(70)은 “국학기공을 한 지 6월 28일이면 만 9년이어요. 국학기공 시작하고 대회 나간 게 삼십 번이 넘어요.” 라고 말했다.

조현숙 국학기공강사는 “관악구국학기공협회 최상용 회장님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요. 회원들이 말한 것처럼 100살, 120살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국학기공을 함께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