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도심 속에서 숲을 거닐며 산책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간 보라매공원 공원녹지과는 ‘자연과 친구되는 온가족 소통 숲명상’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있다. 서울국학원 힐링명상지도사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난 7일에는 20여 명이 참가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라매공원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숲길의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사진=김민석 기자]
보라매공원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숲길의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사진=김민석 기자]

예전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곳에 자리를 잡은 보라매공원은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의 이름을 따 ‘보라매공원’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서울 시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 명상은 보라매공원 주변을 잇는 둘레길을 걸으며 진행됐다. 북동산과 와우산을 따라 연결된 보라매공원 둘레길은 나무가 많아 다른 곳보다 공기도 시원하고 맑았다. 이날 숲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힐링명상지도사인 박현미 서울국학원 강사는 숲길을 걸으면서 발바닥과 불어오는 바람, 흙냄새와 나무의 향기를 느껴보며 천천히 걸을 것을 권했다.
 

참가자들이 숲의 기운을 느껴보며 걷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참가자들이 숲의 기운을 느껴보며 걷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호흡도 3번에 걸쳐 들이마시고 4번에 걸쳐 내쉬는 법을 알려주었다. 물론 호흡이 짧은 사람의 경우 알맞게 조절해가며 호흡을 하면 된다. 박 강사는 “사람은 나무와 궁합이 잘 맞는다. 사람이 이산화탄소를 내뱉으면 나무가 그걸 마시고 산소를 내뱉는다. 그러면 사람이 산소를 마시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 안에 있는 탁한 에너지가 정화된다.”고 말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다가 잠시 나무에 기대 앉아 긴장된 몸을 이완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한 사람이 눈을 감고 걷고 다른 사람이 그를 이끌어주는 ‘리더와 팔로워’ 체험도 했다.

참가자들이 리더와 팔로워(왼쪽) 활동과 나무에 기대어 명상(오른쪽)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참가자들이 리더와 팔로워(왼쪽) 활동과 나무에 기대어 명상(오른쪽)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나무에 기대며 명상을 할 때 몸과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다. 잠깐 기대어 휴식을 취한 것이지만 머릿속을 비우니 훨씬 시원하고 맑아진 느낌이다”며 명상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되는 숲 명상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상반기에는 6월23일, 30일 두 차례 운영되고, 하반기에 9월부터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공공서비스예약 웹사이트(http://yeyak.seoul.go.kr/main.web)를 통해 신청 가능하고 현장에서도 바로 접수가 가능해 누구나 오기만 하면 숲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서울국학원은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국학원 교육장에서 힐링명상지도사 2급 양성과정 교육을 실시한다. 사단법인 국학원에서 만든 민간자격증으로 나와 연결된 누군가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