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속되다가 간만에 선선한 날씨가 찾아왔던 지난 8일 금요일. 경기도 군포에 있는 산본시장 뒷골목을 지나가 보면 좁은 길을 따라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운영하는 이곳은 기운차림 식당 군포점이다.

사단법인 기운차림봉사단 군포지부(단장 서화숙)가 운영하는 기운차림 식당 군포점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이곳에 개업해 한 끼에 1천원에 대접한다. 음식 종류도 그날그날 다르게 운영되며 주변 주민과 상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영업시간이 다 되어가자 식당 봉사자들은 손님들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로 바빴다. [사진=김민석 기자]
영업시간이 다 되어가자 식당 봉사자들은 손님들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로 바빴다. [사진=김민석 기자]

평일 오전부터 시장에는 손님들이 많아 가게를 비우지 못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그래서 식당에 들러 포장을 해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사람들은 정성이 가득하고 맛도 좋은 기운차림 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곤 한다.

오래간만에 나온 고기반찬은 손님들을 더욱 뜨겁게 맞이했다. 그 외에 청경채 무침과 김치, 연근, 미역국도 손님들의 입맛을 다시기에 충분했다. 원래는 11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그 전부터 식당 앞은 배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이날 고기반찬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배식 후 5분 정도 지나자 식당 안 20여 개 좌석이 꽉 찼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사람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빼곡하게 들어선 자리에 기자도 합석해 식사를 했다. 약 1년 전에 처음 기운차림식당을 방문했던 한 손님도 음식의 맛과 정성에 감동해 그 이후로 거의 하루도 안 빼먹고 식당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곤 한다. 그는 “시장을 거닐다 우연히 식당을 발견했는데 1천원이라는 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그 가격대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맛있고, 따뜻해서 처음 온 이후로 계속해서 식당을 찾는 중입니다.”고 말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자신들이 먹을 만큼 접시에 음식을 덜어간다. 이날은 고기반찬과 김치, 나물, 연근, 미역국이 나오며 평소보다는 더 많은 반찬이 나왔다. [사진=김민석 기자]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자신들이 먹을 만큼 접시에 음식을 덜어간다. 이날은 고기반찬과 김치, 나물, 연근, 미역국이 나오며 평소보다는 더 많은 반찬이 나왔다. [사진=김민석 기자]

서화숙 기운차림봉사단 군포지부 단장은 “기운차림식당은 1천원의 밥 한 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식당”이라며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일상을 책임지는 이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자 최소한 1천원의 식비를 받으며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매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이주연 실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실장 직을 맡았다. “매일 손님들에게 어떤 음식을 제공할지 고민하면서도 뿌듯해요. 정성들여 준비한 음식을 남김없이 맛있게 먹어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기운차림봉사단원들은 매일 따스한 미소로 손님들을 반기며 정성가득한 식사를 제공한다. 왼쪽부터 김정민 부실장, 서화숙 단장, 이주연 실장, 김수종 부단장. [사진=김민석 기자]
기운차림봉사단원들은 매일 따스한 미소로 손님들을 반기며 정성가득한 식사를 제공한다. 왼쪽부터 김정민 부실장, 서화숙 단장, 이주연 실장, 김수종 부단장. [사진=김민석 기자]

기운차림식당 군포점은 전국에 있는 기운차림식당 중 4호점으로 지난 2015년에 경기도 군포 산본시장 뒷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기운차림봉사단(단장 남상찬)은 군포점 외에 전국에서 기운차림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쌀과 반찬 나누기,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효 캠페인, 봉사문화캠페인, 자연정화 활동, 구호활동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