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한의약 연구개발(R&D)을 통해 추진된 ‘나노 다공성 침 개발 및 대장암 치료 가능성’에 관한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2017년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읽은 논문 4번째로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파킨슨병에 대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하였으며,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한약제제 개발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는 등, 한의약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다공성 침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나노․한방 융합기술 기반 고효능 나노테크 한방침 개발” 과제(연구책임자 : DGIST 인수일 교수)를 통해 개발되었다.

연구팀은 대장암 유도 물질(아족시메탄)을 실험동물에 투여한 뒤 주기적으로 나노다공성 침을 사용해 시침했으며 대장암 발생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 맥관군집 형성이 대조군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나노다공성 침으로 장기간 시침한 실험동물의 경우 대장암 진행을 나타내는 지표인 베타카테닌(β-Catenin)의 발현량이 감소되는 것을 발견해 나노다공성 침을 사용한 치료가 대장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2017년 10월 세계적인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으며, 2017년 2,000여개의 사이언티픽 리포트 종양학 분야에 게재된 논문(oncology) 중 1,202번 열람되어 한방 침 분야에서 유일하게 ‘2017 Scientific Reports Top 100 in oncology’ 선정, 4번째로 많이 열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수일 교수팀은 침 표면에 전기화학적 나노기술을 적용해 나노미터(nm = 10억 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 = 100만 분의 1m)에 이르는 미세한 구멍이 있는 나노다공성 침을 개발했다. 침의 표면적을 수십 배 증가시켜 침 자극에 의한 전기생리적 신호 발생 기능을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경희대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박히준 교수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융합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에 관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멜라닌응집호르몬)을 발견하였다. 침치료 기전 규명과정에서 멜라닌응집호르몬(melanin concentrating hormone)이 세포주 및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도파민신경 보호효과를 나타낸 것을 밝혀냈다.

또 급․만성 기관지염, 우울증, 폐암 등 발병률․유병률이 높거나 난치성 질환 등에 대한 한약제제 개발을 지속 수행한 결과, 2017년 총 8건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 승인(IND)을 통과하여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성과가 있었다.

보건복지부 박종하 한의약산업과장은 “이번 나노다공성 침 연구 성과는 오랜 역사의 침구의학과 최첨단 나노기술을 접목하여 암 치료 분야에서의 그 학술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그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