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 문화, 경제,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뇌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확장되고 있어 두뇌 계발 및 활용에 대한 전문가의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공교육을 비롯한 시‧군‧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평생교육, 기업체 및 공공기관 연수교육 등에서 그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는 브레인트레이너 협회는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두뇌훈련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지난 21일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301호 강의실에서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자격검정센터 노형철 사무국장은 ‘뇌기반 치매예방지도사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본격적인 치매예방과 뇌활용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뇌기반 치매예방지도사의 의미와 가치'를 강의하는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자격검정센터 노형철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21일 서울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뇌기반 치매예방지도사의 의미와 가치'를 강의하는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자격검정센터 노형철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강좌는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이보섭)와 브레인트레이너협회(협회장 전세일)가 운영하는 ‘브레인트레이너 치매예방지도사’과정으로, 여성가족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8월 10일까지 총 240시간 60차시로 운영한다.

노형철 국장은 “우리 뇌는 효율성을 매우 중시하는 기관이라 뇌 속에 새로운 길을 내는 것, 즉 도전을 몹시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게 뇌의 입장에서 이것은 정상”이라며, 습관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뇌의 특성을 밝히고 “이것이 나이가 들수록 고집과 고정관념이 생기고 변화를 싫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뇌활용의 관점에서 보면 활용하지 않는 뇌세포는 사멸하기 때문에 노화와 맞물려 치매가 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뭔가 새롭게 하는 것을 귀찮아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며 노년층 두뇌훈련의 어려움을 밝혔다.

노형철 국장은 “뇌는 정직하다. 입력이 적으면 출력도 적다. 그러면 다양한 뇌 자극을 통해 두뇌 활용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브레인트레이너”라며 “어르신들이 신나게 뇌 체조를 비롯한 두뇌훈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역할”을 하게 될 수강생들의 사명감을 북돋우었다.

노 국장은 “우리 뇌는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그것을 활용하여 끊임없이 뇌를 개발할 수 있다.”고 뇌가소성을 설명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때 뇌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뇌에 계속해서 도전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브레인트레이닝을 통한 치매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 국장은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설계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공학자에서 뇌 영역으로 전향을 한 것은 첨단기술에는 그 기술을 만든 사람의 철학과 생각이 반영된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여도 뇌가 그것을 해석하고 이해하여 재창조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뇌 훈련의 가치와 더불어 유아부터 청소년, 중장년, 노년까지 응용할 수 있는 브레인트레이닝의 무한한 응용가능성을 제시했다.

여성가족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브레인트레이너 치매예방지도사'과정을 수강한 교육생들. 이들은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제2, 제3의 사회진출을 꿈 꾸고 있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여성가족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브레인트레이너 치매예방지도사'과정을 수강한 교육생들. 이들은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제2, 제3의 사회진출을 꿈 꾸고 있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참석한 수강생들은 40~60대 연령으로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제2, 제3의 사회진출을 꿈꾸는 여성들로,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했다. 청소년들처럼 호기심도 많아 강사에게 질문도 많았다. 강사와 240시간을 함께할 동기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희망과 포부를 밝혔다.

수강생들은 “치매도 뇌활용이라는 부분과 맞물렸을 때 진짜 치유가 된다는 것을 알겠다. 치매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크다.” “70대인 가족과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낯선 어르신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했는데, 이 과정을 마치면 가능하겠다.”며 기대를 밝혔다.

또한 “수강하면 최소한 나의 치매는 예방할 수 있지 않겠나했는데, 교재를 보고 덜컥 겁이 났다.”는 수강생도 있었다. 노형철 국장은 “그게 새로운 변화에 대한 뇌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교육을 받으면서 여러분의 뇌는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수강생들은 큰 웃음과 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참석한 정천옥 씨는 “이 과정을 마치면 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설명서’를 만들고, 주도적인 삶을 사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고 했고, 강원실 씨는 “전공분야로 올해 2월까지 근무했다. 계속 안주하는 삶에 머물 수 없다는 생각에 작년부터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자 사회복지사 등을 준비하면서 인력개발센터 교육과정들을 검색했다. 누구나 100세를 사는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번에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했다.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브레인트레이너 치매예방관리사'과정의 수강생들과 간단한 두뇌훈련 실습을 하는 노형철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중랑여성인력개발센터 '브레인트레이너 치매예방관리사'과정의 수강생들과 간단한 두뇌훈련 실습을 하는 노형철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교육에 참석한 노강자(65) 씨는 “요양보호사로 4년 2개월간 일하다 퇴직하고 봉사를 하던 중 브레인트레이너 교육을 알게 되었다. 이 방법이면 어르신들을 정말 잘 돌보고 봉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확 와 닿았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도 땄는데, 연륜과 그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어르신을 존중하고, 그 마음을 끌어안고 상담을 하면서 어르신에게 건강한 삶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그러면 내가 행복하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이번 ‘브레인트레이너 치매예방지도사’ 과정은 노인치매에 관한 이해와 함께 두뇌훈련 실습과 현장견학 등을 통해, 두뇌 훈련 및 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실전 경험을 쌓게 된다. 이수 후에는 뇌 관련 유일한 국가공인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에 응시할 수 있다. 한국에서 시작한 브레인트레이너의 자격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어 국제적인 유망 직업군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