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충남 천안시청 봉서홀에서는 ‘2018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전국국학기공대회’가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 국학기공협회에서 400여 명이 출전한 이날 대회에는 부자, 모녀, 부부 등 가족단위로 출전한 선수들도 있었다.

2018 생활체육대축전 전국국학기공대회 일반부 단체전 출전 모습. 중앙 맨 앞 최기수 감독과 뒤편 오른쪽 두번째 아내 김유정 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2018 생활체육대축전 전국국학기공대회 일반부 단체전 출전 모습. 중앙 맨 앞 최기수 감독과 뒤편 오른쪽 두번째 아내 김유정 경기뇌교육협회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전국대회 7연패를 달성한 경기도 천기제트기공 팀은 조의선인을 상징하듯 검은 옷에 은빛 장식을 한 무사 복장으로 무대에 올랐다. 웅장한 음악 속에 한 호흡 한 호흡 정확한 기공 동작과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이 팀을 이끄는 최기수(54) 감독은 백전노장의 풍모로 비장함이 깃든 표정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바로 뒤에 온화한 미소로 모두를 품을 듯한 따뜻함을 지닌 사람이 부인 김유정(53) 씨였다.

단체전 경연을 마친 최기수 감독을 만나니 비 오듯 땀을 흘렸다. 흘러내리는 땀을 씻어내며 최 감독은 “마라톤이나 축구를 마친 후에 나는 땀은 냄새도 안 좋고 짜다. 그런데 기공을 마치고 나면 온 몸이 운기運氣되어 나오는 땀이라 맑고 먹어도 달고 괜찮다.”고 했다.

현재 경기도에서 S자동차 구매담당을 하는 최 감독은 국학기공을 하게 된 계기를 “6년 전에 아내가 먼저 국학기공을 시작했다. 갑상선 이상과 함께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물건 하나 제대로 들 힘이 없던 아내가 국학기공 수련을 하고 정말 좋다며 저도 같이 하자고 권했다. 스포츠를 좋아해서 13년 넘게 직장인 축구, 조기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해서 몸에 자신이 있었는데, 수련 첫날, 국학기공 강사께서 일천세 자세(기공 동작중 하나)로 3분만 서 있어보라고 했는데, 1분도 안되어 덜덜 떨리고 못하겠더라. 몸의 바깥 근육을 단련하는 것과 에너지를 채우고 속 근육을 단련하는 게 달랐다.”고 했다.

국학기공을 함께 수련하는 경기도 천기제트기공팀 최기수 감독과 부인 김유정 경기뇌교육협회 사무국장.
국학기공을 함께 수련하는 경기도 천기제트기공팀 최기수 감독과 부인 김유정 경기뇌교육협회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최 감독은 직장에서도 사내 국학기공 동호회를 조직하여, 점심시간 마다 동료들과 수련을 하고 있다. 그는 “사내에서 수련을 하면서 전립선에 문제가 있던 동료가 건강해져서 사람들에게 자랑을 많이 하고, 허리가 좋아진 동료들도 있다.”며 “우리 회사는 외국인 임원진들이 많은데, 사내 체육대회에서 멋지게 국학기공 시범공연을 했더니 두 손 엄지를 내보이며, ‘원더풀! 원더풀!’을 외쳤다.”며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아내 김유정 씨는 “국학기공 수련을 하자마자 운동을 좋아하는 남편의 끼와 소질을 잘 발산할 수 있는 운동이란 것을 금방 알았다.”고 했다. 유정 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난 후 현재 NGO단체인 경기뇌교육협회 사무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정 씨는 “일상생활이 아무리 바빠도 기공을 통해 몸을 돌보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나를 깨우는 것 같다. 근육이 생기고 힘든 순간순간을 넘어가면서 힘이 많이 생겼다.”며 “지금도 매일 아침마다 남편과 수련을 1시간 씩 한다.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국학기공이라 의식도 밝아진다는 것을 느낀다. 해를 거듭하면 같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뿌듯하다. 저만 하고 남편은 안했으면 이런 기쁨을 공유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것이 행복하다.”며 주변에도 권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