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끌고, 광복 후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철기 이범석 장군을 기리는 ‘철기 이범석 장군 제46주기 추모제’에 중국 운남성에서 박팔선(79) 운남 농업과학원 교수가 참석해 헌화·분향했다.

5월 11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박팔선 교수는 이범석 장군의 회고록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펴냈다. 박 교수는 박팔선 교수의 부모는 경북에서 태어나 대일항쟁기 중국으로 이주하였고, 박 교수는 중국 운남성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범석 장군 회고록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펴낸 박팔선 교수가 번역한 책을 들고 11일 철기 이범석 장군 제46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범석 장군 회고록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펴낸 박팔선 교수가 번역한 책을 들고 11일 철기 이범석 장군 제46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박 교수는 “중국 운남성 사회과학원이 군사 관련 사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범석 장군의 행정과 저서를 알게 되어 운남사회과학원 용동림(龍東林) 원장과 함께 편역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범석 장군은 중국에서도 매우 존경하고 있다”며 “추모제에 참석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 ‘이범석 장군 회고록’은 2008년 곤명 운남인민출판사에서 펴냈다.

철기 이범석 장군은 1915년 중국으로 망명하여, 민족지도자 신규식의 주선으로 운남강무당(雲南講武堂)에 입당하여 기병과를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1919년 3·1운동 소식이 알려지자 독립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중국군 장교직을 사직하고 신흥무관학교의 고등군사반 교관으로 취임하여 독립군 장교양성에 주력하였다.

중국에서는 운남강무당을 황포군관학교의 전신으로 보고 관련 사료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