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에 위치한 1천원 식당. 경기북부 최대 규모 시장인 의정부 제일시장과 의정부 청과야채시장을 사이에 둔 이곳은 시장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로 붐빈다. 기운차림식당 의정부점은 사단법인 기운차림봉사단 의정부지부(단장 심경선)가 운영하는 곳으로 원래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있었다. 3년 전 이곳으로 옮겨와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배식은 11시 30분부터이지만 11시가 조금 넘은 시점부터 이미 식당에는 줄을 서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영업 시작과 동시에 20여 좌석이 꽉 들어찼다. 이곳에서 영업을 한지는 약 3년 정도 지났지만 시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기운차림 식당이 가격대비 맛도 좋고, 인심도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배식시간이 되기 전부터 식당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배식 때는 줄이 식당 밖까지도 이어지기도 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배식시간이 되기 전부터 식당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배식 때는 줄이 식당 밖까지도 이어지기도 한다. [사진=김민석 기자]

실제로 기운차림식당 의정부점은 행정안전부와 경기도, 의정부시로부터 ‘착한가격업소’로 지정 되었다. 착한가격업소는 착한 가격, 청결한 가계 운영, 기분 좋은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정부에서 선정한 우수 업소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문 앞에는 착한가격업소라 적힌 발판이 손님들을 반긴다.
 

식당 앞에는 착한가격업소라 적힌 발판이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식당 앞에는 착한가격업소라 적힌 발판이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식당에 들어온 손님들은 상자에 1천원을 넣고 이날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버섯볶음, 무 조림, 쌈채소와 함께 된장국을 먹을 만큼 덜어간다. 취향에 맞춰 먹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고추장을 넣어 밥과 반찬을 비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운차림 식당을 방문한지 2년이 다되어가는 최태호 씨(67, 남)는 시장에 볼 일이 많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간다. 그는 “밥을 아주 정성껏 잘해주는 곳이다. 정성이 가득 들어 간 만큼 맛있고 저렴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인심 좋고 맛 좋기로 소문난 기운차림 식당은 한 끼에 1천원으로 점심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간다. [사진=김민석 기자]
인심 좋고 맛 좋기로 소문난 기운차림 식당은 한 끼에 1천원으로 점심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간다. [사진=김민석 기자]

식당과 좀 떨어진 의정부 녹양동에서 걸어오는 이남순 씨(65, 여)는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 멀리서 걸어오는 탓에 식당에 오려면 이른 아침부터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올 때 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든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밥도 맛있다. 가끔 1천원어치는 집에 포장해 갈 때도 있다”며 식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일 손님들에게 어떤 음식을 대접할지 고민하는 박병연 실장은 초창기에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이제는 실장으로 활동하며 식당 운영을 총괄한다. 그날 기후에 따라, 후원이들어온 내역에 따라 손님들에게 대접할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본다. “채소가게에서 식재료를 후원해주시는데 전날 버섯을 후원해주셔서 오늘은 버섯볶음을 손님들에게 대접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식당을 운영하면서 뜻 깊은 일을 한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운차림식당 의정부점은 전국에 있는 기운차림식당 중 2호점으로 경동시장에서 있었던 시절까지 합하면 10년 째 운영중이다. 당시 서울지부 초대 단장으로 기운차림식당 창립멤버이자 현 의정부지부 단장인 심경선 단장은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고, 육체노동을 하는 손님도 있다. 무료로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 분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일상을 책임지는 사람들이기에 최소한 1천원을 받으며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취지에 감동받아 봉사를 하러 오는 분도 있다.
 

맨 왼쪽에 서있는 우재근 회원은 이웃이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이곳에 처음 왔었다. 기운차림식당의 활동에 동참하며 일주일에 2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간은 박병연 실장, 오른쪽은 심경선 단장. [사진=김민석 기자]
맨 왼쪽에 서있는 우재근 회원은 이웃이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이곳에 처음 왔었다. 기운차림식당의 활동에 동참하며 일주일에 2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간은 박병연 실장, 오른쪽은 심경선 단장. [사진=김민석 기자]

사단법인 기운차림봉사단(단장 남상찬)은 전국에서 기운차림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쌀과 반찬 나누기,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효 캠페인, 봉사문화캠페인, 자연정화 활동, 구호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